전부터 생각만 하다 오늘 이런 글 여러개 연달아 올라오는거 보고 잠깐 써 봄

1. 자기를 냉정하게 봐야 함

정신론 이야기 하는거 아니니까 가지 말구 들어봐

대부분 저구간에서 뭔가 발전 없이 내가 계속 정체되어 있다면

당신은 무언가를 반복하고 있을 확률이 높음. 십중팔구!

밑에 가위바위보 이야기 한 글도 있었는데 난 묵찌빠가 더 적절한 것 같지만 어쨌든 가위바위보로 비유해봄

만약 항상 가위만 내는 사람이 있다면, 묵만 내는 사람한텐 매일 지고 빠만 내는 사람한텐 매일 이기겠지...

근데 '가위만 내는 사람'은 '바위만 내는 사람'한테 지는게 다가 아니야.

평범하게 '섞어내는 사람'한테도 질 수 있고, '내가 가위만 내는 사람일걸 아는 사람'한테는 특히 더 많이 져.

마지막이 중요한데, 좆파 랭매를 하다보면 아무리 패권겜이니 매칭잘되니 풀이 넓다고 해도 만났던 사람 또 만나는 경우는 상당히 많아.

정체기가 늘어난다 - 내가 가위만 낸다는걸 아는 사람도 늘어난다 - 정체기는 끝나지 않는다 이렇게 된다구

왜 그 사람이 가위만 내는 남자가 되었는지는 나도 모름.,

어쩌면 초반에 가위만 연속으로 냈는데 우연히 연승을 좀 해서, 그 뒤로 가위질에 중독됐을 수도 있고

아니면 가위바위보 슈퍼 장인들이 하는걸 봤는데 유달리 가위를 내서 이기는 장면만 눈에 들어왔을 수도 있어.... 이유는 다양해

하지만 자기 플레이가 무언가 하나만을 계속 반복하고 있다면 고쳐야 함.

이 글이 대상으로 하는 '저구간에서 오래 정체하고 있다'는 사람들은 잘 생각해보셈.

격겜에서 이 케이스는 보통 특정한 상황을 너무 선호해서, 그 상황을 만드는 데에만 애쓰고 있다는 식이 매우 많음.

그 상황에 매우 잘 걸려드는 상대는 분명 '보만 내는 사람'임. 당신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현지인이고 당신은 이깁니다.

하지만 그가 먼저 '다음에 쟤 만나면 바위만 내볼까'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면 당신은 계속 져나가는 방법을 실천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 먼저 '바위만 내는 사람'에 대해 그 생각을 하십시오. 그럼 먼저 올라갈 수 있습니다.

2. 그걸 어케 암

자신보다 한 두 단계 높은 티어의 리플레이를 보십시오.

극 천상계에 서식하는 프로~아마 장인들의 리플레이는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당신이 그 사람과 직접 소통하고 견해를 듣고 플레이의 이유를 설명받지 않는 한은 그렇습니다.

그들이 싸우는 상대 또한 최소한 천상계에 속할 정도의 경험은 쌓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최소한 돌고 도는 운영과 심리, 상대방과 오고 가는 대화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상대와는 많이 다릅니다. 다이아치곤 잘하네

하지만 한 두 단계 윗티어 정도 사람들의 랭크매치는 보다 직접적이고 단순 명확하게 눈에 들어오는 플레이들이 있습니다.

더욱 좋은 것은, 날 이기고 홀연히 떠난 현지인 호적수를 스토킹하는 것임.

그의 리플레이를 뒤져 당신의 캐릭터와 같은 캐릭터에게 진 적이 있는지 찾아보십시오. 부계쉑이 아닌 한 분명히 있습니다.

그 동캐 친구는 이 쓰방새를 어떻게 이겼는지 보고, 자기가 했던 플레이와 비교를 해보셈.

나는 '이런 상황'만 만드는데에 생각이 쏠려있었는데, 뭔가 '저런 상황'이나 '그런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을 십중팔구 볼 수 있음.

물론, 실제론 그 윗티어 교보재 또한 '보만 내는 사람'일수도 있다는게 현실이지 ㅋㅋㅋㅋㅋㅋ 그런 지레짐작으로 괜히 프로들 겜만 보려고 하는거 다 암.

그게 사실일수도 있음. 하지만 그건 아무 상관 없음. 그 양반이 나랑 별 다를 것 없는 '보만 내는 사람'이라서 정체기던 뭐던 뭐 내 알바임?

어찌됐건 '가위'만 내던 내가 못이기는 '바위'만 내는 사람이, '보'에게 지는 것을 볼 수 있음. 무엇이 기초적인 '보'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이 말이야

그걸 조금만 나한테 접목시키는데 성공하면 나는 가위도 보도 선택해서 낼 수 있는 사람이 됨.

내가 실버 콜린인데 슈실 고우키한테 졌다고, 갑자기 토키도vs모모치 정질vs모모치 이런걸 찾아보는건 아무 관계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하셈

일단 난 그렇게 했고 성과는 매우 좋았음.

난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정체된 느낌이 속상하다는거 이해함. 뭘 이해하냐면 열심히 한다는 점을 이해한다는거임

중요한건 노력을 쏟는 방식이 잘못되었을 수가 있음. 한 구멍만 파는 삽질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임.

근데 허리 펴고 주위를 둘러보면 다른 현지인들도 십중팔구 그러고 있음. 장작만 쪼개고 있거나 시멘트만 만들고 있거나 나라시만 까고 있거나

그 사람들이 평생 장작만 쪼개든 시멘트만 만들든 나라시만 까든 그건 내 알바가 아님.

근데 그 사람들을 가만히 보면서 하나씩 따라해보면 난 삽질도 할줄 알고 장작도 쪼갤줄 알고 시멘트도 만들줄 알고 나라시도 깔 줄 아는 사람이 됨.

단순하게 그 작업만 반복하기 때문에, 작업의 초고수팀이 순식간에 그 작업들 다 해치우는거 보는 거랑은 다름.

정말 중요한건, 진짜 한 구멍에 삽질하는것에만 심취한 사람은 주위를 둘러보기도 어려움. 구멍을 너무 많이 파고 들어갔자나

자신의 행동을 보다 큰 그림에서, 보다 객관적으로 봐야 하는데 그걸 거부할수록 점점 더 변하기 힘들어진다구 골드 3만판 류모노 이런것처럼

난 그게 먼저 트여야 초반에 빨리 올라간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