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 월드

화면이 암전되고

건물의 옥상이 눈에 들어온다

올라온

교수님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된 상태

살고 싶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이곳까지 도달했다

이제는 고개도 제대로 들어올리지 못한 채로

조금씩 조금씩 힘겹게 기어가는 교수님

그렇게 꾸물대던 교수님은

결국 정신을 잃어버린 것인지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교수님을 따라 올라온다

죽은 줄 알았던 아조시

잠시 착잡한 눈길로 쓰러져 있는 교수님을 바라본다

그렇게 한 걸음 내딛은 아조시

교수님의 앞에 멈춰서

팔을 뻗어

교수님을 안아든다

광활한 하늘에 잠시 시선을 두던 아조시

그리고...

날개를 펼친 드래곤

교수님을 꼭 껴안은 아조시는

그렇게

넓은 하늘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한다....

과연 그들은

어디를 향해 날아가는 것일까

그 목적지는

둘을 빼고 그 누구도 모를 것이다

그렇게

점점 작아지는 둘의 모습

어나더 월드

THE END

완전히 사라지기 시작하는 둘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화면이 암전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흘러나오는

엔딩 크레딧

...

이렇게 어나더 월드의 엔딩을 보았다

이종족 기사님이 공주님(교수님ㅎ)을 구해 드래곤을 타고 탈출하는 엔딩이라니

이 얼마나 로맨틱하단 말인가

여름방학에 좆켓몬 우라늄 연재했던거를 완결내고

하스니 메이플이니 세이지니 크로노트리거니 이것저것 건드려보다가

결국 이 게임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런 어드벤처 장르를 그다지 능숙하게 플레이하지 못하기 때문에

볼륨이 작은데에도 불구하고 이렇게나 시간이 걸렸다

사실 몇편 안걸릴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될줄 누가 알았겠는가

어쨌든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곳곳에 보이는 미려한 배경들이나

영화같은 연출을 보면

요즘 나오는 게임들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정도

음... 어쨌든

어나더 월드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