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긴 캔 하나 깠다........

신난이도에서 빌어먹을 그리스 크레타섬을 다운받은게 작년 초.

아래 지도와 같이 실제 존재하는 섬이다.

스타팅포인트는

A는 페르시아

B는 오스만 제국

C가 내가 플레이하는 켈트제국의 부디카이다.

무려 1년이란 기간동안 즐거움이 아닌 고통의 게임이었던 이유.

- 신난이도답게 미친듯이 레벨업하는 A,B의 인공지능을 따라갈 수가 없다.

- 등쪽으로 확장 못하게 크레타 섬 중앙에 길막도시를 지어도, 몇 개 안되는 도시만 가지고도 AI는 내가 장궁별 뽑을때 소총병을 뽑는다.....

- A,B 중 한쪽이 테크트리가 꼬이면 일방적으로 학살당하고, 그 다음은 내차례가 온다....

- 그렇다고 문화승리를 노리려고 필수 불가사의(시스티나 성당)을 지어도 기술이 너무 뒤쳐저 문화도도 못따라 간다(연구 따라가는 건 불가능)

- 그동안 수많은 맵을 하면서 별 ㅈㄹ을 떨어가며 깨보았지만 이 맵은 난공불락으로 보였다.

- 맵 자체가 이런 스타팅 포인트에서는 공략 불가능한게 아닌가 생각도 해보았다.

그 괴로운 클리어의 과정을 요약했다.

섬 중앙 길막도시 건설

A,B간 교전을 틈타 말을 확보하기 위한 전투.

도시 하나를 더 먹고 돌려주는 대가로 휴전한다.

A,B는 계속 서로 싸우고 있다.

이때 중요한 변화가 일어난다.

A,B가 둘다 소총병 테크트리를 타면서 한쪽이 일방적으로 당해서 먹히는 시간이 좀 연장된 것이다.

둘간의 전쟁은 계속된다.

한참을 지켜보다가,

오스만 제국이 밀리는 타이밍에 참전한다.

페르시아에게 더이상 도시를 내주지 않고 내가 먹는다.

오스만 제국과 단독 휴전한다.

페르시아와 오스만 제국은 계속 전쟁 중이다 (아직 휴전한 적이 한번도 없다)

이제 나는 뭘 할 수 있나.

실날같은 희망.

저들이 아직 전쟁 중에 내가 페르시아와 우호도를 올려 외교승리를 한다는 계획이다.

몇번의 재시도를 통해 시스티나 성당을 지어 AI의 문화승리를 늦추었다.

그리고 교황청을 짓는다.

외교승리를 위해 페르시아로부터 지지표를 받기 위해 얼마나 우호도를 올려야 할까......

이게 맞는 방법일까, 확신이 없다.

국경개방과 전쟁참여를 통해 몇 포인트의 우호도가 올랐다.

그러나 아직 "친한"이 아닌 "pleased"인건 변함이 없다.

정말 이게 유일한 희망인가......

드디어 페르시아가 표를 줬다.

그들의 45표가 보태져 100표를 넘긴 122표를 획득.

불가능할 것 같았던 승리이다.

이 맵을 깨기 위해서(이 ㅈ같은 스타팅 포인트를 안 바꾸고 깨기 위해서)

작년 여름부터 100가지 정도를 고민해봤던 것 같다.

도시 짓는 위치부터, 불가사의, 카스트, 노예가속, 문화승리...

가장 최악이었던 것은 AI들의 스타팅 포인트는 두 문명 모두 첫 도시옆에 보석이나 금이 있어 초반 미친 듯이 연구력이 올라가는 점이었다.

그 점 때문에 이 맵은 신난이도가 아닌 "지옥신난이도"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