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가 나온 이후 오랫동안 마법사 사회의 '뒤떨어짐', 머글의 '우월함', 마법사들의 '멍청함'은 꽤나 핫한 주제였어.

특히 당시 10대~20대 초반이 주류 독자였으니... 학교에서 배운 우수한 현대문물을 갖고 우월감을 느끼길 좋아했고.

일종의 머글의 대변인이라고 할 수 있는 헤르미온느의 존재도 한몫 했지. 

이 논쟁은 십년이상 이어졌고 - 지금은 머글딸딸이라고(Mugglewank) 불리기도 해. 

기관총 왜안쏘냐? 자동 아바다케다브라 생성기 아니냐고 하지만...

이 논리를 펼치기 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이 있어.

1. 알버스 덤블도어, 톰 리들을 비롯해 많은 늙고 강력한 마법사들은 제1~2차 세계대전을 겪은 세대야.

2.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은 톰 리들의 정신병에, 그가 런던 대폭격당시 고아원으로 매번 돌려보내졌다는 것이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보기도 해.

3. 마법사들은 손쉽게 수명 120년을 넘기며, 강력한 마법사들인 호그와트 교장들은 포터모어를 믿는다면 대개 300년을 살았어. 

4. 마법사들은 머글 무기인 검에 대해 전혀 거부감을 보이지 않아.

그러나 어느쪽도 기관총을 쓰지 않아. '모든 마법사들은 너무나도 멍청'해서 총을 쓰지 않는걸까? 어떤 경우에도 이런 논리는 좋은 설명이 아니야.

가능성 - 1. 프로테고 방벽이 물리적 공격을 방어할 경우.

프로테고의 활용성에 대해서는 많은 논쟁이 있어. 이게 마법만 막냐, 물리적 공격도 막냐는 것이지. 

마법만 막는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 주장은 치명적인 문제점을 간과하고 있어.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물체를 추방시키거나 끌어당기는 마법들의 존재야. 마법사들은 손쉽게 프로테고 방벽 아래 바닥에 있는 물질들 부숴서 공격하거나, 그것을 변신술로 변환시킨다음 엄청난 속도로 적을 향해 발사할 수 있어. 만약 프로테고가 이것들을 방어하지 못한다면 대표적인 주문으로 사용되지도 않았을 것이고, 마법사들은 주변 물체들을 활용해서 공격하는 것에 훨씬 더 많은 공을 들였겠지.

가능성 - 2. '부서지지 않는 물질로 만드는' 주문.

헤르미온느는 리타 스키터를 에니마구스 모습일 때 잡아서 부서지지 않도록 주문이 걸린 유리병에 넣어서 가둬버려.

총알은 당연히 부숴지지 않는 물체를 부술 수 없어. 물론 충격은 안으로 전달되겠지만,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해.

'마법사들의 육체는 머글보다 우수하다'는 것이지. 이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사야. 해리포터는 만 11세에 퀴디치에 참여해. 밧줄이나 이런거에 매달려본 사람은 알겠지만, 무언가에 매달리는건 생각보다 육체적 능력이 굉장히 많이 요구되지만 해리는 손쉽게 시속 100KM/H가 넘는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녀. 오토바이를 타본 사람은 알겠지만, 시속100KM/H의 속도가 주는 불편함은 많이 존재함에도 마법사들은 자연스럽게 빗자루를 타고다녀. 또한, 대부분은 빗자루를 제어하지 못할지언정, 힘이 없어서 떨어지지는 않아. 

한번은 해리가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는(예상 100KM/H이상) 블러저인가에 대가리를 맞고 추락하기도 해. 그러나 멀쩡하게 일어나게 되지. 머글이었으면 머리가 수박처럼 으깨졌을거야.

고려해야 할 것 - 마법사들의 주문 속도.

영화와 달리 책에 따르면, 그리고 내가 기억하기에 롤링의 설명에 따르면, 마법은 '빛'이나 그에 준하는 속도로 움직여...

결론적으로 지팡이는 언제나 총보다 우월한 무기가 될 수밖에 없다는거지. 총은 총알을 챙겨야하는 문제점도 있고, 사격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움직이는 물체를 정확하게 맞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총과 탄알집은 생각보다 무겁고 거슬려. 

<아바다 케다브라>는 모든 마법적 보호를 무시하지만 결국 물리적 물체에 막히고, 상당한 양의 의지력이 필요한 것으로 설명돼. 마법사들의 결투는 아다바 케다브라를 누가 더 먼저, 더 많이, 더 정확하게 시전하느냐가 아닌 것은 책에서 나오니까. 

'마법사들은 모두 멍청하고 머글의 논리는 우월하다'는 논리를 받아들이는게 아니라면, 사실 마법사 사회의 문제점이라는 것들은 대부분 설명 가능한 것들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