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세계 6대 전기차 플랫폼부터 살펴보자

다수의 회사가 전기차 플랫폼에 투자하는 이유는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전기차를 더 저렴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대기업들의 전기차 플랫폼은 완전히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게 아니다.
많은 투자가 있었다. 향후에도 투자가 더 지속된다.
자동차 산업은 수십 년간 다양한 차량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 동일한 부품 키트를 사용하여 개발 및 제조 비용을 절감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나 전기차 혁명으로 이러한 것을 더욱더 발전시킬 기회가 도래했다.

이건 또한 소비자에게 좋은 소식이기도 하다.
배터리 가격이 전기차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를 저렴하게 그리고 고객들이 사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필수적이다.

현재 공개된 전기차 플랫폼은 6가지가 있다. 각 업체별로 다음이 있다.


1. 폭스바겐 그룹 MEB 전기차 플랫폼



생산 지역 : 독일 츠비카우(2019년), 중국 상하이(2020년),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2022년)
투자 : 2023년까지 300억 유로 이상
생산 물량 : 2025년까지 총 1,500 만대 생산

이 플랫폼은 폭스바겐 그룹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포드가 2023년에 출시 예정인 유럽 시장용 SUV 60만대 분량에 사용하기 위해서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타사에도 판매되고 있다.


2. 제너럴 모터스 GM Global EV platform 전기차 플랫폼



생산 지역 :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햄트램크(2021년), 중국의 여러 지역
투자 : 2025년까지 200억 달러
생산 물량 : 2025년까지 미국과 중국 합쳐 연간 100만 대 달성

GM Global EV platform은 제너럴 모터스뿐만 아니라 혼다도 사용한다.
일본 혼다가 GM의 전기차 플랫폼을 사용하여 자사의 전기차 모델 2종을 개발하고 생산한다.


3. 도요타 e-TNGA 전기차 플랫폼



생산 지역 : 중국 톈진, 중국제일자동차(FAW)와 합작
투자 : 2030년까지 130억 달러
생산 물량 : 2025년까지 연간 100만대 달성

스바루와 협력하여 개발된 e-TNGA 플랫폼은 다양한 차량 유형과 주행 옵션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유연하다.
도요타는 2025년까지 전 세계에 e-TNGA 플랫폼을 사용한 10개의 초기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4.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의 CMF-EV 전기차 플랫폼



생산 지역 : 프랑스 플린스, 미국 테네시주 서머나, 영국 선덜랜드, 일본 옷파마
투자 : 2022년까지 100억 달러 이상
생산 물량 : 2022년까지 연간 100만대 달성

CMF-EV를 기반으로 제작된 최소 12개의 전기차 모델이 2022년까지 출시될 예정이다.


5. 현대기아차 E-GMP 전기차 플랫폼



생산 지역 : 아직 공개 안 됨
투자 : 2025년까지 870억 달러
생산 물량 : 현대차는 2025년까지 연간 56만대 달성, 기아차는 2026년까지 연간 50만대 달성

870억 달러가 너무나 큰 금액이라서 잘못 적은 거 아니냐 할 텐데
www.ev-magazine.com/makes/e-gmp-platform-hyundai/
Investment: $87bn by 2025 라고 나온다.

정말 통 크게 투자한다는 게 놀랍다.

E-GMP 플랫폼은 현기차 독자 개발이 아니고 미국 업체 Canoo 및 영국업체 Arrival의 기술이 도입되었다.


6. 폭스콘 MIH 전기차 플랫폼



생산 지역 : 미국, 일본, 대만, 중국, 유럽의 다수지역
투자 : 2025년까지 110억 달러
생산 물량 : 주문 제작 방식으로 만들며 2025년까지 전기차 시장에서 10% 점유율 달성 목표

MIH 플랫폼은 여러 자동차 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오픈소스 플랫폼이다.
폭스콘은 MIH 플랫폼을 자동차 산업의 안드로이드로 만들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MIH 플랫폼 연합에 소속된 회원사들에 의해 각 구성요소가 업그레이드 및 개량된다는 특징이 있다.
MIH 플랫폼 연합에는 현재 201개의 업체가 가입해있다.

폭스콘은 대만 자동차 업체인 위룽과 협력하여 전기차 개발 및 제작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통합 개방형 플랫폼인 MIH를 개발했다.

MIH 플랫폼 연합을 주도하는 폭스콘은 2021년 1월에 전기자동차 개발 툴(EV Kit)을 공개하고 2월에 주문을 받기 시작해서 4월에 배송을 시작한다.
소속 회원사들은 EV Kit을 사용하여 여러 구성요소를 자유자재로 업그레이드, 개량 그리고 새로운 혁신적인 부품도 내놓을 수 있게 된다.

MIH 플랫폼 연합은 국제 표준규격을 관할하고 제정하는 TUV 라인란드 및 대만 SGS와 협력하여 회원사에 시험(Test), 검사(Inspection), 검증(verification)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회원사들에 IATF 16949(자동차품질경영시스템)과 ISO 262629(자동차 기능 안전성 국제 표준)등과 같은 자동차 산업 국제 규격인증 취득 서비스를 제공하며 회원사 대상 교육 서비스도 한다.

참고로 애플카의 전기차 플랫폼도 MIH를 사용하게 될 거라는 예상이 많다.



현대차 그룹은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투자를 4조 5천억 원 삭감하고 전기차 투자로 돌린다고 했다.
asia.nikkei.com/Business/Automobiles/Hyundai-boosts-investment-in-next-gen-vehicles-by-40

또한 자사의 E-GMP 전기차 플랫폼을 소개하면서
www.youtube.com/watch?v=AzUGmQt_1ks





장점 중의 하나로 기존 자사의 자동차와 비교해서 부품 종류는 40%, 총 부품 수는 60%가 줄어든다고 언급했다.

기존 자동차를 만들 때보다 부품 종류는 40%, 총 부품 수는 60% 줄이는 게 가능하다는 얘기다.
공정이 단순해지고 여러 차량에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전기차 플랫폼을 현대차만 만들면 현대차만의 장점이 되겠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도 전기차 플랫폼을 만든다는 얘기다.

대만이 의외로 자동차 부품 및 전장 쪽에서 강국이라는 현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대만 TSMC와 UMC는 자동차용 반도체 제조 쪽으로 내공이 상당한 회사들이다.
폭스콘의 MIH 전기차 플랫폼은 대만의 산업기반 토대 위에서 개발되고 탄생했다.
그리고 미국과 일본의 지원도 받았다.

이게 무엇을 뜻하냐면 전기차 보편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현대차에 버거운 경쟁자가 늘어났고
특히 폭스콘의 등장으로 더 치열해졌다는 것이다.

중화권에서는 현대차가 결국 폭스콘의 하청으로 전락한다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는데
이게 지금으로서는 상당히 우습게 들리겠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