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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장문) 신화적 관점에서 태양신 이부키도지에 대한 분석, 생각앱에서 작성

ㅇㅇ(121.185) 2024.05.21 07:20:04
조회 1837 추천 76 댓글 42
														






이번 이벤트는

'또 신령지랄 스토리네'

라고 넘기기엔

뜯어보면 꽤 재미있는 구조임


신화적인 의미에 중점을 주면

이번 스토리는 이부키도지가 창세신이 되었던 이야기라는 꽤 재미난 해석이 가능함




이부키도지는 야마타노오로치의 분령or딸임

야마타노오로치는 단순한 괴물로 취급되기도 하지만,

야마타노오로치의 퇴치 신화는, 과거에 인근 토착 부족과 싸워 이긴 것을 그들이 모신 뱀신의 퇴치로 비유했다는 관점이 있음

이 관점에선 야마타노오로치는 괴물이 아니라, 악의적으로 묘사되었을 뿐인 신이다

'뱀 신'은 '대지의 신'으로 취급되기도 하기에, 야마타노오로치는 해당 부족들이 모셨던 대지신, 대지모신으로 해석되기도 함

페그오가 이부키도지를 괴물이 아니라 신령으로 취급하는걸 보면 그러한 관점을 따르는 거로 보인다

즉, 이부키도지 = 대지모신.




작중에선 이상할 정도로 태양이 어필 됨

대지모신인 이부키도지가 성배로 얻은 힘은 다름 아니라 '태양'임. 그것도 극지의 태양

전통적으로 최강의 신은 태양신이고, 극지에서 해가 지지않는 백야 현상이 있음을 생각하면, 극지의 태양신은 지지않는 태양신, 보다 강력한 태양의 신격이라 볼 수 있음

이부키도지가 성배를 통해서 태양을 얻었다는 것은

대지모신이 극지의 태양을 손에 넣어서 태양신, 천공신의 면을 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음




즉, 작중의 이부키도지는

대지모신+태양신 이라는 궁극 퓨전 합체이며

이를 신화적인 관점으로 보면

이부키도지는 사실상 창세신, 시조신 급의 위치를 손에 넣었다고 볼 수 있음

가이아+제우스 퓨전합체라고 생각하면

작중에 이부키도지 강하다고 띄워준게 이해가 간다




대지모신+태양신의 융합체로 승천한 이부키도지는

신천지를 만들겠다, 신대 시기로 시간역행을 할 수도 있다 등을 가볍게 말할 정도로

초월적인 힘을 부릴 수 있게 됨

근데 역설적으로

신이라는게 이부키의 발목을 잡음



작중에 여러번 묘사되듯

이부키가 주인공을 좋아하고 애뜻하게 여기고 그 미래를 걱정한건 확실함

성배를 쓰고

1년의 시간을 들이고

사랑을 중시하는 여신에게 일을 맡긴 이유는

그저 주인공이 행복해지길 바래서였음

이부키도지는 순수하게 주인공을 위해 움직이는 신이었고

그걸 위해서 창조신 급이 되었음



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멋대로 하는 인격신이 아니라

'소원을 이뤄주는 신'의 면모가 강한 이부키는

주인공이 바라지 않는 걸 할 수가 없었음


주인공이 낙원에서 쉬지않고

험난한 자신의 길을 계속 걷는걸 선택해버리면

이부키가 할 수 있는게 없음

지멋대로 하는 인격신이기 이전에, 소원을 이뤄주는 신이니까



허탈한 결과이고, 납득되지 않으며

1년 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결과임

그래도 그걸 바란다면,

'이루어주는 신'이 이부키도지였음




머나먼 과거, 신대에는

신들은 인간을 위해 배풀고, 인간은 그 배품에 감사할 뿐이었지만

인간들이 스스로 자립하고 나아가게 되면서 신대는 끝남

인간들은 신들에게 기원을 바치지 않고,

오히려 선량한 신들이 인간들의 미래를 기원하는 시대가 됨



이부키도지는 그런 인간들과 지금을 인정하고

기원을, 응원을 하기로 함

응원밖에 할 수 없다면, 너희들이 기분좋도록 웃는 얼굴로 응원해주겠다

그런 마음으로 창조신급의 힘을, 성배를, 지금까지의 노력을, 주인공을 낙원에 놓고 싶다는 욕망을 가볍게 던져버리고

웃는 얼굴로 치어리더 복장을 입고 응원해줌

주인공이 그걸 바라기에.






이부키도지가 처음부터 치어리더복을 입었다는 것은

치어리더복을 입는 미래를 이미 알기에, 작중에서 미리 치어리더복을 입은게 아닐까?

이부키도지쯤 되는 신령이 지금의 신령들의 상황과 주인공의 이번 선택을 모를리도 없음. 신령들은 미래시 능력이 어느 정도 있다는 뉘앙스도 있고.

이부키는 이미 이번 이벤트의 끝을 알고 있는데 왜 사건을 일으켰나면, 주인공의 미래가 너무 가슴 아파서 이번 사태를 벌인게 아니었을까?

마스터를 좋아하고, 노는 것과 술도 정말 좋아하는 신령이 이부키도지임. 그런 그녀가 1년간 진심으로 노력한 이유를  달리 못 찾겠다

주인공의 미래을 보고나서, 본성에 거스르면서까지 발버둥 쳐보고 실패한 다음에, 주인공이 바란다는 이유로 웃으며 응원해주는 신령의 이야기가 이번 이벤트가 아닐까 싶음








여담으로, 스카디쪽 만화 이벤트도 곰씹으면 꽤 슬픈듯

만알못 스카디가 100화 분량을 순식간에 써내려간다는 것은 그 주제를 많이 생각하지 않았으면 불가능한 일임

북유럽 신화가 멸망하고, 거인들과 평화의 길은 없었나를 혼자서 수천년 고민했다고밖에 안 보인다

모든게 끝난 라그나로크 이후에, 차가운 얼음성에서 홀로 남아 계속 후회하고, 도달 가능했을거 같은 미래를 계속 생각한게 아닐까?

이부키도지가 인정할 정도로 사랑의 마음이 있던 신에게, 그 후회의 시간은 대체 얼마나 길었을까

만화속이라도 그걸 이루어냈을 때는 얼마나 기뻤을까

스카디가 죽어가는 몸으로도 원고를 계속 쓰고 있었던건 그런 이유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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