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가 끝나고 겨우 한숨 돌렸습니다. 솔직히 말해 제게 있어서 특이점은 완성하는 것만으로도 기적이었습니다. 이벤트의 큰 틀을 구상하는 것만으로도 벅찼습니다.

기억하기에는 12월에 10지를 완성하고 신정 때 잠깐 쉬고있으니 스토리 담당과 스테이지 담당이 이벤트 구상을 제출하라고 닥달했습니다. 그때는 이벤트 시작까지 한 달 정도 남아서 다른 분들에게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조급해하지 말라고 했지만 사실 아무 생각도 없었습니다(씇). 기존 케릭터는 어떻게 살릴 것인가, 새 케릭터는 어떻게 등장 시킬 것인가, 세력 간의 분쟁은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 복선은 어떻게 깔 것인가, 스토리와 시스템의 매칭은 어떻게 시킬 것인가, 스테이지 보상 기믹은 어떤 식으로 구현 할 것인가. 생각만 해도 머리가 터질 것 같았습니다.

비록 이미 이벤트 제작의 기본에 대해서는 익숙했지만, 이번 특이점의 제작은 전혀 쉽지 않았습니다. 이번 이벤트에는 여러 루트를 도입하여 스토리를 전개하고 게이지를 삭제함과 동시에 게임 흐름과 전체적인 플레이 타임을 유지하고, 여러 수준의 유저들이 각각 다른 채험을 할 수 있도록 스테이지를 구상하는 등 반드시 지키기로 한 목표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각각의 목표도 쉽지 않은 것이었고, 이걸 모두 하나의 이벤트에서 해결하는 것은 더더욱 힘들었으며, 심지어 개발 기간은 한 달 이하였습니다(테스트 기간을 제외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이벤트의 개발은 거의 불가능 한 미션이었고, 개발팀은 이벤트 개발 기간 동안 매일 강도 높은 업무에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 개발팀이 이벤트를 완성하고 유저들에게 좋은 평판을 받는 것을 보며, 저는 광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이것은 미카팀이었기에 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믿습니다. 그래도 이런 페이스가 계속 되먼 헤어 케어에 좋지 않기 때문에 올해는 좀 더 천천히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개발시간을 더 넉넉하게 가져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좀 더 이야기를 해보자면, 원래 특이점은 여러번 리셋하면서 올바른 길을 찾아가는 구성으로, 더욱 많은 분기와 베드 엔딩도 있었습니다... 만, 개발시에는 기능과 구상의 차이로 인해 이러한 구성으로는 만들지 못하고 지금과 같은 형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러한 형식도 다들 마음에 들어하시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또한 시간 문제로 일부 스토리가 삭제 되었습니다. 3장에서는 원래 유저가 직접 수수깨끼를 풀고 답을 얻도록 하려고 했으나 스테이지 숫자가 부족해 하벨이 직접 알려주는 것으로 변경하였습니다. 또 3장에도 다른 루트가 2개 더 있었지만 역시 개발 진도 문제로 일부 삭제하거나 합쳐졌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조금 아쉬웠기에 계속 신경이 쓰이게 됩니다. 기회가 되면 후속 지역에서 특이점의 스토리를 보충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어찌되었건, 특이점은 스스로와의 싸움이었고 새로운 구성에 대한 도전이었기에 이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기쁨니다. 이러한 도전과 경험을 통해 이후의 내용도 더욱 마음에 드실거라 믿습니다. 기대해주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2018년에는 더욱 흥미진진한 새로운 시스템과 기믹을 준비하고 있고, 복수의 콜라보도 구상중입니다. 올해에도 소녀전선을 잘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