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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아마노마히토츠_17

ㅇㅇ(221.158) 2023.12.26 04:02:06
조회 531 추천 18 댓글 8
														

"버르장머리없는 미개한 이형종같으니라고... 이몸이 친히 말까지 걸어줬거늘..."

건장한 사내가 씩씩거리며 궁 내 복도를 걷고 있었다.

그는 휘황찬란한 망토를 둘렀고, 그를 달래는 이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남자는 분에 못이기는 듯 간간이 발을 세게 구르거나, 메이드들을 향해 애꿎은 화풀이를 해댔다.


"바르블로 전하, 고정하시고..."

"애당초 괴물이 인간과 건설적인 대화를 할 수 있을 리 없지 않습니까..."


바르블로 제1왕자는 주변 가신들의 말에도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그는 아마노마히토츠로부터 완전히 투명인간 취급을 당했던 것이다.

바르블로가 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때때로 위협적으로 고함을 쳐도,

감옥 안에 있는 이형종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아니, 애당초 그는 바르블로에게 등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제 '진짜' 바르블로 왕자를 만났으면 하는데요, 슬슬 귀가 아프거든요.'


바르블로가 아마노마히토츠에게 들은 말이라고는 딱 그 한마디였다.

그리고 그 한마디가 바르블로를 폭발하게 만들었다.

그는 시뻘개진 얼굴로 쾅 소리나게 감옥을 발로 찬 다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지하감옥을 나갔다.


그리고 멀찍이서 그런 바르블로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는 남성이 있었다.

그는 바르블로만큼이나 화려하고 격식있는 옷차림을 하고 있었지만,

짙은 피부에 근육질인 바르블로와는 달리, 그는 흰 피부에, 키는 작고 뚱뚱한 체형이었다.

머리칼은 금발이었고, 얼굴은 좋게 봐주더라도 미남이라고 하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눈빛만큼은 번뜩이고 강단이 있어보였다.

그는 씩씩대는 바르블로 왕자를 보며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발걸음을 지하감옥 쪽으로 향했다.

그가 걸음을 옮기면서, 옆에 서 있던 이를 향해 물었다.


"...괴물은 현재 어떤 상태지? 레에븐 후작."


"얌전히 있는 모양입니다, 자낙 전하. 누워서 하루종일 책만 읽고 있다고 하더군요."

레에븐 후작이 답했다.

그는 자낙과는 달리 훤칠한 키에 다소 마른 몸을 하고 있었다.

눈이 작고 얼굴이 각져 있었기 때문에, 날렵한 중년 아저씨와 같은 얼굴이었다.


"책? 소지품은 전부 압수했다고 하지 않았나?"

자낙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분명히 그렇게 하기는 했습니다만, 어느새 감옥 안이 수십권의 책으로 가득했다고 하더군요."


"압수할 수는 없었나?"

자낙은 헛웃음이 나왔다.


"감옥 문을 열었다간 그 괴물이 어떤 짓을 할 지 알 수 없는지라 함부로 그럴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책이라고 하니 마냥 압수하기도 어렵고..."


"뭐... 그런 괴물이라면야 속일 방법이야 얼마든지 있었겠지.

그나마 아다만타이트 감옥을 빠져나오지 못하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지하감옥 입구에 다다르자 그곳을 경계하던 병사가 자낙과 레에븐을 향해 경례를 했다.

자낙은 가볍게 그들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지하감옥을 안내받았다.


순도 99퍼센트 아다만타이트로 이루어진 감옥은 빛이 거의 들지 않는 지하였음에도 똑똑히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빛나고 있었다. 자낙이 아마노마히토츠를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오자,

그는 아마노마히토츠의 모습이 자신이 상상하던 것과 꽤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눈 앞의 이형종은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 커다란 집게발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괴고 있었다.

반대쪽 작은 집게발로는 펼쳐진 책을 살짝 집어 그의 눈높이에 두고 있었다.

양 팔은 페이지를 넘기기 위해 이따금 움직일 뿐이었다.

아마노마히토츠는 자낙과 레에븐이 온 것을 본 체 만 체하며,

등을 보인 채 무언가를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이 분은 자낙 바를레온 이가나 라일 바이셀프 제2왕자 전하이시다,

그대 종족의 예절이 인간과 다름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이곳이 왕궁인 만큼 이곳의 예를 갖췄으면 한다, 아마노마히토츠 경."

레에븐 후작이 아마노마히토츠에게 말했다.


"..."

아마노마히토츠는 마치 아무것도 못 들었다는 것처럼 계속 독서를 이어나갔다.

등을 전혀 돌릴 생각이 없는 아마노마히토츠를 본 레에븐은, 작게 한숨을 쉬고 자낙을 보았다.


"레에븐 후작이 말하였듯, 내가 이 나라의 제2왕자라네, 아마노마히토츠 경.

경도 경의 종족 중에서는 신분이 높다고 들었네. 그대의 문화를 존중하지 못해 경이라 부르는 걸

미안하게 생각한다네."

이번에는 자낙이 입을 열었다.


"이건 어떤가, 이건 비공식적인 만남인만큼, 복잡한 형식따위는 생략하도록 하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여 현 상황을 풀어보는 건 어떤가?"

미동도 하지 않는 아마노마히토츠를 보고, 자낙이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형님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혹여 경을 모욕하는 내용이 있었다면

내 대신 사과하네. 잠시라도 좋으니 우리와의 대화에 응하지 않겠는가?"


"그 사람이 진짜 1왕자였습니까?"

처음으로 아마노마히토츠의 입에서 목소리가 나왔다.

겉보기와는 달리 매력적이고 차분한 음색이었다.


"어.. 그렇지."

자낙이 다소 당황하며 답했다.


"말세네."

아마노마히토츠는 짧게 답하고 다시 책을 읽어나갔다.


"저기... 경이 분노한 건 이쪽도 이해하는 바이네, 하지만 이 상태로 계속 침묵하겠다면

경에게도 전혀 좋을 것이 없어... 뭐라도 말을 해 줘야 이쪽도 그에 맞춰서 일을 진행하지 않겠나."

보다못한 레에븐이 아마노마히토츠에게 말을 걸었다.


"저는 당신들이 누군지 모릅니다. 애초에 진짜 왕자님인지도 의심스럽고요."

감옥 안의 이형종이 무뚝뚝하게 말했다.


"신뢰하지 못하는 것도 십분 이해한다네, 하지만 이대로라면 사형 판결이 날 수도 있어.

심지어는 경이 구했다고 주장하는 여인도 위험해질 수 있지."


"그건 협박인가요?"

감옥 안의 이형종은 여전히 책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거라네. 그동안의 일을 들어보면 경도 명예를 안다고 생각하네,

왕국과, 인간의 명예를 걸고 나는 이 나라의 왕자라고 맹세하지. 이 상황을 조금이라도 좋게 만들고 싶다면,

우리에게 협조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네."


"아, 가능성. 배려 감사합니다, 전하. 답례로 저도 가능성을 말해보죠.

만약 우려하신 것처럼, 이 나라가 저 하나 어떻게 해보겠답시고 다른 사람 명줄을

틀어쥔다면... 저는 이 감옥에서 사라질 '가능성'도 있겠죠. 그리고 다른 뭔가를 할 '가능성'도요."


아마노마히토츠가 한껏 비꼬며 말했다.


"농담이 지나쳐, 아마노마히토츠 경! 아무리 그래도 그건 무례한 발언이야.

그리고 이건 아다만타이트 감옥이라네. 그곳에서 나올 수 없다는 건 이쪽도 잘 알고 있어."

레에븐이 자낙의 눈치를 살피며 호통쳤다.


"오, 그럼 당신들은 나오지 못한다는 건가?"

아마노마히토츠가 짐짓 놀랍다는 어투로 말했다.


"그게 무슨 뚱딴지 같은..."


"레에븐 후작..."

레에븐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자낙이 파랗게 질린 얼굴로 레에븐을 불렀다.

자낙은 떨리는 손으로 감옥 철창을 가리켰다.

레에븐은 놀라 철창 너머를 보았다. 그러나 아마노마히토츠는 처음 자세 그대로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전하, 왜... 그러십니까?"

레에븐이 영문을 몰라 자낙에게 물었다.


"지금 갇혀 있는 건 우리야..."


레에븐은 자낙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주위를 돌아보았다.

철창에서 눈을 떼자, 자낙의 말대로 자신과 자낙이 감옥 안에 있었다.

아마노마히토츠는 원래 그들이 앉아있던 장소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이게... 무슨..."

레에븐은 철창을 흔들었다.

아주 당연하게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철창에서 <라이트닝> 마법이 발동되려고 하자,

레에븐은 급히 손을 떼었다.


"당장 우릴 꺼내게..."

레에븐이 떨리는 목소리로 독서 중인 이형종의 등에 대고 소리쳤다. 


"꼭 누가 가둔 것처럼 이야기하시네, 섭섭하게."


"뭐?"

레에븐은 다시 주위를 보았다.

어느새 자신과 자낙은 다시 감옥 철창 너머 복도에 서 있었다.

아마노마히토츠는 감옥 안에 갇힌 채, 한가롭게 책의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무슨 장난을 친 건가..."

자낙이 떨리는 목소리로 아마노마히토츠의 등에 대고 말했다.


"장난친 적 없습니다. 하도 고자세로 나오시길래 가진 패 하나 보여드린 거지."


그제서야 자낙은 괴물이 보인 일련의 행동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마노마히토츠는 자신들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지금은 자낙과 레에븐이 아마노마히토츠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아마노마히토츠는, 아쉬운 입장인 주제에 자꾸 선심쓰듯 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시위한 것이다.


"...그대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는 잘 알겠네... 조만간 경도 고려할 만한 조건을

가지고 다시 찾아오지... 우리를 입장을 고려해서 부디 감옥 안에 계속 있기를 부탁하네..."


자낙은 아마노마히토츠의 침묵을 긍정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침통한 표정으로 레에븐과 함께 지하감옥을 나왔다.


"형님이 저 괴물의 신경을 한계까지 건드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되는군..."

자낙이 중얼거렸다.


보기 좋게 놀림당했지만, 한편으론 그렇게라도 했다는 건, 

바르블로와는 달리 자신에게는 협상의 여지를 남겨놓았다는 뜻이리라.



"전하,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레에븐이 급히 걸음을 옮기는 자낙을 따라갔다.


"다른 괴물을 만나러."

자낙은 곧장 라나의 방으로 찾아가 그녀의 방문을 두들겼다.


"오셨어요? 오라버니."

라나의 말과 함께, 메이드가 방문을 열고 자낙과 레에븐을 맞이했다.

테이블에는 이미 김이 올라오는 두 잔의 차가 올려져 있었다.



"정말이지, 너를 만나러 올 때마다 내가 발가벗겨지는 기분이다. 동생아."

자낙은 테이블에 올려진 차를 들이키고 질렸다는 듯이 말했다.

레에븐도 라나에게 예를 갖추고 차를 들었다.


"그래서 무슨 일로 오셨나요?"

라나가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물었다.


"이미 알고 있지 않나."

자낙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발가벗겨지는 기분이 들기는 싫다고 방금 말씀하셨잖아요."

라나가 쿡쿡 웃었다.


"네가 한 번 그 괴물 좀 만나줘야겠다, 동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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