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CIVIL SERVANT(공무원)

LAST BATTLE

종말은 시작됐다

하늘을 찌르는 그 거구

산도 부수는 그 커다란 팔

천지를 뒤흔드는 거신이 떼를 지어 도시를 습격한다

그것은 현대에 되살아나는 신화의 광경

거신과 신들의 싸움 ㅡㅡ티타노마키아

거신의 무리를 지휘하는 것은 공중에 떠있는 작은 그림자

모든 것을 비웃는 마신

[???]

거짓된 세계를 살아가는 어리석은 인간이여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면서 멸망하거라

그것은 무자비하고 완전한 유린

빌딩은 무너지고 길은 갈라지고

사람들은 그저 하늘을 올려다보며 탄식한다

아아, 우리는 이렇게 기도하며

끝나는 수밖에 없는가?

ㅡㅡ아니

[???]

아무것도 끝나지 않아

[???]

내가 있다!

섬광이 비친다

한 명의 거신이 흔들리며 주위의 빌딩 사이로

굉음을 내며 쿵 하고 쓰러진다

천둥 같은 발차기가 한방에 동료의 거구를

때려눕힌 것이라고 주위의 거신이 깨달은 건

허공에 떠있는 작은 모습을 보고 난 후였다

[???]

왜 그래? 안 덤빌 거야?

그럼 이쪽에서 간다!

[???]

빌러.발레리!

[???]

에쿠.크리톤.메튜!

작은 몸을 휘두를 때마다

하나, 또 하나의 거신의 몸이 날아가고

무너져내려 대지를 뒤흔든다

하지만 이건 티타노마키아

쓰러뜨리고 또 쓰러뜨리더라도, 거신은 구름처럼 솟구쳐

마스크의 남자를 가로막는다

마침내 둘러싸인 마스크의 남자는

절망의 광경을 앞에 두고ㅡㅡ 웃었다

[???]

숫자로 밀어붙이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단순한 사고가 악의 한계야!

보여주마, 정의의 힘을!

[???]

눈을 떠라, 신기(판도라)!

허리에 찬 잔을 들자 황금색 액체가 가득 찬다

남자는 왼손을 흔들며 눈부신 빛을 발하는 그것을

하늘에 뿌렸다

[???]

심판을 받아라!

넥타르.크류스탈로스!

순간 몇천의 물방울은 검으로 창으로

도끼로 화살로 무수한 무기로 모습을 바꾸어 

거신에게 쏟아진다

그 무기 하나하나가 신의 축복을 받은 날붙이

모여있는 거구를 관통하고 찢고 쓰러뜨린다

[???]

이것이 천벌이다!

[???]

훌륭해 훌륭해. 역시

그 올림폴리스 최강의 히어로

디오니소스ⅩⅡ(트웰브)다

[디오니소스ⅩⅡ]

닥쳐라, 프로메트릭!

아무리 네놈이 악을 다하려 해도

올림폴리스를 네놈 마음대로 하게 두진 않아!

[프로메트릭]

정열적이네, 히어로 군 

하지만, 너를 상대하는 건 좀 질리기 시작했어

ㅡㅡ끝을 볼까

마신의 손에 진홍색 불꽃이 맺힌다

그것은 태양의 열을 가둬놓은 극한의 진홍

염신의 힘만이 일으킬 수 있는 기적의 현현이다

[디오니소스ⅩⅡ]

바라던 바다!

신기(판도라), 풀버스트!

술잔에 다시 황금빛 액체가 가득 찬다

아까보다 더 밝은 빛을 발하는 그것을

남자는 쭉 들이켰다

황금색의 빛이 남자를 감싼다

신의 술 넥타르. 그것을 마신 자는

신과 대등한 힘을 품는다

[프로메트릭]

자, 오거라, 히어로!

[디오니소스ⅩⅡ]

사라져라, 빌런!

붉은 불꽃과 황금의 빛이 가속한다

그것은 틀림없는 신화의 광경

신의 힘과 신의 힘이 충돌하는 신들의 세계

그 빛은 도시의 모든 것을 감싼다

[두사람]

우오오오오오오!

[강사]

네, 지금 것이 나쁜 예입니다

여러분, 알겠나요?

[???]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