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때 iptv에서 무료 애니로 늑향애니를 보고

마음이 설레여서

책 산다고 버스비 왕복 1440원 아낄려고 가끔 한 시간 조금 넘게 걸어 다녀서 모은 돈으로 2주 간격으로 한 권씩 샀었다

그때는 5권부터는 본 내용이라 돈 아낄려고 단편인 7권 먼저 사고 6권 8권 9권 이렇게 읽었다

15권부터는 발매 일에 광화문 교보문고로 바로 가서 집에서 읽는게 두근두근되는 일이였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소감을 나눌 일이 드물기도 하고 같은 책을 읽은 친구들은 더욱더 없어서

다른 사람의 소감을 듣고 싶어할 때 박소영 역자의 역자 후기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는데

그래서 나중에 가서는 책을 사자마자 역자 후기를 펼쳐서 이번 권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하는 것도 재미였는데

다른 책들의 역자 후기들도 그렀지만 박소영은 특히이 책에 대한 애정이 넘쳐나는 게 딱 봐도 보여서 읽으면서 좋았다

역자도 그런 사람들이 적잖은 걸 알았는지 후기에서는 스포를 최대한 피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역자 후기가 없어서 참 아쉽다

늑향뿐만 아니라 다른 일반 소설도 역자 후기가 점점 없어지는데

역자 후기 특유의 그 보송보송?한 감정 실린게 너무 좋은데

요즘 역자 후기는 무슨 교양철학서에는 가야 찾을 수 있으니 책 읽는 재미가 한 5퍼는 떨어진 것 같다 이거야!

ㅅㅂ 다시 역자 후기 넣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