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화 - https://m.dcinside.com/board/textgame/42962?headid=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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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헉

당신은 그리 먼 곳까지 가지 않았지만, 이윽고 한계에 도달했다.
여자가 무거워서가 아니라 2주간의 감금(?) 생활 때문이었다.
당신은 숨을 가쁘게 내쉬며 여자를 평탄한 곳에 내려놓고 여자의 상태를 살폈다.

여자는 금방 죽어도 무관할 정도로 상처가 심했지만, 의학 지식이 없던 당신은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 없었다.
아마 시간이 다시 흐르면 여자는 죽고 말 것이다, 아니 이미 죽어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무력함에 한탄하던 당신의 시간정지 능력은 힘을 다했고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여자의 상처가 기괴한 정도의 속도로 회복되는 것이 아닌가.
이윽고 몇 초 만에 완전히 상처가 회복된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뭐야?"

여자는 당신과 눈을 마주치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분명 카구아랑 싸우고 있었는데.."

그 흑발의 여자가 카구아란 여자인 것 같았다.
당신은 여자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물론 시간정지 능력 부분은 빼고 말이다.

"그런가, 구해줄 필요는 없었는데 어쨌든 고마워."

여자는 가부좌를 틀고 머리를 긁적거리며 답했다.

상황이 진정되자 당신은 천천히 여자를 살펴보았다.발까지 닿을 정도로 긴 백발, 붉은 멜빵바지에 흰 셔츠, 머리에 묶여있는 여러 리본, 그리고아름다운 붉은 눈동자.당신은 여자의 눈동자를 홀린 듯 쳐다봤다.

아름다운 불꽃같은, 영원히 꺼지지 않을 불꽃같은, 마치..

"아, 맞아. 나는 후지와라노 모코우."

너무 빤히 쳐다본 것일까 자신을 모코우라고 소개한 여자는 머쓱해하며 악수를 청하고 있었다.

"뭐, 남자는 별로지만 너는 나쁜 녀석 같진 않고 레이무가 보증했으니 말이야"

그제야 당신은 정신을 차리며 악수에 응했다.
레이무가 보증했다는 말은 아마 부적 탓이겠지.

"지금은 뭐 답례를 하기에는 늦은 시간인 것 같고 다음에 우리 집으로 와, 꼭 답례할게"

당신은 끄덕거리고 아쉬운 이별을 하려던 순간이었다.

"그런데 소매에 그건 뭐야"

아뿔싸.

당신의 소매에는 죽림까지 오며 모은 팬티가 있었고 아무것도 아니라며 숨기려고 했지만 이미 모코우의 손에 넘어간 후였다.

자기 손에 든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린 모코우는 당신을 벌레 보듯이 보았고 남자 놈들은 다 똑같다며 당장이라도 당신을 죽일 기세로 불을 던져대기 시작했다.
아마 레이무가 준 부적이 없었더라면 대나무들과 함께 구워졌을 것이다.

한참을 도망 다닌 당신은 거의 한밤중이 돼서야 토끼 요괴인 테위의 도움으로 죽림에서 나와 신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레이무의 부적을 보자마자 바들바들 떨던 건 뭔지 모르겠지만.

레이무는 신사 입구에서부터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당신은 바로 용서를 빌었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물론 팬티를 들킨 부분은 빼고 말이다.

"하.. 아무리 내 부적이 있어도 말이야 너무 위험한 일을 저지른 거 아니야? 카구야랑 모코우의 싸움이라면 늘 있는 일이라고, 그리고 거기에 휘말리면 멀쩡하기 힘들어."

레이무는 답답한 듯 머리를 짚으며 말하였다.

"어쨌든 무사하니 다행이야. 더 늦었으면 찾으러 나가려 했다고"

당신은 다시 한번 사과하며 걱정해주어서 고맙다고 레이무에게 말했다.

"그래, 늦었지만 저녁밥이나 먹자"

모코우에게 도망친다고 조금 흘렸지만 그래도 한동안 먹을 만큼의 양의 죽순이었고 죽순을 본 레이무의 기분은 조금 풀린 듯했다.

레이무는 밥을 준비한다며 주방으로 갔고 당신은 피곤하여 마루에 대자로 누워 잠시 잠을 청하려 눈을 감았다.
하지만 당신은 모코우의 그 붉은 눈동자가 계속해서 생각났고  어떡하던지 모코우와의 관계를 풀고 싶었다.

잠시 뒤 레이무는 기분 좋은 듯이 밥상을 차려왔다.
레이무와 겸상하며 계속해서 생각하던 당신은 레이무에게 여자의 마음을 푸는 방법을 물어보았다.

"어? 화난 여자를 달래는 법? 아하하. 별로 화 안 났는데. 어디보자, 음..."

레이무는 죽순을 먹다 말고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당신은 레이무가 같이 생각해주는 게 고마웠다.

"그냥 달달 한 거면 좋은데 과자세트 같은 거, 헤헤."

레이무는 잠시 생각하더니 답했고 당신은 과자세트 같은 걸로 화가 풀리는지 물었다.

"물론! 여자들이 얼마나 단 걸 좋아하는데."

레이무는 당연한 걸 묻냐는 듯 말하였고 당신은 같이 고민해준 레이무에게 감사하다 전하고 저녁 식사를 마쳤다.
왠지 레이무의 기분이 더 좋아진 것 같은 건 기분 탓인가.
당신은 머리를 긁적이며 내일 계획을 세우고 이만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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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팬티 수 : 0개
모코우 : 반발각인 LV1
당신은 모코우에게 약점을 잡혔다!
레이무 호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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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코우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