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N 인간 마을의 사진. 찾아보다가 번역가가 이 부분을 여기에 언급하지 않은 것 같아서 여기에 긁어서 정리함. 문제가 되면 바로 삭제 ㄱ다. 글 길다.

영나암이나 자가선 보면 절대 마을이 저렇게 생겨먹지 않았는데 원본에서는 그냥 용이하게 간략화, 개조되었음.

일단 대부분의 설정은 원작을 기반을 따르지만, RTN 환상향은 훨씬 퇴폐적이고 거칠어서 치안이 훨씬 안 좋음.

RTN 환상향 관리에 직접적으로 간섭하는 요괴들(유카리 - 오키나 - 카센 같은 현자들을 포함)은 마을에 갇힌 인간들이 요괴들에게 적대적인 시각을 가지거나, 힘과 의견을 통일시키거나, 딴 마음을 품지 못 하도록 여러가지 공작을 촘촘하게 깔아두고 있음.

1. 못 살 정도는 아닌데 다소 불안한 치안
2. 주거공간이 분리된 빈곤 차별
3. 예전 한국 3S 정책마냥 여러가지 중독성향이 높은 유흥 거리를 지속적으로 제공
4. 의도적인 이간질 및 분쟁, 범죄 유도

등등으로 인간들끼리 일부러 서로 갈등하고 반목하게 만들고 있음. 궁극적으로 인간들이 "요괴를 비롯한 괴이한테 대항하자!"라는 생각을 아예하지 못 하도록.

그래서 원작 환상향이랑은 반대로 신용 범죄, 마약, 최면을 비롯한 사법, 유흥, 매춘 등이 흉흉하게 돌고 있음.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조금만 발을 들이면 갑분멕시코 뒷골목화임.

정반대로, 관리자 요괴들은 겉으로는 최대한 인간에게 우호적인 태도나 혹은 합리적인 중립을 취하면서 괴이에 대한 인식을 최대한 좋은 쪽으로 당겨와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음. 그 편이 환상향이 요괴의 낙원이라는 사실을 숨길 수 있기 때문이고, 요괴들이 오래오래 해쳐먹고 살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임.

다들 목에 힘주고 있지만 실상은 바깥 세상의 인간들에게 들키지 않게 쥐구멍 파놓고 버러우하고 있는 것이 RTN의 환상향이니까.

냉혹하게 평가하면 RTN 환상향은 아무것도 모르는 좆밥인간애들 모아놓고 속이고 사기치고 도리도리까꿍하며 나 경외받는 신이고 두려움 받는 요괴요, 인간에게 존재를 기생하는 주제에 전지전능한 척 거들먹하고 있는 세상임.

정체가 들키는 순간, 인간들에게 받던 경외와 두려움이 사라져 참피가 되버리는 환상향 괴이들한테는 아무리 귀여운 미소녀의 인두겁을 쓰고 있다고 해도 그동안 속았던 인간들에게 사지분해되는 미래 밖에 없을 거임.

물론 이건 "생각 있는 요괴"들이 우려하고 있는 사안이고, 요괴들 중에서도 아직도 인간들이 자기 발밑에 있다고 생각해서 지좆대로 설치는 놈이나 능지가 딸리는 저급, 하급, 혹은 범죄자 요괴들이 있음. 이것들은 관리자를 포함한 "생각 있는 요괴"들한테는 가뜩이나 어려운 종족의 미래를 망치는 틀딱 빡대가리 새끼들로 보일 것이고 당연히 척결 대상에 들어감.

또한 인간들 중에서도 선을 넘는 놈이 있어서, 상정한 이상으로 설치거나 마을을 들쑤시며 제맘대로 굴려는 놈도 있을 거고. 역시 환상향이라는 대피처를 위협하는 척결 대상임. 그런 놈들이 RTN에서는 "빌런"으로 나타남.

아무튼 관리자 입장에선 그런 것들은 미리미리 밟아야 변수 통제가 쉬운데, 인간들의 눈이 있어 관리자 요괴들이나 그 수하들이 직접 와서 마을에서 조지면 뒷처리도 골 아프고 매번 적발할 때마다 와서 치우는 것도 무척 번거로운 일임.

그래서 꾀를 내어 방안책으로 마련한 것이 작중에 등장하는 인간 계열 환상 소녀들. 등장 예정인 히로인들 모두 빈도와 적극성에 차이가 있지만 제각기 빌런을 조지러 다님. 직접 관리자들한테 명을 받은 건 아니고 그런 행동을 하도록 관리자들의 유도했거나 이용하고 있다는 뭐 그런 경우임.

특히나 인간이거나 인간이었거나, 인간이기도 한 인간 계열 환상 소녀들은 대부분 양심적인 인간을 기준으로 행동할 것이니 더 조종하기 쉬울 거임. "다른 죄 없는 인간들을 위해서"라니 얼마나 멋진 동기부여니!

RTN 환상향에서는 중2병이 심해서 자기 잘난 맛에 빌런 족치러 다니는 스미레코조차 "남들을 돕는 좋은 일"을 하는 것이라며 아무 생각없이 "빌런들을 견제하고 인간 마을 통제"에 협력하는 입장임.

당장 레이무조차 "인요의 밸런스 유지", "인간들의 안전을 위해", "이 멋진 낙원을 위해"라는 거창한 사명에 행동하지만 결국 하는 일은 관리자 요괴들의 앞잡이 수준을 벗어나지 못 함. 우리 낙원 지킴이지 느그낙원 지킴이가 아니라 이 말씀.

하쿠레이는 매우 중요한 관리 시스템이긴 하지만, 원작보다도 훨씬 비인간적이며 냉혹하며 환상향 유지가 더 중요한 관리자 요괴들 입장에서는 레이무도 잘못되면 종국에는 버리는 부품 취급임.

일단 기름칠 잘 되고 당장 잘 굴러가는 부품이라 함부로 하진 않지만, 저울질하다가 득보다 실이 더 심하다 싶다면, 가차없이 박탈시켜버리고 다른 무녀를 자리에 세울 거임. 이것이 레이무가 빌런한테 당할 경우 관리자 요괴들이 간섭하지 않는 이유(유카리 등이 구하러 오지 않는 이유)로 보임.

그러니까 일단 환상 소녀들은 "인간 마을 통제에 협력하는 입장"에 위치해 있기는 한데, 관리자 요괴들의 꿍꿍이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해선 완전히 알지 못 함. 즉, 정확히는 환상소녀들도 "인간 마을 통제"에 이용당하는 입장이지 않은가 싶음. 그래서 "빌런"한테 당해버리는 경우가 생기는 거임.

RTN에서는 대부호 빌런 때문에 키리사메 가 당주(마리사 아빠)가 병석에 누웠다. 그 대신 임시당주를 맡고 있는 것이 린노스케.

입장이 특수한 이 녀석은 대충 관리자 요괴들이 마을을 어떻게 관리하려고 드는 것인가 등 실상을 다 파악하고 있지만, 방관하고 있는 상태임. 하도 개떡같은 반요인생을 살아왔고 자기가 느끼기엔 반요치고 "지나치게 오래 살아서" 자기 인생에도 지쳐버린 상태라, 인간이 어떻게 되든 요괴가 어떻게 되든 무관심한 상태임.

그런 상태로  거의 모든 것이 아무래도 좋아진 그런 느낌임.  심지어 내일 자기가 죽는다고 해도 씁 어쩔 수 없지 같은 느낌인 달관했음.  옛날에는 미움이라던가 그런 걸 품고 요괴고 인간이고 다 쳐죽이고 다녔지만 하다보니 아나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못 해먹겠네 다 때려치자 모르겠다 그냥 대충 살자 야발 했을 수도.

인간의 편도 환상향의 편도 아닌 중립 NPC 그 자체임. 이를테면 빌런들을 혼자서 싹 쓸어버릴 정도로 존나 센데 누가 빌런들 쓸어주세요! 하면 "내가 뭐 때문에 그래야하지?"라고 묻고, 그렇다고 인간들을 도와 인간들에게 사기치는 요괴들을 몰아냅시다하면 "내가 뭐 때문에 그래야하지?"라고 반문할 거임. 괘씸하게도 반요인 몸이라 환상향 좆망해도 딱히 존재유지에 이상 없을 듯.

그럼 이 새끼가 왜 환상향에 죽지 못해 살고 있냐하면.. "하 새끼들, 어떻게든 살겠다고 이런(환상향)곳까지 만들고 지랄병하고 있네. 아ㅋㅋ좋아 ㅋㅋ어디까지 가는 지 한 번 보자 함 봐줄게 ㅋㅋ" 같은 인생 마지막 미련 느낌임. 이것도 꼭 환상향 멸망을 보고 뒤지자는 것도 아니고, 자기 손으로 멸망시키겠다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매우 아니꼬운 방관자 입장에 있는 것 같음.

관리자 요괴들도 이러한 린노스케의 정신상태를 알고 있을 듯. 하지만 린노스케는 가만히 죽어준다는 보장이 있으면 몰라 괜히 건드렸다가 갑자기 아몰라 다 뒤지자하면서 향림당 창고에 굴러다디던 팔괘로 수십개를 일제기동해서 사방팔방에다가 발사하거나 대결계에 갖다박아 자폭해버리는 비이성 선택지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리자 요괴 쪽에서도 일단 안 건들고 방관하고 있는 것 같음.

아니면 방관하는 주제에 하쿠레이나 키리사메하고는 뭔가 과거의 연이 있어서 레이무와 마리사를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니만큼 그걸 이용하는 입장인 지도 모름.

아나타랑 친해지면 이것저것 환상향의 실태에 대해 정보를 불긴 하지만, 딱히 아나타가 이 상황을 개선해주거나 그러길 바라는 건 아니고, 정말로 아무래도 좋아서하는 소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