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분명히 행복한 사람이다.

사업을 하고 재주를 익히면서도

이미 다 알고있는 내용을 말한다 하더라도 학교도 성실하게 다녔다

특별한 교육이 중요한게 아니다. 보통 학창시절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젊고 빛나는 시기로 불리지 않는가

청춘과 행복의 한페이지를 제대로 장식하지
못하고 돈을 여기서 더 번다 한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 한들

정말 소중하고 중요한 기억은 그 각각의 순간에 있기 때문이다.

시간을 되돌리면 내가 이전의 나와 경험한바가 다르고 내가 바꾼 행동만큼 결과는 달라지기 마련이라 모든 순간은 한번뿐이고 정말로 시간을 되돌려도 같은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되돌리는것을 꺼리는데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이 학교에는 사토리라고 불리는 학생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불쾌하게 여긴다고 했다.

행색도 초라하고 항상 피로해보이며 누가 봐도 불행하며 생활마저도 불우하여 동정을 살만하기도 했으나 생각을 읽는다는 소문으로 그 모든 동정적일 상황조건은 그 학생에 대한 불쾌감으로 바뀔만 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다른 학생들이 불쾌하게 여기는지 어떤지 사실 별 관심도 없었다. 나는 내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것이 제일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만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정말 생각을 읽기라도 한다면 내 능력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사실 설령 능력을 말한다 한들 사람들이 믿은적도 없었다. 그저 실없는 농담이나 하는줄 알았을 뿐이다.


그리고 그 남의 마음을 읽는다는 학생 이름이 성적 최하단에 위치한것을 보고는 생각을 읽는다는것도 다 그저 이지메를 위한 말일 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정말 생각을 마음대로 읽을 수 있다면 적당히 틀리고 베껴적어도, 당연히 적당한 순위에 있어야 하는게 당연했다.

하지만 반대로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고 능력이 없다는 전제 하에 꼴등만 계속하는것도 있기 힘든 일이었다.

답지를 백지로만 내지 않는 이상 한 번호로 밀어써도 점수는 나오기 마련이다.

원래는 안되는 일인것은 알지만 선생을 통해 확인한 그 학생의 답지는 참으로 비참하기 그지없었다.

문제지에 열심히 풀었으나 방법을 제대로 몰라서 엉뚱하게 풀어 틀리고

맞춘 답안은 한칸 밀어써서 틀렸으니 이 아가씨는 남의 마음을 읽어서 시험을 치기는 커녕 운까지 없는게 틀림없었다.

그렇게 오해인걸 알고 미안한 마음에 복도에서 만난 사토리에게 인사를 건넸으나 사토리는 인사를 제대로 듣지 못한 모양이었고

두어번 더 이름을 부르자 그제서야 자신을 부르는 줄 알고 고개를 들었다

그 얼굴이 너무나도 초췌하고 피곤해 보여서 안쓰러울 수준이었다.

"사토리 양이라고 하던가? 너무 얼굴 깔고 살지 말고 좀 웃어봐 스마일 몰라 스마일?"

"스마일 좋죠.... 선배님도요.."

힘없는 대답과 함께 마주한 그 눈빛에서, 남들이 들었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을 답에서

분명 내가 웃고있지 않다고 말하는것만 같았다.

그럴리가 없는데도 정말로 마음이 읽히는게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들었고 나도 모르게 뒷걸음치려던 몸을 진정시키고 그대로 지나친 이후 사토리에게는 더이상 관여하지 않았다.

나는 분명히 행복하고 지금도 이렇게 행복하게 웃고있다.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