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옛날에도 자주 나왔는데 이걸 참 뭐라 답해야할지 모르가쓰요.

일단 뭐, 근본적으로 의지와 능력 둘 다 안 되어서 그러는 거죠. 국력과 극 체제 분류부터 따져볼짝시면, 만날 말하지만 국력은 상대적인 것이요 경제력 어쩌구저쩌구하는데 경제력 이꼬르 곧 국력이 아닙니다. 톰슨이나 브레키식 분류를 따라 양극 체제를 두 국가의 국력이 국제질서에서 50퍼센트를 차지하고 두 국가가 각각 25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며 어떠한 국가도 25퍼센트를 차지하지 못할때, 거기에 슈웰러의 '초강대국과 초강대국 국력의 50퍼센트를 차지하는 국가'를 극이라 할 때 현대 중국이 과연 양극 체제를 구상하는가? 하면 '아니오'죠.

거기에 힘을 가졌다고 해서 언제나 쓰는 것은 아닙니다. 위에서 말했던 의지의 문제인데, 보통 패권국은 상대적으로 우월한 국력을 토대로 정치경제적 국제체제를 제도적으로 구축하고 이를 유지해 나가는 의지를 행사할 경우에 패권국이라 합니다. 1차대전 이후 전간기의 미국을 강대국으로 칭하되 패권국으로 칭하지 않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죠. G2니 뭐니 말 많다만 사실 근본적으로 그거 미국이 만들어낸 단어고 중국은 별로 안 좋아하는 단어라는 걸 지적하고 싶어요.

게다가 중국은 주로 지역 질서 내에서 세력 투사를 시도하는 편이지 국제 질서까지 나아가 깽판을 치진 않죠. 그게 못하는 것이든 안하는 것이든 간에 소련은 유라시아 전체에 걸쳐있는 영토와 만국 혁명이라는 이데올로기의 도움 아래 국제 질서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은 그거 있어도 모자랄 판에 그런 거 없고요.

그리고 힘이란 것도 홀스티나 볼드윈이 지적했듯이, 실제 힘이 강해도 그걸 쓸 수 있느냐가 문제죠. 과연 중국의 권력자원이 무엇이 있는가? 하면 저는 막상 대답할 거리가 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