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인간, 좀비, 프랑켄슈타인.. 다양한 플레이어블 캐릭터

뱀파이어, 늑대인간, 서큐버스 같은 전승에 나올법한 몬스터를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내세우고 있는 캡콤의 대전격투게임 '뱀파이어' 시리즈의 3번째 작품 '뱀파이어 세이버'. 사람이 아닌 몬스터가 플레이어블이라 허용될수 있는 기괴하면서도 코믹한 묘사가 특징이다.

몸통을 절단하는 연출이지만 어딘가 코믹함

사람대신 몬스터를 조작한다는 컨셉만큼이나 게임성에서도 파격적인 특징을 보였는데, 체인콤보, 순간이동대시, 호버대시, 공중대시 등 현세대 격겜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시스템들이 이미 23년전에 존재해 동세대 격겜들과 비교해서 높은 조작의 자유도를 제공하고 있다.

뱀파이어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점프가 대단히 강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점프의 활용빈도가 자연스럽게 높을 수 밖에 없는데, 대전 내내 땅에 붙어있는 시간보다 공중에 떠 있는 시간이 더 많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캡콤을 대표하는 격겜인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가 점프를 제한하는 다소 수비적인 방향으로 게임성이 형성되어왔다면 반대로 뱀세는 점프를 적극 권장하는 공격적인 게임이라 할 수 있겠다.

개막 후 3초 남짓한 시간 동안 두 플레이어 합쳐 10번을 뛰었다

특히 세이버 시점에와서는 초대 뱀파이어, 헌터의 기존 게임성에서 몇 가지 변화를 더해 더욱 공격적인 게임으로 거듭났는데 좀더 살펴보면 이 게임의 주요 특징은 크게 다음과 같다.

공격자가 유리한 이유 1. 임팩트 데미지

이 게임은 공격을 받으면 2가지 종류의 데미지를 입는다. 회복 불가능한 확정데미지(붉은색게이지), 맞고 있거나 가드 중이 아니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회복 가능한 회복가능데미지(흰색게이지). 확정데미지만 따지면 그렇게까지 데미지가 높지 않지만 이 회복가능한 데미지까지 포함하게 되면 전반적으로 데미지들이 매우 높게 책정되어 있다. 과장 좀 보태서 연속해서 체인콤보가 2~3번 풀로 들어가면 체력이 다 닳는다.

공격자가 유리한 이유 2. 라운드 개념이 없다

보통 격겜들은 체력이 전부 닳면 처음 개막 위치로 돌아가서 다음 라운드가 시작된다. 하지만 이 게임은 체력이 전부 소진되면 목숨 1개가 까이는게 전부다(보통 목숨2개로 셋팅된 환경). 목숨을 잃은 플레이어는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서 게임이 속행되는데 직전의 체력, 게이지, 위치까지 모든 상황이 그대로 이어지게 된다.

라운드가 끝나도 계속되는 구석똥창

공격자가 유리한 이유 3. 게임 속도가 미친듯이 빠르다

기본적으로 점프가 엄청 빨라서 대공을 치는게 어렵고, 공격패턴도 눈으로 분간하기 힘든게 절대 다수. 특히 중단공격이 빠른 캐릭 같은 경우 10프레임 내외로 거의 보고 막는게 불가능한 영역에 있다.

보고 막는게 불가능한 중단

개막후 5초만에 한라운드가 끝났다

공격자가 유리한 이유 4. 기본기들의 유리프레임이 크다

공격자가 약, 중 기본기들을 가드시켰을 시 유리프레임이 대단히 크다. 따라서 한번의 이지선다를 막아도 방어자에겐 연속해서 심리전이 강요된다. 이게 뱀세 특유의 대시 성능과 맞물려 엄청난 시너지를 내는데(뱀세는 스파와 달리 대시 공격이 가능) 대시를 이용해 빠르게 상대와 거리를 좁히면서 기본기를 가드시켜나가면 계속 자신의 턴을 유지할 수 있다.

막고 있으면 괴로운 대시 압박

공격자가 유리한 이유 5. 파동승룡이 거의 불가능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라면 파동과 승룡(무적기)을 가지고 있는것만으로도 그게 그 캐릭터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게임에선 파동승룡 운영이 거의 불가능하다. 승룡을 가지고 있는 캐릭 자체는 전체 15캐릭중 3명(모리건, 리리스, 데미트리)이라 전체 포션으로 따지면 적지 않은 편. 하지만 기본적으로 파동의 후딜이 매우 길어서 여유있게 쏘고 있을 시간이 없고 승룡이 공중에서 가드가 되기 때문에(!) 만능 대공이 아니다.

위 언급된 특징들을 보다보면 상당히 공격쪽에 밸런스가 치우친 게임처럼 보인다. 공격자가 한번 턴 잡으면 끝나는 망겜 아님? 하고 의문을 품을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캡콤 역시 이 겜에서 공격자가 매우 강하다는걸 인식했는지 다행히도 방어옵션도 충실하게 설정해뒀다. 크게 아래와 같은 이유에서 방어가 강력하다고 볼 수 있다.

방어가 강한 이유 1. 공중 가드가 좋다

점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공격자가 유리하다는 이야기를 앞서 했다. 하지만 반대로 이 빠른 점프가 강한 방어옵션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이 게임은 지상공격을 제외한 모든 공격을 공중에서 가드가능하기 때문에(일부 예외 존재) 레버를 위로 고정해놓고 뒤로 땡기기만 해도, 상대의 압박에 조금의 틈이 생기면 점프에 성공, 이지의 강요로부터 탈출할수 있다. 따라서 세이버의 심리전은 이 점프도망을 막는데서부터 시작된다.

방어가 강한 이유 2. 이동기상의 존재

캐릭터가 다운당했을때 기본적으로 제자리에서 기상을 하지만 조작에 따라서 전후 이동 기상이 가능하다. 공격자가 상대를 눕혔다고 해도 기상 위치를 읽지 못하면 공격을 이어갈 수 없다. 심지어 전, 후, 중립 모두 기상 프레임이 다른데다 빠른 게임속도까지 한 몫 더해져 공격자가 연속해서 기상셋업을 걸기 힘들게 한다.

방어가 강한 이유 3. '어드밴싱 가드' & '가드캔슬'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마지막에 언급한다.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막강한 방어 시스템이 2개가 있다.

우선 가드캔슬(이하 GC). 킹오파 시리즈의 가드캔슬이나 길티기어의 바이켄(Xrd 이전)을 떠올리면 이해가 빠를 수도 있겠다. 가드 중에 순간적으로 가드모션을 캔슬하면서 무적기를 쓰는데(캐릭에 따라 일부 사양 다름) 제한된 입력시간내에 커맨드만 성공시키면 어떤 제약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성공시 상대를 다운시켜 순식간에 턴을 빼았을 수 있다.

대공을 치기엔 늦었지만 GC를 사용해 턴을 되찾았다

그리고 세이버에서 추가된 어드밴싱 가드(이하 AG). vs시리즈에서 일부 채용되기도 해 알 사람은 알법한 시스템이다. 간단히 말해 가드 중에 버튼 연타를 통해 발동시킬수 있는 방어기술로, 성공하면 화면에 'TECH HIT'란 글씨가 뜨면서 순간적으로 캐릭터가 하얗게 빛난다. 가드 경직은 줄여주면서 공격자를 멀리 밀어내는 성능을 가지고 있어 거의 만능에 가까운 방어 테크닉이다. 어떻게보면 불합리하다고까지 여겨지는 공격자 유리의 구조가 이 AG하나만으로도 상당수 해소된다고 볼 수 있다.

AG를 이용해 빠르게 턴을 주고 받는 모습

대신 이 강력한 가드테크닉들은 사용하기 어렵게 만들어 어느정도 제약을 두고 있다. AG 같은 경우 가드 직후 (표준적 플레이 환경인 터보3기준) 약 10F이내에 버튼을 6연타 시키는 것으로 확정 발동시킬수 있고, GC는 가드 직후 약 10F 이내에 승룡커맨드를 입력하는 것으로 사용 가능하므로 상당히 허들이 높다.

이렇듯 기본적으론 공격자 극유리인 게임이지만 동시에 강력한 가드옵션을 플레이어에게 쥐어주면서 절묘하게 공수 밸런스를 맞추고 있는게 뱀파이어 세이버라 할 수 있겠다.

특히 AG와 GC덕에 뱀세만의 고유의 재미가 생기는데, 기본적으로 격겜이라면 흔히 볼 수 있는 타격과 잡기, 중단과 하단의 택2로 구성된 이지선다는 이 게임에도 통용되지만 상급자로 갈수록 AG와 GC를 카운터치는 방향으로 심리전이 발전된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AG, GC 둘다 약공격같은 빠른 공격이면 사실상 가드모션을 보고 커맨드를 입력하면 늦을 수 있어 경험상 이쯤이다 싶을때 선입력하는 식이기 때문에 타이밍을 흐려서 약간 늦게 공격을 하면 AG 혹은 GC를 입력하느라 순간적으로 비는 상대의 가드를 공략할 수 있다.

또 반대로 AG, GC 같은 가드시스템을 공격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라면 점프로 구석 탈출을 시도하는 상대에게 대공이 늦었다면 보통 탈출을 허용할 수 밖에 없지만 뱀세에선 AG로 상대를 구석에 다시 밀어넣거나 GC로 다운시켜 내 공격턴을 유지할 수도 있다.

대공을 못쳤지만 AG로 밀어내면서 공격권을 유지

글을 마치며...

가드옵션이 강한 만큼 불리한 상황을 빠르게 벗어날 수 있고 다시 내 차례를 되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턴의 전환이 대단히 빠르다. 사실상 뱀세에서 일반적인 공격턴 방어턴의 개념은 희미하다. 그야말로 공방 일체의 난투가 99초 내내 펼쳐진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판단의 회전이 빨라야하고 플레이어가 제어하기 힘든 수준의 속도로 공방이 서로 오가는 만큼 자잘한 디테일에 집착하기보단 큰 흐름을 이해하는게 더 중요한 게임이기도 하다.

이런 고유의 재미 때문에 아직까지 붙잡고 있는 유저들이 존재하며 바다건너에서는 아직도 소수지만 입문자들도 계속 있다고 한다. 이제와서는 너무 고여버린 게임이라 선뜻 손대기 어렵긴 하겠지만 흥미가 생긴 투붕이들도 한번쯤 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뱀세 관련 볼만한 유튜브 채널

playland f1r : https://www.youtube.com/channel/UCo394MFI-W0i9J5uXPO43aw

sakamoto7691 : https://www.youtube.com/channel/UCAu1kW9THjP-lNh3VOc_vnA

egolei lei : https://www.youtube.com/channel/UC4vCKl7Ht_WCFIytTy4pSCA

game newton : https://www.youtube.com/channel/UCIq8ow2OP3mRqWDVm7aRXCA

bigone 2nd : https://www.youtube.com/channel/UCGSCPrKg-pp2SqgJaEQI1jA

ddsasquatch : https://www.youtube.com/channel/UCX93eVj3PS-r2yqLR32ZATA

game acho : https://www.youtube.com/channel/UCCfnriDcUslGMUMX4Ctkyjg

acho battle movie : https://www.youtube.com/channel/UCkXtcsyQ6g8coNrclPvt29w

neojinbe : https://www.youtube.com/channel/UC5R5SHzb4AjJDsOdjvmQFqg

psychorarity : https://www.youtube.com/channel/UCHeftu-x8ouQeXEs6j55XrQ

뱀세 관련 볼만한 사이트

판정/프레임 데이터 소개 : http://darkstalkers.web.fc2.com/

초심자가 볼만한 공략 위키 : https://seesaawiki.jp/vswiki/

게임을 할 수 있는 곳

현재 크게 뱀세를 넷플로 할 수 있는 방법은 3개. 현재로선 어느쪽도 유저는 기대하기 힘든 수준이고(ㅜ) 그나마 파이트케이드2가 접근성이 좋고 사람도 조금 있는 편이다.

스팀판 30주년 마개조

파이트케이드2 : https://www.fightcade.com/

콘솔용(xbox360, ps3) 뱀파이어 리저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