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역사에서도 물론 원소는 가족들 버리고 달아났고 수도의 원씨는 다 죽음.

원역사에도 작중에서도 도망쳤는데 뭐가 다르냐고?

비유해보자면, 살인마가 가족을 죽이려 하자 가족을 버려두고 도망친 청년이 있다 치자고

원역사는 실제로 가족이 다 살해당하고, 청년은 언론 나와 즙짜면서 복수를 운운하는 거임

사람 심리상 청년이 가족 내팽개치고 도망쳤다는 의심이 들더라도 대놓고 말하긴 힘듬. 유족이니까. 평상시 이미지 좋았던 사람이니까, 의심이 가더라도 한번은 믿어봄.

그런데 여기서는, 용감한 옆집 사람이 뛰쳐들어와 살인마를 쫓아내고 가족을 구함. 살아남은 가족들은 언론 나와서 청년이 우리를 버리고 도망쳤다고 떠들고 있는 상황임.

청년이 욕 안먹겠냐? 개차반으로 날뛰던 청년의 양아치 형도 일단 '도망은 안 침', 근데 착한 사람으로 명성 자자하던 청년이 도망친거. 그 격차까지 더해 아주 난타를 당할거임.

거기에 동탁은 원소가 흑산적이랑 결탁했다는 증거도 터트렸잖아? 앞에서는 6년상도르 하면서 착한 척하더니 뒤로는 흑산적 부려 백성들 학살했다는 진실이 가져오는 여파는 대단할것임

원소의 권력기반은 '착한 사람'이라는 평판과 '여남 원씨'의 힘, 그리고 흑산적 장연 등의 사병임

근데 평판은 완전히 조졌음. 원씨 버리고 도망갔으니 원가의 힘도 날아감

그러고 나면 사병뿐인데, 사병들이 얘한테 붙어있던건 얘가 높으신 분이고 가문이 짱짱해서 자기들 범죄 무마하고 출세할 수 있게 해주리라는 신뢰 때문이었지

근데 원소는 개털됨. 관군으로 전향하는 빛나는 미래는 커녕 당장 사병들 다음달 월급 줄 돈도 없음. 도리어 얘가 역적 된 이상 조정의 토벌군과 맞서싸워야 함. 이 상황에서 얘 배신해서 모가지 안들고 가면 다행임

원소는 지금 잘 쳐줘봐야 흑산적 이끌고 산적 메타로 들어가는게 최선일듯? 그나마도 장연이 얘를 여전히 보스로 인정해준다는 전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