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역사에선 애초에 원가의 문생고리라고는 하지만 원씨 치우면 완벽한 권력 장악이 가능하다는 욕심에 눈이 먼 동탁 손에 낙양의 원씨 일가가 죽으면서 문생고리 통제권이 붕 떴기에 원소 라이징이 가능한 거였음.

저 당시 원씨 가문은 가주인 원봉이 10년 즈음 전에 죽고, 그 동생 원외가 가주 대행(혹은 가주), 원봉의 적장자인 원기가 소가주 격이라고 해야되나

원외가 삼공보다 윗줄인 태부, 원기가 구경 중 하나인 태복을 맡고 있었고 동생들이 맡은 사례교위, 호분중랑장 보다는 윗급 관직인걸 생각하면 평시였다면 적장자인 원기가 별 문제없이 가주가 되었을거임.

원소를 원봉 원외의 죽은 형인 원성의 양자 입적했다고는 하지만 이건 가문 후계자로 굳힐 목적이라기 보단 혹여 모를 후계 구도의 잡음 여지를 배제할 목적에 가까웠고.

이미 조부 원탕의 작위와 가주직 등은 원봉이 적장자로 이은지 오래였고, 먼 후일 원소가 원담을 원기 양자로 보낸 실질적 이유를 생각하면...

아무튼 그런 상황에서 문생고리 출신인 동탁의 통수로 인해 가주와 소가주 및 낙양에 있던 일가들이 죄다 증발하는 대참사가 벌어짐.

여남 본가에 남아있는 이들은 낙양에서 벼슬살거나 가주와 가까이 있던 문고리 권력인 이들에 비하면 비하면 가문 내 파워도 밀릴텐데...

그런 상황에서 적차자 원술이 가주가 되는게 종법상 맞기는 했을거고 원술은 그런 본가의 지원을 받아 군웅으로서 활약 했겠지만...

낙양에 있던 이들은 원씨 가문 외부의 영향력(문생고리 통제권 등등) 쥐고 있던 이들이라 인수인계가 안되고 붕 떠버림.

그래서 문생고리들 입장에선 저렇게 자리에 오른 원씨 가주를 인정 못하고 자기네 입맛에 따라 취사선택하는 결과가 벌어진건데

적차자 원술의 명성이라도 좋았다면 모르겠지만 유협들과 어울리며 경성의 노중한귀 소리 듣는 정치깡패 출신이라, 당시 사대부들 사이에서 명성은 최악이었다는거고, 그에 반해 얼자인 원소는 육년상으로 청류파 아이도루가 되어있었음.

소가주 원기가 살아있거나 가주 대행(혹은 가주) 원외, 아니면 힘을 제대로 실어줄 낙양의 원씨 수뇌부 격 인물들이 살아있었다면 원기가 문생고리를 휘두르든 아니면 원술이 휘두르든 간에 원소가 문생고리 통제권 쥘 일 자체가 없었을거.

여남 본가의 지원은 얼자 출신이라 받기 힘들거 같으니 일찌감찌 포기한 대신 청류파 아이도루+뜯어온 문생고리 통제권 덕에 독자 루트 밟는게 가능했지...

물론 한복처럼 문생고리라고 해도 원소든 원술이든 가주 자칭이지 정당한 절차 밟았다고 생각 안하니 통수 치려는 경우도 있긴 했고 ㅇㅇ

대충 현실로 따지면 회장과 후계자인 장남, 대기업 수뇌부가 단체로 비행기 타고가다 폭사해버리고 유언장도 없는 상황에서, 망나니 차남이랑 평판작 빡세게 한 사생아 둘이 후계구도 싸움하는 상황에서 사생아가 회장의 비자금 및 비선 챙겨서 튄 그런 느낌이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