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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크릿 엠파이어에 대한 코흘리개의 리뷰모바일에서 작성

역저씨(223.33) 2017.08.31 19:23:47
조회 17037 추천 56 댓글 15
														

https://youtu.be/ThxVDSW22cc


---- 캡틴 아메리카와 캡틴 하이드라

시크릿 엠파이어의 시작은 여기서부터였습니다. 가장 신임하던 영웅이 등을 돌리고 나약함을 없애버리고 강력한 자들만이 살아나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계략을 펼친다.

이 스토리는 캡틴 아메리카라는 애국을 넘어서 정의를 위해 싸우는 우직하고 평면적인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도록 만들 수 있었습니다만..

그간 캐릭터가 쌓아온 그 이미지를 망치기에는 좋은 구실이 되기도 했지만 전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결국 하이드라를 따르는 스티브 로저스는 토르의 묠니르까지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자격이 있어 "보였습니다. " 하지만 끝끝내 묠니르는 진짜 캡틴 아메리카 : 스티브 로저스가 들어 이길 수 있었죠. 이것은 결국 자격에 대한 문제가 아닙니다.

국민이 휘두를 수 있는 힘, 이 힘은 스티브 로저스만이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캡틴 아메리카의 자리를 앉을 수 있는 것은 스티브 로저스만이 아닙니다. 캡틴 하이드라의 " 너 자신만이 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넌 네 어머니도 구하지 못했다 " 라는 말에 그는 대답하지 않습니다.

아마 대답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영화에서도 나온 유명한 장면이기도 한데, 어스카인 박사는 스티브의 가슴을 짚으며 사람의 옳은 마음가짐과 생각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캡틴 아메리카의 책임\'과 \'묠니르의 자격\'은 인종, 가치관 그리고 성별을 떠나 모든 이들이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샘 윌슨과 제인 포스터\'가 보여줬지요. 이것을 캡틴 하이드라도 FCBD에서 묠니르를 들며 보여줬습니다.

바로 이 힘은 남녀성별과 가치관의 차이를 뛰어넘은, 누구든 20세 성인이 된다면 참여 가능한, 우리가 보고 느끼는 생각, 그리고 그 생각을 합법적인 방법 ( 옛날에는 조작도 가능했었던...)으로 표출할 수 있는 "투표"가 아닐까 싶네요.

독재에 끝까지 맞서 싸워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끊임없이 굽히지 않고 옳은 것을 위해 일어선, 캡틴과 캡틴의 싸움을 지켜본 이들이 승리한 것이지. 캡틴 아메리카가 승리한 것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국회의사당 앞에서 캡틴 하이드라를 이긴 것은 마일즈 모랄레스도 캡틴 아메리카도 아닌, 국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스티브 로저스와 스티브 로저스

이 둘은 같으면서도 다릅니다. 이 둘이 작중 같았던 점은 마지막화에서 정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봅니다. 첫번째는 망치와 방패를 쥔 것과 두번째는 맞서 싸웠다는 것입니다.

하이드라를 따르는 스티브 로저스는 순수한 힘을 갈망합니다. 어렸을 적 자신이 가정폭력으로부터 지키지 못한 어머니에 대한 자신의 무기력함을 이겨내기 위해 힘을 갈망하고 모든 것을 통제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거기다 본래 스티브 로저스의 트라우마였던 나약한 자신을 버리기 위해 절대적인 권력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스티브 로저스의 의도는 그것으로 나라를 강대하게 만들고 지키려고 했던 것입니다.

반면, 스티브 로저스를 조종하려고 했던 레드 스컬은 그저 자신의 사리사욕으로 움직이는 나라를 원했습니다. 뒤틀려있지만 모든 사람들을 강하게 만들고 강한 사람들만이 세상을 지배한다면 더 나은 세상이 되어 모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리고 그를 위해 사람들은 국가를 위해 헌신해야한다 (#유나이티드에서도 언급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국가는 그럼 더 나아갈 수 있다. 라는 말 그대로 "전체주의" 생각을 지닌 스티브는 스티브 로저스 #15에서 레드 스컬을 죽여버립니다.

이는 곧 독재자를 죽인 혁명가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한, 트라우마에 사로 잡힌 채로 또 다른 이기적인 독재를 꿈꾸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묠니르를 들을 수 있던 그의 자격은 비록 마담 하이드라의 주술이나 술수에 의해 이뤄졌던 것이더라도, 국가를 위해 몸을 바쳤던 캡틴 아메리카의 그 긍지와는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잘못된 이들의 손, 잘못된 매체와 "선동"을 통해 뒤틀린 사상을 얻게 되어 의도와는 다르게 잘못된 선택을 이어나간 것이라고 보구요.

이 점에서 원조 캡틴 아메리카와는 다를 바가 없지만,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자신을 돌아보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요?

스티브 로저스는 나약한 브룩클린의 소년이었습니다.

또한 스티브 로저스는 최초의 초인 병사로 강력한 전쟁영웅이기도 했죠.

자신을 여전히 나약한 브룩클린의 한 소년이자, 한 사람의 국민이며 한 사람으로서 나라를 사랑하고 있다는 모습을 되돌아보지 않고

자신이 갈망하는 강력한 힘을 소유하고 그것으로 자신이 바라는 이상적인 나라를 만들어 세상의 정점에 서있는 완벽한 "제국"을 만든다는 것.

이것은 스티브 로저스가, 원래 민주주의 국가에 살던 무고한 이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벌써 크리스 에반스가 열연한 MCU의 스티브 로저스만 봐도 스티브는 항상 그것을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브룩클린에서 왔다는 그 한마디만으로 자신은 여전히 나약하지만 불굴의 의지를 지닌 자신의 모습을 잊지 않은 것이지요.

MCU의 스티브와 진짜 스티브는 자기 자신이 국가의 강력한 힘을 상징하는 캡틴 아메리카 이전에 스티브 로저스라는 한 사람,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잊지 않았던 것입니다.

\'진짜\' 스티브 로저스는 \'가짜\' 스티브 로저스와 정말로 다른 점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조종당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큐브, 마담 하이드라, 하이드라 당까지...

레드 스컬에게 조종당한 것은 물론 계략이었고 크게 보면 하이드라의 손을 많이 거쳐서 캡틴 하이드라가 완성됐죠.

하지만 시빌 워의 오마쥬 장면이 나오면서 제가 들었던 생각은 바로

시빌 워 당시 캡틴 아메리카가 스파이더맨에게 이야기해줬던 마크 트웨인 이야기였습니다. (영화에서는 샤론 카터의 페기 카터 추도사)

"다른 사람들이 그것이 옳다, 틀리다하는 것에 휘둘리는 것이 아닌 진짜로 자신이 믿는 그 신념이 인륜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라면 가슴을 펴고 나아가도 좋다."

진짜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는 하이드라와 마담 하이드라, 권력의 유혹에 휘둘리지 않고

코빅이 만든 환상 속에서도 진짜 한명의 사람으로서 자신이 믿는 것과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며 앞으로 끝까지 나아간 끝에 다시 나타나 모든 이들의 마음을 대변한 채로 마지막에는 승리할 수 있었죠.

잘못된 생각과 "진실"을 마주하지 못한 채로 옳은 것을 자신의 결정대로 이루지 못한 수동적인, 그릇된 지도자를, 뜻을 모아, 힘을 모아, 국민들이 이겨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마치며

최악의 이벤트, 무난한 이벤트, 용두사미 이벤트로 끝난 시크릿 엠파이어...

캡틴 아메리카의 팬 입장에서 역대급 명작이다라고는 할 수 없지만, 캡틴 아메리카의 자리 그 자체로 다양한 표현을 한 것에 대해서는 정말 만족합니다.

미국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어느 사회에서도

다시 한번 강해질 수 있다. 강해진다.

그 힘에 대한 끝없는 욕망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것이 정말 좋은 의도든 어떤 의도에서든.

힘보다도 이 나라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최소한의 선을 지키면서 자신들의 뜻을 자유롭게 펼치고

자유로운 방향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그것이 본래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도 샘 윌슨도 아닌 캡틴 아메리카라는 책임이 지니고 있는 본래의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을 \'민주주의 국가의 민주주의적인 장치들로\', 아직도 우리 사회의 이모저모 남아있는 \'하이드라들에게\' 입체적으로 표현을 시도한 것이 이번 시크릿 엠파이어의 의미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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