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자폐인(아스퍼거)이고 동시에 무성애자야

이걸로 장애인에 대한 비하의도가 아니라는 건 설명할 필요도 없겠네
먼저 자폐인들 사회에서는 자폐 권리운동이라는 게 있는데 자폐는 정신질환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운동이야

그렇지만 대부분은 여기에 반대하는데 왜냐면 스스로가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야.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라는 소리를 하기엔 일반적인 범주에서 벗어난 문제들이 있으니까..

간혹 장점도 있다면서 다니엘 태멋(그러고 보니 얘도 동성애자네) 같은 서번트 증후군 운운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

근데 시각장애인보고 촉각 발달한 타짜 얘기를 하면서 장애가 아니라고 하지는 않잖아?
그럼 성소수자 얘기를 해보자(일단 퀴어랑 트랜스만 한정해서 얘기할게)

여기는 다들 알듯이 임신 불가능이나 관계 시의 불편함도 있고 애초에 트랜스는 수술로 문제를 보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미 말 다했지.

이런 것들은 사회적 시선이 아니라 자신들 스스로도 느끼고 있는 문제잖아

일반적인 스펙트럼에서 벗어났고 문제가 발생하면서도 이걸 장애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혐오라 불리면 이후의 발전은?
장애 혹은 정신질환이라고 해서 무조건 탈동성애를 위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게 아니야

나도 그게 일반적으로 안 되는 걸 아니까 무성애자로 사는 거고..

다만 사회에서 충돌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그 문제들을 인정하고 사회적 합의점은 찾아야 하는 거잖아

먼 과거에는 자폐가 그냥 도태되어야 하는 머저리로 낙인찍혔지만 지금은 언어/인지 훈련 등으로 타개할 방법을 찾은 것처럼 말이야

시스젠더들이 남성/여성 전용 공간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군대 등 동성이 밀집한 공간에서 동성 간 관계는 허용되어야 하는지, 동성결혼은 어떻게 할 것이며 인식 개선에 대한 부분도 결국 문제점을 인정하지 않고 성역화시켜버리면서 계속 발전이 더뎌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
뭐 전혀 다른 두 케이스를 비교한다고 반박할 수 있겠지만 내가 직접적으로 느끼는 비교군이라 꺼낸 거고 도착증, 성격장애 등등 다른 경우도 비슷하다고 봐
다들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