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파일은 1988년부터 1992년까지 PC-98 기종을 사용하는 유저들을 대상으로 게임 홍보를 위해 체험판용 데모 게임을 플로피 디스크에 넣고 발매했었는데

데모 게임이다보니 플로피 디스크에 용량이 남아서 짜투리 소프트웨어들을 서비스로 넣어서 팔았던게 바로 컴파일 디스크 스테이션이다.

이후 발매를 중단했다가 1993년부터 컴파일의 게임 정보가 담겨있는 잡지를 내세우며 부록으로 디스크 스테이션용 오리지날 게임이 들어있는 CD를 주었다. (1995년까지는 PC-98용 플로피 디스크를 주었으나 96년부터 윈도우 98용 CD로 바뀌었다.)

사실 대부분 사람들은 컴파일하면 뿌요뿌요로 뽀록 터졌다가 운영 말아먹은 회사로 알고있지만 컴파일의 게임들을 보면 충분히 잠재력이 있었던 회사였었다.

뿌요뿌요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컴파일에서 출시된 디스크 스테이션의 게임들은 당시 90년대 출시되었던 타사 게임들과 비교해봤을때 전혀 꿀리지 않았으며 개성있고 재미있던 게임들이 많았었다.

1. 도전 뿌요림픽

뿌요뿌요 썬이 수록된 부록으로 들어있던 게임

마도전기와 뿌요뿌요가 크게 인기를 끌게 되자 컴파일에서는 뿌요뿌요 캐릭터들을 기반으로 올림픽 미니 게임을 만들었다.

캐릭터는 아르르, 윗치 둘 밖에 고르지 못하지만 루루(2라운드), 드라코(4라운드), 하피(5라운드), 세죠(마지막 라운드) 등의 다른 캐릭터들도 등장한다.

아르르의 브루마가 도트로 구현되었으며 위치의 호박 팬티도 구현되어 있는 유일한 게임이다.

게임은 딱 부록 수준으로 그럭저럭 가볍게 즐길만하고 캐릭터들의 대사나 연출, CG 또한 볼만하다.

2. 뿌요뿌요 시리즈

컴파일을 너무나도 유명하게 한 낙하 퍼즐 대전 게임이다.

당시 일본에서는 대전 오락실 게임 열풍이 불었던 때였는데 때마침 간편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데다 캐릭터까지 귀여운 퍼즐 대전 게임이었던 뿌요뿌요가 수요를 얻기 시작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원래는 마도물어의 스핀오프로 만들어졌지만 마도물어보다 더 유명해져서 마도물어가 뿌요뿌요의 설정으로 바뀌는 등 관계가 역전되었다.

믿겨지지 않겠지만 당시 뿌요뿌요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해서 컴파일 회사 자력으로 한, 일 양국에서 빠요엔 투어도 개최한적이 있었다.

3. 데빌 포스3

퍼스트퀸4와 마도전기 엉망진창 기말고사 둘을 섞어놓은 듯한 깔끔한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게임 방식은 랑그릿사와 거의 비슷하다. SRPG 방식으로 타일 위에서 움직인 다음 적을 공격하면 화면이 바뀌면서 전투 애니메이션이 재생된다.

초반에 직업을 고르고 능력치를 랜덤으로 받아서 시작하는 방식인데 최소 5부터 최대 30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금만 노가다를 하면 랑그릿사처럼 개사기 캐릭터로 시작할 수 있다.

4. 지오 컨플릭트 3

RPG와 시뮬레이션이 혼합된 독특하고 개성있는 게임이다.

동료를 모집하고 파티 조합을 짜서 유적을 탐색시키면 알아서 자동으로 탐색하고 전투를 한다.

왼쪽에는 파티가 탐색중인 던전 지도가 나와있고 오른쪽에는 파티 멤버가 나와있다. 전투에 돌입하게 되면 턴제로 싸우게 되는데 전투도 전부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파스텔톤의 도트 그래픽이 예쁘고 BGM이 굉장히 좋다.

이 게임에서 동료로 등장하는 여격투가 세이니는 미스틱 아츠에서 주인공으로 나온다.

5. 미스틱 아츠

지오 컨플릭트 3 출시 1년 후에 세이니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진 액션 게임이다.

본작 지오 컨플릭트 이전 스토리를 다루고 있는 외전 게임이다.

간단한 조작과 여러 콤보, 기술들이 존재하여 가볍게 즐길만한 게임이다. 

한국에서는 본작인 지오 컨플릭트보다 외전인 미스틱 아츠가 훨씬 유명하다.

6. 플로트랜드 스토리

보드게임과 카드를 이용한 배틀이라는 독특한 조합의 게임이다.

깔끔하고 예쁜 도트 그래픽과 디자인으로 만들어졌으며 밸런스 또한 잘 맞는 명작 게임이다.

친구와 같이 즐길 수 있으며 플레이 도중 대전도 가능하다. 플레이어끼리 대전했을 경우 이긴쪽이 카드를 한장 뺏어갈 수 있다.

특정 스테이지를 제외하면 노가다가 가능하기 때문에 난이도는 쉬운 편이다.

7. 엘도라도

깔끔한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퍼즐이 강조된 RPG 게임이다.

그러나 퍼즐 난이도가 매우 쉬우며 작위적인 부분들이 있고 게임 플레이타임이 너무 짧다.

가벼운 스토리, 짧은 플레이타임, 부드러운 도트 그래픽 등이 장점이지만 심도있는 어드벤처를 좋아하는 유저들에게는 취향을 조금 타는 게임이다.

8. 환세취호전

제작기간이 6개월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상당한 완성도로 만들어진 명작 RPG 게임이다.

전작 환세희담에 비해 그래픽도 더 깔끔하게 좋아졌으며 스토리도 완성도가 높고 BGM 또한 매우 좋다. 환세 시리즈 특유의 세계관과 캐릭터들의 개성도 완성도 높게 만들어졌다.

게다가 전투가 속도감이 있고 게임이 별로 어렵지 않아서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RPG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유저들도 환세취호전은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해보는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