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히오스는 목표가 없어서 내가 떠나도 붙잡지를 못한다는 거다

단점으로 보이겠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떠나고 싶을때 쿨하게 떠나게 만들어주는 게임인 것이다

어떤 게임이건 몇달 신나게 달리면 처음 느꼈던 재미는 사라지고 랭크점수에 목매달하는 폐인만 남는다

롤이 같은 맵으로 7년을 우려먹을 수 있는 이유도 랭크게임으로 바짓가랑이를 붙잡기 때문이다

그런데 히오스는 랭크게임이 매력이 없기 때문에 빠대가 질리면 그걸로 끝이다

롤처럼 왕매운떡볶이 지옥불맛에 위장이 마비돼서 이게 재미인지 중독인지 모를정도로 억지로 쑤셔넣게 만드는게 아니라

정직하게 웰빙재료만 듬뿍써서 퍼주고 배부르면 그만 먹고 배고플때 다시 오라고 흐뭇하게 미소짓는 갓쉐프의 깊은 뜻인거다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많이 먹었냐고,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난다고 걱정하시는 거다

쉐프 나는 그것도 모르고...ㅠㅠ

오해할까봐 덧붙이는데 히오스 까는글 아님 히오스 재밌다

그런데 내 레벨이 300렙인데 이정도면 플탐 2~300시간정도는 찍는다. 스팀게임같은거랑 비교하면 할만큼 했다는거다

안질리는 게임은 없다 진짜 순수한 재미라고 할만한건 몇달이면 끝나고 그 이후는 '목표' 를 향해 가는 과정이 되는거다

와우는 레이드 던전 클리어, 투기장 칭호, 롤이면 특정 티어, 랭크포인트 같은거

생각해 봐라 랭크게임은 99% 게임사를 위해 있는거야 매시즌 정산만 해주면 되는 소모되지 않는 꿀컨텐츠인거임

게이머는 게임이 질리면 꺼버리고 다른게임을 하면 된다 그런데 랭크제도가 있으면 그게 안됨

점수 올려서 남보다 위에 서야되고 점수 유지해야되고 떨어지면 안되고 그래서 랭크점수에 매달리게된다

특별하고 새로운 뭔가를 만든것도 아니고 기존에 있었던 MMR시스템에 딱지만 붙인건데 미친듯이 파고든다고

이미 이건 재미가 아니라 성취감을 위해서 딱지색깔을 위해서 그냥 매달리는거다

유저vs게임사 컨텐츠 소모vs생산 대결을

유저vs유저로 바꿔버리고 유저스스로 컨텐츠를 생산,소모하게 만드는게 랭크제도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 딱지를 위해서 존나게 달렸던놈들중 한명으로써 그 열정과 몰입감을 아니까 나쁘다는게 아니라

이만큼 했는데 질렸다는게 똥겜의 증거가 될수는 없다는거다 그냥 할만큼 하고 질릴때 돼서 질린거임

니들이 히오스가 쉽게 질린다고 불평하는건 왜 날 히오스에 중독시키지 않냐고 불평하는거랑 똑같다

그정도 재밌게 했으면 됐다 니들이 히오스에서 맛볼수 있는건 다 맛봤다 나중에 다시 맛보러 와라

오랜만에 경쟁게임에서 진지하게 경쟁으로 가지 않고 재밌게 즐긴 겜이었음 앞으로도 생각날때마다 자주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