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순 베타가 한 마리 들어옵니다.

오랜 기간 방치된 녀석은 상태가 많이 안 좋아보였으며, 미병부(꼬리)쪽엔 종양이 관찰되었습니다.

먹이 반응은 거의 없는 상태였고, 움직임도 거의 없는 상태였습니다.

증상을 통해 Mycobacterium 감염증이라는 것을 추정할 수 있었습니다. 동남아시아 베타 양식장에서는 종종 나타나는 질병이라고 하네요.  

상태가 안 좋은 상태에서 약품을 쓰면 되려 더 악화될 수 있기에 며칠 정도 경과를 지켜보고 이후에 치료를 하기로 합니다.

상태가 어느 정도 괜찮아진 녀석을 치료했습니다.

역가가 높은 OTC 제품을 사용하여 3일간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치료 이후 녀석을 위해 어떻게 사육을 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미병부에 있는 종양은 이 녀석이 제대로 유영하지 못하게 하여 호흡이나 먹이활동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여 최소한의 에너지로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그리고 호흡을 잘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물의 수위를 낮추어 사육하였습니다.

추가로 베타에게 좋다는 알몬드 잎을 넣어줬고, 물의 양이 작기 때문에 수온변화가 심할 수 있어 수온변화가 비교적 낮은 공간에 배치하였습니다.

환수는 3일에 한번 10~20%정도를 했고, 먹이는 하루에 한번 급여했습니다. 먹이는 조단백이 높고 여러가지 비타민 및 첨가물이 들어간 사료를 급여했습니다.

그리고 3달이 지났습니다.

현재는 먹이 반응도 좋으며 호흡을 하기 위해 수면으로 올라오는 행동을 자주 보여줍니다.

종양의 크기가 작아지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처음 왔을 때 보다 월등히 상태가 좋아진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짧게는 2주 길게는 1달까지 봤었는데 3달이 지난 지금도 살아있는게 신기하며, 녀석이 대견할 뿐입니다.

언제까지 살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케어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