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부터 물고기판에서는 담수어종을 키울때 뭔가 문제가 생기면 소금욕을 해주라는 말을 쉽게 볼 수 있었고

또한 소금욕으로 다양한 병을 치료했다는 이야기도 많이 보였는데(복수병인 베타를 소금욕했더니 복수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나...등등)

이게 또 시간이 지나다 보니 소금? 소그음? 그거 완전 소금으로 귀신쫒는것처럼 미신 아니냐? 라는 의견도 점점 생겨나기 시작했어.

실제로 과거 물갤에 소금욕을 추천하니 소금욕하라는 말에서 거른다는 말도 들었었고 말이지.

오늘 하고싶은 이야기는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소금욕에 관한 이야기야.

난 실제로 소금욕을 꽤 자주 쓰고 또 유용하게 생각하는 쪽이야.

하지만 소금욕이 직접적으로 병원체를 죽이거나, 병어를 치료하거나, 화학적으로 병을 예방한다는 것에는 회의적이지.

소금욕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담수어가 물속에서 항상 삼투압과 싸우고 있다는것에서부터 시작해.

우리가 담수어를 키우는 대부분의 물은 염분농도가 매우 낮은 진짜 담수이고 대부분의 담수어의 체액농도는 그보다 높지.(1.5%)

문제는 여기서 시작돼. 농도가 다른 두 용액은 맞닿아있을때 농도의 평형을 맞추기 위해 용매가 이동하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다들 알다싶이 이걸 삼투라 부르고 이로인해 생기는 압력을 삼투압이라 하지.

담수어의 체액농도는 주변보다 높으므로 물고기의 몸은 안으로 들어오려는 물을 막기위해 항상 싸우고 있어야해. 

여기에 실패하면 몸안으로 물이 밀려들어오게 되고 세포부터 시작해 조직, 기관까지 몸이 퉁퉁 불어 폐사하게 되는거지.

(실제로 질병으로 인해 표피의 많은 부분이 탈락한 병어의 직접적인 폐사원인중 하나는 "삼투압 조절실패" 야)

여기까지는 모두 알고있는 과학 상식이라 생각되고 그럼 담수어는 어떻게 삼투압을 이겨내도록 진화했을까?

대부분의 담수어는 물을 마시지 않아. 마실 필요가 없지 물이 몸안으로 계속 들어오려 하고 또 실제로 아가미를 통해 들어오니까

그리고 이때 아가미에선 최대한 많은 염분을 몸안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물과 함께 염분을 받아들이는 세포가 존재해.

몸으로 들어온 수분을 배출하기 위해선 오줌으로 내보내야 하는데 오줌을 배출하면 염분이 빠져나가잖아?

그래서 신장을 통해 염분을 재흡수 하고 아주아주 묽은, 농도가 물에 가까운 많은양의 오줌을 배출하지.

그런데 이를 수행하는 과정에선 굉장히 많은 에너지가 소모돼. 마치 숨쉬기 수동모드라고 할까(이 글을 읽는 너도?)

그렇다면 물속의 염분농도가 어느정도 받쳐준다면 이 싸움에서 물고기가 좀더 편해지겠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거야! 소금을 일정농도 물에 첨가함으로서 물고기의 체내에서 삼투압과 싸우는 부담을 줄여주고

이로인해 생겨난 잉여 에너지를 물고기가 병과 싸우는 면역체계에 쓰게 해줄수 있다는것.

그러니까 소금욕에 관한 조언을 터무니없는 미신이라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네.

사족1. 당연히 수초가 있는 수조에선 소금욕을 자제해야겠지? 정말 짧게는 가능할거같긴한데 추천안하고, 다 녹여먹은 전적도 있어.

사족2. 우리가 흔히 아는 물곰팡이병 (Saprolegnia, Achlya, Aphanomyces속 병원체)은 담수에서만 서식하기때문에 소금욕이 병원체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어.

사족3. 좋다고 염분농도 1%이상을 오래 유지할 경우(희박하지만) 비브리오균이 수조내에 서식 가능해.

사족4. 병어를 치료하는데는 항생제, 구충제 등 "약"이 필요해. 민간요법 뭐 다필요없고 약을 믿어야 한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