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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책 읽다가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오갤러(182.227) 2023.12.15 20:19:39
조회 327 추천 14 댓글 1
														

합스부르크제국은 전쟁전 마지막 10년 동안 현저한 경제성장과 그에 상응하는 전반적인 번영을 경험했다.

(...) 경제사가들은 이중군주국 전체가 1887~1913년에 '산업혁명' 또는 자립적 성장을 경험했다는 데 동의한다.

1881년부터 1911년까지 선철 소비량이 네 배 증가했고, 1870년부터 1900년까지 철도망 역시 네 배 증가했으며, 유아사망률이 감소했고, 초등학생 수는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를 뛰어넘었다. 전쟁 전 오스트리아-헝가리, 특히 헝가리는 (연평균 성장률 4.8%)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중 하나였다.


게다가 (적어도 치스라이타니엔에서는) 민족들의 권리 요구를 더 수용하는 정책이 느리지만 확실하게 추진되었다.

1914년 1월 28일 렘베르크에 있는 갈리치아 지방의회에서 갈리치아 협상이 타결되었다. 그 결과 우크라이나인이 확대된 지방의회에서 전체 의석 중 고정 비율을 보장받고 우크라이나 대학의 조속한 설립을 약속받았다. 헝가리 행정부도 1914년 초부터 크로아티아-슬라보니아의 남슬라브족은 비상권력 폐지와 언론의 자유를 보장받았으며, 트란실바니아에는 이 지방의 루마니아인 다수집단의 요구를 부다페스트 정부가 대부분 수용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전해졌다.


합스부르크 정치체의 특징들은 군주국이 소멸한 이후 사람들의 기억 속에 크게 자리 잡았다. 1920년대 후반에 작가 로베르트 무질이 평화로웠던 마지막 해의 오헝제국을 회상하며 떠올린 심상은 "정돈된 강처럼, 선명한 서지로 만든 군용 리본처럼 뻗은 (...) 넓고 번창하는 하얀 도로들, 행정부의 종이처럼 하얀 팔로 영토를 포옹하는 도로들"이었다.


1848년 체코 민족주의 역사가 프란티셰크 팔라츠키는 합스부르크제국이 해체된다면 체코인은 해방되기는커녕 그저 "러시아 보편군주국"에 잠식될 거라고 경고했다.

"나는 자연적 원인에 더해 역사적 원인 때문에 우리 민족을 위해 평화와 자유, 정의를 보장하고 지켜줄 중심을 빈에서 찾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프란츠 요제프 황제는 강한 정치적, 감정적 애착의 초점이었다. 요제프 로트의 걸작 소설 "라데츠키 행진곡"의 표현대로 그는 "경외심을 자아내는 수정으로 만든 갑옷처럼 차갑고 영원한 노년 안에 보관된" 것처럼 보였다. 일간지들은 국가 행사에 참석한 이 노인이 마차에서 뛰어내리며 내딛는 유연하고도 탄력 있는 발걸음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번영을 누리고 비교적 잘 통치된 제국은 그 노령 주권자처럼 혼란 속에서도 기이한 안정성을 보여주었다.


이중군주국을 찾은 방문객들도 합스부르크 체제의 공평함에 놀랐다. 1902년 어느 미국인 기자는 종족-종교집단들 사이에 "상호 존중과 상호 관용"의 분위기가 있었고, 법정이 "현명하고 정직하게 운영"되고, "종교와 사회적 지위에 상관없이 모든 시민이 공정하게 대우받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타임즈 통신원을 지낸 헨리 위컴 스티드는 1913년 자신이 오헝제국을 떠날 때 "붕괴를 피할 수 없는 대건축물에서 탈출하는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1913년전까지만 해도 그는 사태를 다르게 보았다. 합스부르크군주국에대해서 "유럽 공동체에서 정당한 위치를 차지하지 말아야 할" "어떤 충분한 이유도" 찾을 수 없었다고 썼다. 그는 "이 나라의 내부 위기는 대개 쇠퇴의 위기가 아니라 성장의 위기이다" 라고 했다. 1927년 체코 민족주의자 토마시 마사리크는 "오스트리아"라는 이름이 "국민의 영혼을 죽이고, 강건한 기개를 꺾는 것"과 동의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재앙 같은 독재와 집단학살을 겪고 난 1949년, 그는 합스부르크군주국에 대한 논조를 바꾸었다. "법치가 웬만큼 보장되었다, 개인의 자유가 점점 더 인정되었다. 민족 자율권 원칙이 점차 존중되었다."

1939년 헝가리 작가 미하이 버비치는 군주국의 붕괴를 반추하며 이렇게 썼다. "지금 우리는 지난날 우리가 증오했던 것을 상실해 후회하고 그것을 되찾고 싶어 눈물을 흘린다. 우리는 독립했지만 기쁨을 느끼기는커녕 벌벌 떨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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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다가 오갤럼들도 봤으면 하는 문구들이라 공유해봤다.... 정말이지 오헝제국은 전설이다....


소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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