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탄: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adminton&no=28211&page=1

서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데, 동시에 급수마다 실력차가 확 드러나는 부분임.

설명할 내용이 방대해서 고민했는데, 이번에는 비교적 자세히 설명해보려함.

------------------------------------------------

<기본 이론>

1. 서브는 본질적으로 '높이'와 '거리'만 만족하면 된다.

- 높이는 뜨면 찍히니까 다들 중요한걸 알지만, 사실 거리도 굉장히 중요하다. 최고점에 오래 떠있는 시간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 최고점에 오래 떠있을수록 상대가 높은 위치에서 치기 편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리턴하기 쉬워진다.

- 거리를 다듬을수록 이론상 이상적인 "네트를 넘자마자 떨어지는 궤도의 서브"에 가까워진다.

2. 이 글에서 가정하는 숏서브의 목표

- 높이: 네트 위로 셔틀콕 지름 1.5개 이하로 뜨고

- 거리: 라인에서 셔틀콕 지름 2개 이내로 들어오는 서브

- 즉, 항상 완벽하게 들어오진 못해도 준수한 퀄리티를 유지하는게 관건이다.

3. 서브는 일관성이 생명

- 알다시피 같은 게임 안에서 서브할 때 네트의 높이와 라인까지의 거리는 항상 동일하다.

- 즉, 무난한 서브를 실수 없이 계속 일관되게 넣을수만 있다면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4. 서브 퀄리티 = 연습량

- 서브는 혼자서 제대로 연습이 가능한 유일한 스트로크다.

- 욕심만 있다면 연습량을 얼마든지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서브의 상태만 봐도 그 사람의 연습량을 짐작할 수 있다.

- 빈 코트에서 하든, 간이 네트를 사든, 집에 표시를 해놓고 하든 최대한 연습량을 늘릴수록 좋다.

- 수없이 많이 쳐보면서 본인이 직접 감각을 익히는게 제일 중요하다.

------------------------------------------------

<서브 잘 넣는 방법>

모든 스트로크는 감각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글로 설명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신경 쓸만한 포인트 정도는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써보겠음.

5. '높이'와 '거리'를 조절하는 감각을 익힌다.

- 서브를 완성해나가는 과정은 결국 이 두 가지를 본인의 감각으로 온전히 조절하는 과정임.

- 일반적으로 높이는 라켓 면의 각도로, 거리는 타구 강도로 조절한다.

- 자신의 서브 상태를 보고 조금씩 조절하는 연습을 해보자.

6. 조건들을 고정시켜놓고, 한번에 하나씩만 바꾸어 연습

- 연습할 때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칠 때 마다 조건이 조금씩 바뀌는 경우가 많았음.

- (1. 왼손의 위치), (2.라켓 헤드를 왼손의 어느 부위에 대는지), (3.라켓 면의 각도), (4.스윙 궤적) 모두 조금만 바뀌어도 서브에 영향을 줌.

- 즉, 감각을 찾아갈 때는 1~4번 중 하나만 정밀조정하되 나머지는 동일하게 유지해야 감을 찾기가 쉽다.

7. 실전에서는 오차를 - 방향이 아닌 + 방향으로 잡고 친다.

- 즉, 실수했을 경우 '네트에 걸리거나 라인아웃'이 되는게 아니라 '조금 뜨거나 길게 인' 되는 방향으로 안전하게 치라는 얘기임.

- 서브가 조금 퀄리티가 떨어지더라도 일단 넘어가기만 하면 어떻게든 커버되는 경우가 많은데, 네트에 박아버리면 정말 답이 없다.

- 사실 배드민턴 모든 스트로크에 적용되는 원리인데, 항상 이런 마인드로 치면 잔실수를 많이 줄일 수 있음.

8. 스트링을 고텐션으로 맬수록 정밀조정이 쉽다.

- 원래 고텐션이 정밀성 면에서 유리한건 알려져있지만, 특히 서브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 조금만 힘을 주면 붕 뜨고, 조금만 힘을 빼면 라인 근처에도 못가는 현상이 훨씬 줄어든다.

- 물론 서브 때문에 텐션을 30으로 올리면 다른 스트로크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어쩔 수 없지만... 이런 요소도 있다는걸 인지하자.

------------------------------------------------

<기타>

9. 서브는 처음 연습할때부터 명치 이하에서 넣자.

- 폴트성 서브로는 아무리 잘 넣어봤자 인정보다는 깎아내림을 더 당할 것이다. 본인의 연습과 노력을 욕 먹을 짓으로 만들지 말자.

- 룰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가슴팍에서 치는 롱서브에 맞아보면 말은 안해도 같이 치기가 싫어진다. (정상적인 서브 심리전 및 반응이 안 된다)

10. 숏서브가 완성됐다면, 롱서브는 어렵지 않다.
- 스윙: 멀리 보내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 말고, 힘을 빼고 가볍게 손목으로 튕기면 복식서브라인까지는 충분히 간다. (초심에게는 좀 어려울수도 있음. 백핸드는 원래 구력임)

- 자세: 미리 티나지 않게 주의. 숏과 똑같은 자세에서 시작해서, 치기 직전까지는 같은 움직임으로 타구.

- 코스: 완전히 낚을 생각이라면 직선(중앙라인), 안정적으로 치려면 대각(사이드라인)으로 보내기. (단, 직선 롱서브는 읽히면 위험하다)

11. 상대가 맨 앞에 붙어서 압박 넣는게 아니라면 롱은 칠 필요가 없다.
- 서브 -> 리시브 -> 3구 상황의 기본적인 목표는 공격권을 가져오는 것이다.
- 숏서브가 이 글에서 목표한대로 들어갔다면, 맨 앞에 붙는게 아닌 이상 푸시로 찍으면서 들어오긴 어렵기 때문에 굳이 롱으로 띄우면서 공격권을 주고 시작할 필요가 없다.

- 사실 맨 앞에 붙는 사람은 롱서브를 스매시로 찍을 자신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롱 넣을 생각말고 더욱 숏서브를 잘 넣어야 한다.

- 맨 앞에서 서는 사람이 부담돼서 롱서브를 넣으면, 바로 원스텝으로 빠지면서 치는 스매시에 맞고 시작하게 될 것이다.

- 물론 롱 넣어봤는데 제대로 못 받으면 계속 롱 넣으면 된다.

12. 그럼 롱은 언제 넣냐?
- 1. 상대가 서브 동작만 보고 미리 들어오는 경우 (리시버가 예측출발을 하면 서브가 완벽하게 들어가도 푸시가 가능함)
- 2. 상대가 숏서브 코스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는 경우 (대부분 이런 상황에서 많이 넣는다. 숏서브도 코스에 따라 대응이 달라서 심리전이 있기 때문에)
- 3. 상대의 롱서브 리턴이 별로 위협적이지 않아서 숏서브보다 리스크가 적을 경우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리시브 편은 다음으로 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