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입문한 후 한국에서는 공연을 볼 기회가 전혀 없던 서희를 실제로 본다는 이유하나로 공연 보러 갔어.
타고난 재능에 거의 20년동안 미국 최고 발레단에 있으면 이렇게 되는구나 싶은 춤, 연기였어.
포인을 하고 무대를 걸어가도 연극을 보듯 대사를 치는것 같았고. 춤에 디테일이 살아있었어.

떨리는 손짓 눈썹 발 하나하나 다 온갖 신경을 다 쓰고 있다는게 느껴졌어.

캐릭터 해석도 굉장히 좋았는데 아직 세상에 나가기 부끄러운 새장 속에 갇힌 가녀린 소녀에서 사랑을 위해 모든걸 내던진 여인으로 변한게 보여서 너무 좋더라.

사실 청초한 외형 때문에 부모와의 갈등씬에서 저렇게 강하게 나올줄 몰랐는데 처절하게 반항하는게 카타르시스가 느껴졌어
그리고 3막은 정말 모노 드라마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놀라웠어. 극을 이끌어가는데 연기를 너무 잘하니까 너무 몰입이 잘되었어.

특히 약 앞에 두고 고민하는 장면 심리묘사극 보는 줄 알았어.
감정선이 정말 레이어가 쌓여 있어서 극이 휘몰아칠수록 감정이 더 극대화되더라.

주요 파드듀로 요약해보면

1. 패리스 공작과 첫만남 파드듀.

이떄는 첨으로 남자 소개 받아서 들뜨면서도 부끄러운 아직 아기같은 줄리엣

2. 로미오와 발코니 파드듀

사랑에 눈뜬 세상 모든걸 다 가진것같은 설렘.

3 로미오와 첫날밤이자 마지막밤이 된 배드룸 파드듀

최악의 상황에서도 첫날밤을 맞이한 둘, 아직 어려서 로미오 가지말라고 매달리고 애원하는 마음. 기다려여만하는 아픔이 느껴진 파드듀.
개취로 안무가 정말 아름다웠음. 발코니보다 더 좋았어

4. 패리스와의 강제 약혼 파드듀

숨은 붙어있지만 영혼은 빠져나간, 가장 처절해보였던 파드듀. 1막 파드듀와 대비되어서 맥밀란 진짜 천재라고 생각함

5. 데스 파드듀

시체처럼 몸 움직이는데 포인은 살아있는게 감탄 나왔어. 몸을 어쩜 저렇게 물 흐르듯이 쓸수 있나 이런 생각 들 정도로

정말 이 파드듀에서 온갖 전율을 느끼고 로미오가 줄리엣 몸을 끄실고 가는게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그와중에 줄리엣 표정은 너무나 평온해보여서..




카마르고는  좋았으면서도 뭔가 더 잘할수 있는데 감정이 최대는 아니었던거같아. 뭐랄가 캐릭터 해석도 좀 단순해보였어. 그냥 혈기 넘치는 청년 느낌?
파트너링도 좋았고 테크닉도 좋았지만..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어 그래도 최근에 본 리노중 가장 만족스럽긴했어

몇바퀴 돌고, 몇초 오래 높은 다리 위치로 밸런스 유지하기, 높고 체공시간 높은 제떼가 사실 대세긴 하잖아? 나도 그런걸 정말 좋아했는데 이번 공연을 보면서 느낀게
몇바퀴 더 돌고 몇초 더 오래 밸런스 유지하는거도 쾌감을 주지만, 감정을 살려서 온 몸을 사용하는게 큰 울림을 주는구나 느낀 공연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