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갤문학]크레이지 싸이코 레즈

방도1리 · 2024.05.23 02:43:05

[시리즈] [방갤문학]방도1리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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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츄님!”

파레오가 거실 문을 열고 활기차게 뛰처나온다. 5cm도 안돼보이는 치맛자락이 빛을 받아 반짝인다. 쇼파에 앉아서 물을 마시고 있던 츄츄가 숨을 참지 못하고 물을 뿜어낸다. 비키니를 입은 파레오를 커다란 눈으로 위아래로 훑어보며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W...What?"

"츄츄님!”

파레오가 두 팔을 벌려 츄츄가 앉아있던 쇼파에 뛰어든다. 도데체 대낮에 아파트에서 수영복을 입는다는건 무슨 생각인지 츄츄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파레오에게서 도망친다. 쇼파에 앉은 파레오와 도망친 츄츄가 서로를 노려본다.

“옷 입어!”

츄츄가 옷걸이에 걸려져있는 코트를 던진다. 파레오가 간단히 코트를 쥐고 옆으로 치우더니 그대로 츄츄에게 돌진한다. 츄츄가 다시 몸을 옆으로 숙여 파레오를 피한다.

“따라오지마!”

츄츄가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걸어잠군다. 밖에서 문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오다가 이내 잠잠해진다. 츄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파레오! 옷 갈아입어!”

“네!”

파레오의 목소리와 발소리가 멀어진다. 츄츄가 잠깐 고민하더니 화장실 문을 연다.

“갔나?”

“츄츄님!”

화장실 문 바로 옆에서 기다리고있던 파레오가 츄츄를 덮친다. 실오라기 하나 걸친듯한 수영복만 걸쳐입은 파레오가 츄츄의 양팔을 잡고 눈에서 빛을 뿜어댄다. 파레오가 혀를 낼름거리며 천천히 얼굴을 내린다. 츄츄와 금방이라도 입을 맞추고 혀를 섞을 기세로 달려든다.

“야...야! 멈춰! 파레오! 명령! 명령이야!”

츄츄가 임기응변으로 수건을 들어 파레오의 손을 감는다. 수건을 당기자 중심을 잃은 파레오가 휘청거리며 떨어진다. 츄츄가 개가 기어가듯 버둥거리며 침실로 들어간다. 다시 문을 잠구고 책상을 끌고와 문 앞에 세워둔다.

“츄츄님! 츄츄님! 문좀 열어주세요!”

파레오가 문을 두드리며 소리친다. 츄츄가 책상을 다시 밀어넣고 소리친다.

“옷 입어! 옷 입을때까지는 문 안열거야!”

“옷이 침실 옷장에 있어요!”

츄츄가 뒤돌아 옷장을 바라본다. 반쯤 열린 옷장에 진열된 옷들이 보인다. 정장부터 메이드 복장, 간호사 복장, 경찰관 복장에 군복...?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갑주. 그리고...차마 표현하기에도 낯부끄러울 정도로 천의 면적이 적은, 아니 없다싶은 옷까지.

“뭐...뭘 입으려...”

츄츄가 멍한 표정으로 옷장을 바라본다. 그 순간, 침실 문이 바깥으로 열리면서 파레오가 드라이버를 든 채 책상을 넘어 츄츄에게 달려든다. 메이드복을 들고 이리저리 둘러보던 츄츄가 화들짝 놀라 넘어진다.

“츄츄님!”

도데체 어디서 가져온건지 드라이버로 문의 경첩을 뽑아낸 파레오가 드라이버를 멀리 던져놓고 다시 츄츄에게 달려든다. 츄츄가 몸을 굴러 또 다시 파레오에게서 멀어진다.

츄츄가 책상 아래로 기어들어가 거실로 빠져나간다. 파레오가 책상을 넘어 츄츄에게로 달려간다. 기어가던 츄츄를 붙잡아 금방이라도 깨물것만 같은 눈으로 츄츄를 노려본다.

“으...윽...”

츄츄가 파레오의 뺨을 잡고 밀어내려 전력을 다한다. 뺨이 길게 늘어난 파레오가 츄츄를 바라보며 기분나쁜 썩소를 짓는다.

“츄츄...님!”

거실에 벨소리가 울러펴진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레이야가 빵이 잔뜩 담긴 봉투를 들고 내리려다가 멈칫한다. 츄츄 위에 눌러앉은 파레오를 바라보면서 손에 들린 크림빵 한 조각을 입에 집어넣는다.

“이거...여기에 두고 갈게. 좋은 시간 보내.”

레이야가 빵 봉투를 엘리베이터 앞에 내려놓고 다시 엘리베이터로 들어간다. 문이 닫히고 다시 아파트에 츄츄와 파레오만 남는다.

“야! 레이야! 야!”

츄츄가 대답없는 엘리베이터 문을 바라보며 소리친다. 파레오가 하늘빛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츄츄와 얼굴을 맞댄다. 츄츄가 신음소리를 내며 파레오에게서 멀어지려 온 힘을 다한다. 파레오의 단단한 팔이 츄츄의 팔을 옭아맨다.

“무...슨...힘이...이렇게...”

파레오가 츄츄와 뺨을 비비며 흥분하고있을 사이 츄츄가 다시 수건을 몰래 가져온다. 파레오의 팔을 확인하고 다시 수건을 들어 파레오의 팔에 감는다.

“제가 두 번 속을줄 알아요?”

파레오의 손이 츄츄의 목덜미에 닿는다. 츄츄가 당황한 얼굴로 파레오의 손을 바라본다. 오른손에 들린 수건을 당겨보지만 파레오의 몸은 흔들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파레오가 가소롭다는 듯 헛웃음을 짓는다. 무언가 잘못 흘러가고 있다.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됐다. 파레오가 간단한 손놀림 몇 번으로 수건을 츄츄의 몸에 두른다. 수건이 츄츄의 손목을 옭아맨다. 아주 단단히.

“읏!”

팔이 묶인 츄츄가 그대로 파레오에게 들려 쇼파 위로 떨어진다. 츄츄가 동정어린 눈으로 파레오를 바라본다.

“파...파레오...”

파레오가 혀를 내밀었다가 집어넣으며 입맛을 다신다. 츄츄의 셔츠를 잡아당기려하자 츄츄가 몸을 돌려 파레오의 손을 뿌리친다.

“어머. 저항하시는 거에요?”

파레오가 숨을 헐떡이며 츄츄의 이마에 입술을 맞춘다. 츄츄의 이마에 붉은 입술자국이 남는다.

“츄츄님. 이제 아시겠어요?”

츄츄가 떨리는 눈으로 파레오를 바라본다. 파레오가 몸을 한 번 떨며 오르가즘을 느끼고 굳게 참아왔던 말을 꺼낸다.

“누가 위고 누가 아래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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