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에 새끼고양이 한마리가 이주전인가 혼자 야옹되서 동네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잘 먹여주고 냅두면서 보살펴주고있었거든

그런데 오늘 갑자기 새 두 마리가 야옹이 주변에서 엄청 울어대는거야

무슨 일이지? 하고 봤더니 야옹이가 웬 쥐를 가지고 놀고 있는 거야?

첨에는 사냥한 줄 알았어... 근데 막 발로 툭툭 차고 물었다 놨다 하여튼 엄청 재밌게 노는데 새들이 엄청 날카롭게 우니까

평소엔 그렇게 우는 거 못봤는데 뭐지 하고 봤더니 조그만 쥐인줄 알았는데 아기새 인거야

아마 아기새를 사냥한 건 아닐테고... 완전 캣초딩? 이라서 막 나무 타고 놀긴 했지만 

아마 새가 떨어졌는데 가지고 노나봐

어떡하지 고민하다 야옹이 에비 내쫒고 새 주워서 담벼락쪽에 올려놨는데 냅둬도 엄마아빠새가 데리고 가지도 못하고

담 위에 얹어놔도 아기새있는 곳에 새로 둥지를 만들어서 품진 못할 거 아니야;;

그렇다고 나무를 타고 올라가서 걔네 둥지에 올려놓지도 절대 못할거고

그래서 그냥 데리고 왔는데...

첨에 엄청 더운데 밖에 있었을 때 물만 몇 모금 줬따가

데리고 와서 계란 물에 풀어서 좀 줬다가

북어;; 쪼가리를 물에 불려서 쪼금 좋고

진짜 다 엄청 새끼손톱 끝짜락만큼만 먹음...

그랬는데 네모난 플라스틱 용기 (둥지냉면 사면 주는거)에 손수건 펴서 그 안에 앉혀놨거든

근데 앉아있던 자리에 핏기가 보여서 뒤집어서 봤더니 오른쪽 날개 안쪽에 상처가 심해보이는거야

아마 고양이가 물어서 그런가? 막 피가 묻어있고 불쌍하게시리

어쩐지 거동이 불편해 보이더라...

따로 지혈제 같은 게 후시딘 밖에 없어서 상처부위만 좀 발라주고 자라고 냅두고 있는데 

어쩌면 바로 동물병원에 데리고 갈 수도 있는 사람 못 만난게 불행이라면 불행이지만

아무도 못 보고 고양이 밥 아니 장난감이 될 수 도 있었는데 잠깐이라도 날 만나게 운이라면 운이려나

근데 아기새한테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먹여도 되냐..?;;

찾아보니까 조류용 모이 먹이 먹이라고는 되어있던데 시간이 빠듯해서 인터넷으로 시켜야될 거 같은데 또 배송걸리는데 하루이틀 걸리잖어...

여튼 불쌍하다 애기새가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게.....

아침에 일어났을 때 살아있을 지 모르겠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