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제자가 부처의 영향으로 아라한이 되었다고 하면

살인자는 무엇에 영향을 받아서 살인자가 되었을까?

같은 장소의 같은 풍경이 날씨에 따라 달라 보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내 눈과, 귀와, 감각들로 인지할 수 있는 세상이 클까 인지하지 못하는 세상이 더 클까?

햇빛에 나의 피부가 검게 그을려간다는 것은 나의 피부의 주인이 햇빛인걸까?

상대를 깍아내려 나를 돋보이고자 하는 마음의 근원은 나의 근원적 악함일까 경쟁을 강요하는 세상에 영향받은 결과일까?

나의 신체의 구성 성분과 비슷한 것들을 매일 보충하지 않으면 무너져 내릴 몸뚱이가 나의 것이 맞는걸까?

경계가 의미가 있을까?

만약 경계가 없고 처음부터 하늘과 땅 사이 어딘가에, 사람들 어딘가에, 세상에 작은 하나로써 영향을 주고 받으며 그저 존재할 뿐인 존재가 나인 것이고

나라는 존재가 있다는게 나의 생각, 나의 감상이었다면 모든게 설명이 된다.

악업의 반대는 선업이 아닌 악업이 아닌 것.

선업의 반대의 악업이 아닌 선업이 아닌 것.

고행도 선정도 아닌 것은 극단이 아닌 모든 것.

내가 아닌 것은 내가 아닌 모든 것.

나라는 것은 세상 아닌 모든 것.

세상은 세상이고 사실은 사실일뿐이니 감상이, 생각이 나라는 것이라는 말이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바라게 되니 괴롭게 된다.

괴롭지 않을 방법은 없다. 그리하여 괴로움과 괴롭지 않음의 경계를 허물어 트려 다만 그런 줄 알고 나의 바람을 잘 알고 스스로를 더 이해하고 세상을 더 이해하면 덜 괴롭게 된다..

나 견성한거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