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른 두살. 건강검진, 위 내시경을 받았어.

재작년에 있던 위 내시경에서 십이지장 궤양이 나왔어서 열심히 약먹고 그랬었는데.
잠들기 전에 의사 쌤한테, 그 쪽 잘봐달라 하고 잠들었는데.
깨어나서 날 데려가서 이것 보고. 조직검사 넘겼으니 기다리라고 하더라.
오히려 기도와 위 사이 쪽에서 이상한 모양의 병변들이 보이던데.
그거 보고... 어? 했었는데.

어제 연락이 왔네 위세포가 발견되었으니 큰 병원으로 가서 정밀 진단 받아보라고. 서울 쪽은 지금 난리나서 안되고, 수도권 근처에서 빠르게 검사 예약 잡아줄테니 병원 정하라고 하네.

그 얘기 듣고나서부터도 기분이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 갑자기 눈물도 톡 쏟아지고. 원래도 눈물이 많았었는데 더 심해진 것 같아.

다음주 화요일이 중앙대 광명병원에서 본검사를 받기로 했는데. 제발 아니였으면 좋겠다 싶더라도 그럼 그 병변은 뭐지? 생각이 들어서 거의 마음속으로 확정한 기분이야.

다들 어땠어? 검사 받고 확진 받으러 가는 데 까지. 어떻게 하면 좀 진정하고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