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둘. 식도-위 경계 암 진단자, 아마도 중기. 요즘 종종 들렀는데. 고닉 걍 만들어왔다.
디씨에 정보만 캐러 왔던 나인데. 가입하게 되는 계기가 이 것 때문이라는게 좀 슬프네.

슬슬 주위에 하나 둘 알려두고 있어.

직장에는 파트장님 통해서, 선임이나 팀장님, 본부장님 등 으로 점점 전달 되는 것 같고.

지인들에게는 수술해야한다는 식으로만 얘기 해서 아마도 다가올 수술이 있을꺼라

생각되는 5월 약속 다 취소하고 있고.

간혹 눈치 빠른 이들이 직접적으로 암을 언급하면, 뭐라 반박도 못하고 그렇다고 해버리는 나도 바보 같네.

그렇게 조금조금 알리기도 하고.

원체 나. 눈물이 많아서. 이쪽 관련 얘기만 나오면 계속 눈물을 흘리네. 뭐 처연히 이런것도 아니고 참 추례하게.

그럼에도. 응원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나봐. 알게된 지인들이 이야기를 해주면, 울먹이다가도 힘을 얻는 것 같고.
그러다가도, 내 나쁜 이야기를, 감정을 너무 퍼뜨리는 것은 아닐까 하여 다시 꾹 감추려하고.

이런 감정들이 당연한 것 이려나. 얘기해서 응원 받고 싶다. 분위기 창내고 싶지 않다. 요런 감정들이 참.
이렇게 오르락 내리락. 감정이 일렁였던 적이 없어서. 혼란스럽고 그래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