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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3

[💬] 15년전 4기환자 생존신고앱에서 작성

암갤러(58.238) 2024.05.14 09:32:41

조회 1824 추천 35 댓글 6

어제 유튭보다 유병장수걸을 우연히 봤는데 옛날생각 나더라고

검색 좀 해보니 암 갤도 있는거보니 옛날생각 또나고ㅠㅠ

시간도 있고 하고 싶어서 조금이라도 도움됐으면 해서 제 경험담 하나 쓰고 갈게요 참고만 하세요

원래 군대에서 상꺽부터 뼈 통증때문에 진통제 먹으면서 군생활했는데 원래 약을 안먹고 살아와서 약이 참 잘받더라구요

각혈도 한번한적있고 그정도 아프면 ct든 뭐든 해봐야되는데, 어쨋든 전역하고도 복학전에 진통제 먹으면서 알바했는데 군대에서 먹던약이 다 떨어져가서 동네병원가서 약 받아먹으니 약이 안받더라구요

암이 커져서 약을 이겨내는건지 결국 대학병원 입원하고 군대전역하고 두달만에 바로 암판정

비인두암 골반,척추 뼈전이

대학병원 입원하고 환자복 입으니깐 급속도로 안좋아져서 몇일만에 못걷고 침대 건드려도 아픈상태까지 가고 옥시콘틴,아얄코돈,마약성패치까지 해도 통증 안잡히고, 결국 허리에 쇠줄로 들어가는 몰핀도 심었는데 어지러워서 고개도 못돌리겠더라구요

근데 그 어지러움은 알고보니 항암 어지러움 이였음ㅋㅋ

몰핀 심기전 몇일전 항암 들어갔는데 첨 해보니 이런 땅에 꺼지는거 같고 술 이빠이 마신듯한 기분이 몰핀탓인줄 알았죠

그뒤로 약빨 무지하게 잘 받아서 통증없이 한 일주일 있다가 제발로 걸어서 퇴원했습니다 암병동 말고 전에 있던 정형외과 병동가서 인사하고 집에 갈만큼

예전에 네이버 블로그에 쓴글들 몇개 있는데 다시 쓰려니 너무 길어서 정리해야되겠어요ㅋ

어쨋든 그뒤로 5년동안 항암 24번, 방사선 200번 넘게 해서 더이상 치료가 필요없는 상태로 자격증 따고 일도하고 하다가 일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예전 항암 데미지가 있는지 콩팥이 만성신부전3기 입니다. 저염 저단백하면서 3달에 한번가서 피검사하는정도, 코로나걸려서 급성신부전와서 중환자실가서 긴급투석하는 이벤트들도 있었습니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예요

암환자는 스트레스 안받고 잘먹어야 살고 안먹으면 결과가 안좋습니다

우연인지 몰라도 암치료하는 5년 동안은 체중이 여자 몸무게 었는데 11년전에 딱 마지막 방사선 하고 거울에 제 다리보고 살 찌워야 되겠다 싶어서 밥 3끼 먹으면서 밥 먹고나면 악으로 빵 두개씩 우유에 녹여 먹었는데 두어달만에 15키로 찌더라구요

176에 51이였으니 그냥 정상 체중으로 돌아간걸수도

그땐 그게 마지막 치료인지 몰랐으나 마지막 치료가 됐습니다

화이팅이랑 괜찮냐 두가지가 젤 듣기 싫었는데 다들 화이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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