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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 [소설] 술주정과 시대의 흐름 -하-

현실레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25 01:09:31
조회 241 추천 8 댓글 8
														

*유즈는 여기서 이전 성인 오코노기로 나와






AM 4시 30분 오코노기 유즈


  

  

———— 저질렀어.

저질렀다구. 정말로 저질렀다구. 무엇을? 이라니 그걸 말이에요…….

말로 설명하기 보다, 내가 놓인 상황을 본다면 굳이 설명할 필요조차...

침대도 방도, 헷갈릴 것도 없이 평소의 장소이지만.

알몸이라는 것과, 옆에 있는 사람과 베개를 나눠 베고 자고 있다는 것이, 일상과는 동떨어진 이상사태.


그것도 옆에 있는 사람이 오랫동안 동경해 온 사람인 것이다.

새근새근 자고 있는 얼굴을 보고 싶어서 참을 수 없지만, 전력으로 참는다.

분명 어젯밤과 마찬가지로, 몰랐다는 얼굴이겠지. 분명 마찬가지로 멋지고 아침 해에 흑발을 반짝반짝 빛내며.

아~ 보고 싶어! 보고 싶어! 하지만 참자!

만약 방향을 돌릴 때 잘못해서 탄력에 그녀가 일어나 버린다면, 눈을 마주친 다음의 대응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렇다, 얼른 태도를 정하지 않으면...

어째서 이렇게 되었냐는 둥, 묻는 건 무척 실례인 거겠지.

능숙하게 변명으로 얼버무려야 하는 게 내 책임.

그야 명확한 행위를 취한 것은 저쪽이지만, 내심 유도한 것은 나고...

『유혹』처럼 모양 좋지는 않았지만.

그런데도 취기에 편승해, 사실은 그 정도로 취하지 않은 주제에 무방비를 가장했다.

석고대죄를 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녀도, 어른의 욕구를 느껴준 거지?

적어도 그 시간 만은 나를 향해서. 나를 바라보며.

왜냐면 3번째에는, 옆으로 돌린 턱을 붙잡아 눈을 마주하고 내 이름을 중얼거리며——————

—————— 기다려--!! 생각해 낼 때가 아니라니까! 정신차려 오코노기 유즈!!


……우와아 콧소리 울려 버렸어, 부끄러워. 깔끔하게 피-라니 얼마나 콧김이 난폭한 거야-?

아니 뭐, 그만큼 멋졌지만, 말이지...

막연히 꿈꾸던 것과는 크게 다른 충동적인 행동이었다. 설마 그런 것까지 할 줄은…….

어른의 계단을 올랐다고 할까, 세계가 변한 느낌.

나는 이제 어제까지의 내가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과 살을 겹치는 것을 알게 된 나야.



———— 좋아하는 사람.

응. 좋아해.

동경하고 있었다고는 해도, 어제까지 몰랐던 것이다.

동경인가, 진정한 사랑인가.

여하튼 이것이 첫사랑인 걸, 누구에게 상담도 하지 못했던 이상, 스스로가 확인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어젯밤의 충격체험에 의해서 알게 된 것은, 확고한 자신(自信).

이 사람을 확실하게 좋아한다고. 사랑하고 있다고.


  

일어나 눈을 마주치고, 그녀가 “큰일났다!”라고 웅변하는 표정으로 이야기한다면, 조금 울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네...

그렇지만 관계 없어, 제대로 전할 거야.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되어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 마음만은 알게 하겠어.

머리가 좋고 냉철하고, 그렇지만 곧고 상냥한 이 사람이라면, 결과가 어쨌든, 분명 받아 들여 줄거야.

———— 미움받는다고 해도, 정말, 어쩔 수 없고.

그 때는, 마음껏 울면 돼. 그거 있잖아,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도 있고.


  

어쩐지, 이후의 방침이 결정되었더니 빨리 만나고 싶어진다.

눈을 뜬 당신과 무엇을 이야기할까.

스테이지에 뛰어들기 전의 기대와 흥분이, 내 가슴을 두드린다.

대는 침대, 개막 부저는 오전 5시에 맞춰진 자명종 시계.

함께 날아오른 그 무렵처럼, 당신은 손을 잡아 줄까?


  

  

  

AM 5시 오코노기 유즈, 기상 시간


  

침대 옆에서 귀에 거슬리는 전자음이 울린다.

유즈, 한 호흡 기다리고 멈춘다.

메이도 일어난다.


  

“———— 잘 잤니, 유즈.”

“———— 아, 안녕히 주무셨어요. 메이선배.”


  

“조깅 나가니?”

“네, 메이선배도 가실래요?”

“그래, 그렇게 할게. ……그런데.”

“네?”

“오후 연습 후에, 예정은 있어?”

“그러니까……특별히는 없어요.”

“그럼 란제리 샵에 가자.”

“그렇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안 돼, 책임은 질게. ……게다가.”

“게다가?”

“……그 후, 식사라도 어떨까 해서.”



몇 초의 침묵.


  

“부, 부디. 잘부탁드려요.”


  

첫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두 사람은 처음인 것처럼 풋풋한 키스를 했다.




-완-



+망상 설정을 말하자면 밴드 동아리에서 유즈와 메이는 각각 보컬과 전자피아노를 맡고 있어 ㅋㅋㅋ
+유즈는 사실 메이선배를 신입생환영회 공연에서 보고 첫눈에 반함! 동아리 들어오게 된 계기도 메이선배 때문인데 생각보다 노래도 잘하고 관객 호응유도도 너무 잘해서 ㅋㅋㅋ 
선배들이랑 같이 메인팀에서 보컬하게 됨! 
+메이는 쿨한 밴드부 피아노 선배로 여자고 남자고 대쉬 많이 받는 학교 인기녀지만, 사실 성격도 한 성격하고 너무 대나무같이 딱딱해서 
 무서워하는 사람도 많았음 좋은데 무서워서 지켜보기만 하는 그런거... ㅇㅇㅇㅋㅋㅋㅋ (유즈만나고 부터 조금씩 부드러워짐)
+메이는 점점 마음 열다가 2학기 때 학교축제 공연 준비로 여름방학에 합숙을 하게 되었을 때 유즈에게 아주 그냥 넘어가버림 (근데 본인은 아직 인지 못함)
  그러다가 축제 공연 후 뒷풀이 끝나고 둘이서 유즈 자취방에 갔다가 일 터진거.
+유즈메이 첫 데이트 이후에 동아리 공식 커플 되고, 공연에서 듀엣으로 노래하면 좋겠다. 
 메이가 피아노 치고 유즈가 피아노 옆에 기대서서 영화 스타이즈본에 나오는 러브송같은거 부르면서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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