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올린 글에서 언급한 '엉뚱한 것'이 도착해서, 글을 남깁니다.

'엉뚱한 것'은 일본의 만화잡지, 『주간 소년점프 1980년 37호』(9월 발간)입니다.

일본 옥션에서 시부야 유코 1집 매물을 찾다가 발견한 건데, 판매자가 기록한 잡지 섭외 인물의 이름들 중 '시부야 유코'가 있어서 검색에 걸린 거였습니다. 시부야 유코 3집이 80년에 발표됐는데, 아마 음반 홍보의 일환으로 (뜬금없이) 어린이 만화잡지에 기사를 실었었나 봅니다.

앨범들의 정확한 발매일조차 알려지지 않았을 정도 안습한 처지의 시부야인데, 당대의 인터뷰 자료라도 있는 건가, 싶어서 입찰을 했고... 당연히 아무도 입찰을 안 하는 바람에 우리 돈으로 고작 4,000원에 낙찰받았습니다. 배송비·입찰대행 수수료를 붙이니 손이 덜덜 떨리는 값으로 불어났지만, 뭐 술 한잔 마셨다고 치자는 마음에 그냥 샀지요.

그리고, 그게 도착했습니다. 기대감을 갖고 책을 펴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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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당신이 주인공]

『'본토 음악'에 뒤지지 않겠어요!』

시부야 유코

1974년 '도도'라는 여성 듀엣으로 데뷔한 이래로 6년.

노래로, 작곡으로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시부야 유코 양.

7월 21일에 3집 'MADE IN JAPAN'(킹레코드, 2500엔)을 발표하였다.

60년대의 블루스 록을 비롯해 슬로 발라드까지, 재능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그녀.

록의 본고장 영국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실력파 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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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한켠에 짤막하게 실린 글귀가 전부였습니다.

아니 무슨 일수꾼 광고도 아니고, 이러고선 무슨 홍보를 하겠다는 건지... 사진은 3집 가사지에 실린 독사진을 재탕한 겁니다.

고작 이것 때문에 내가 관심도 없는 만화잡지를 사들였구나 하는 생각이ㅠㅠ

어쨌거나 3집의 발매일이 80년 7월 21일이고, 이제 와서는 확인할 수 없지만 시부야가 영국과 접점이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냥 기사만 스크랩하고 책은 버릴까 했지만, 어쨌거나 근 40년을 버텨온 물건에게 좀 미안한 기분이 들어 그냥 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