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장이랑 항문질환 때문에 도트데미지마냥 인생 갉아먹힘(배아픈건 내 기억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항상 있었고 항문에는 기억도 안 나는 시절 수술자국도 있음)

패턴도 지랄맞게 설사-변비 반복에 가스랑 소리는 평생친구 같은 느낌으로 괴롭힘

그냥 어릴 때부터 장 안 좋고 병원가도 대충 과대증으로 퉁쳐서 그러려니하고 살았는데

2년 전 피똥싼 다음 항문질환인가 해서 항문외과 방문. 항문질환은 아니라고 바로 소견서 써줘서 대학병원 입갤

대학병원 의사도 증상듣더니 염증성 장질환 가능성이 상당하다고검사도 우선순위로 빼준건지 뭔지 대학병원치고 굉장히 빠르게 진행

이후 결과 들으러 갔는데 의사가 난처해하면서 복부ct에 초음파 변검사 피검사 위대장 내시경 아무 이상 없고 위,대장 내시경은 너무 깨끗하다고 과대증 진단

이후 체념하고 변비때는 차전자피 먹고 가스차면 시메티콘 먹으면서 버팀

그러다 몇 달전 생전 경험해본적 없는 소화불량, 위산역류 때문에 뒤질거 같아서 동네내과 방문

여기서 생전 처음 헬리코박터균 심하다는 말 듣고 제균치료 진행(근데 뭔가 너무 대충 검사하고 우당탕탕 제균치료까지 가는 거 같아서 의심스럽긴 했음. 병원 쇼핑 다닐 상황도 아니고 2차병원 기다리는 것도 한세월이라 그냥 의사믿고 진행)

그래서 위장약 2주정도 먹은 다음 제균치료 시작

약을 총 2주인가 먹었는데 항생제가 존나 독해서 내내 이게 맞나 싶고 후회엄청함

약값도 비급여라 10만원 가까이 깨졌음

반송장 같이 살면서 꾸역꾸역 약 다 먹고 다시 검사하니 제균 성공했다고함

제균 후에 가스도 안차고 소화도 잘되고 변도 정상변이 나옴(원래 뭘 먹어도 설사와 진흙변 사이에 찐득한 변 볼때가 많았음)

지금 제균하고 몇 달 안 지나서 일시적인 걸 수도 있고 심리적인 걸수도 있으니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지만 잠깐이라도 배 안 아프고 속 편한거 자체가 너무 행복함.

그간 내과에 한의원에 정신과까지 뺑뺑이 돌고 배아파서 겪은 수치스러운 일이 너무 많은데 제발 일년동안만이라도 이 상태 유지되기를..

요약

1. 평생 과대증으로 고통받으면서 정신과까지 다녔지만 대책없었다가 염증성 장질환 의심으로 대학병원 뺑뺑이까지 돌고 과대증 오피셜 박힘.

2. 우연찮게 위산역류 때문에 내과 갔다가  헬리코박터균 얘기나옴. 제균 필수는 아닌데 내 스토리 듣더니 제균하는 걸로 결정

3. 제균치료 항생제 존나 독해서 2주정도 반송장 상태로 지냄

4. 제균치료후 그간 나를 괴롭히던 요소들이 많이 사라짐(정상변 나오고

5. 일시적인 것일 수도 있는데 제발 이 상태가 유지되기를 바라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