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센들의 착각은 우주에 있는 별 만큼 수도 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빈번하면서 또 당황스러운 착각은 본인들의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항상 그렇듯이 자신이 무언가 뛰어난 인품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일수록 본인이 주장하는 품성과 실제 자신의 괴리가 크다.
인품을 얻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경지인지 느낀적이 있다면 자신과 인품을 연관짓는 행위 자체를 부끄러워할수밖에 없기때문이다

암센들은 감수성의 개념이 무엇인지 정의하지조차 않고 그저 드라마,영화를 보고 눈물을 자주 흘린다는 이유로 본인이 감수성이 뛰어나다고 주장한다
눈물만 흘리면 감수성이 풍부하다고 판단하는 그 얄팍함은 대체 어디서 나온것인가?
세상에서 제일 감수성이 넘치는건 시도때도 없이 잘때빼곤 울어대는 신생아란 말인가?
최루탄과도 같은 미디어를 보면서 눈물을 줄줄 흘리지만 미디어에서 벗어나면 온갖 안하무인격인 행동을 일삼는 그들의 행태를 보면 어디가 감수성이 풍부하다는건지 도저히 알수가 없다

감수성이라는건 작위적인 슬픔의 스위치를 건드려서 눈물이 나오는가로 판단되는게 아니다
감수성도 하나의 이성적인 지능이며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판단력,이해심 그리고 행동력을 갖춰야한다
타인의 처지에 공감한다는 것은 그리 호락호락한 가치가 아니다
자신과 동떨어진 삶을 시뮬레이션한 후 그것을 자신의 삶처럼 받아들일수 있어야하는 고도의 사고행위다
시뮬레이션 환경을 갖추기 위해서는 먼저 타인 또한 하나의 삶을 살아온 인격체로서 받아들여야한다

그런데 암센이 살아온 삶은 여기저기 빌붙기만하며 자신의 이익만을 계산하는 이기적인 행위들의 연속이었다
타인의 삶,타인의 감정,타인의 기분에 대해 진정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한적조차 없는 암센이 무슨 감수성을 논하는가?
암센의 삶에선 때때로 베푼 선행이라는것도 그저 자신의 기분에 따라 이리저리 갈대처럼 휘둘리며 베푼, 신념의 산물이 아니라 우연의 결과 아니었던가?
진정한 감수성은 타인의 처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욕구를 억제하고 손해를 감수할수 있는 능력이다
내가 나의 부를 과시하면 혹여 상황이 어려운 친구가 그걸보고 자괴감에 빠지지는 않을지
피곤하다는 이유로 가족의 아침식사를 준비해주지 않으면 가족들이 배고프다고 느끼지는 않을지
내가 별 생각없이 내뱉은 말이나 행동이 상대방에겐 비수로 꽂혀 상처로 남지는 않을지
이런 감정들을 모두 처리하고 적합한 행동을 실행에 옮길수 있는 능력을 감수성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즉 감수성은 책임감이고 관용이며 자비심이고 희생정신이며 상상력이고 또한 행동력이라는 것이다
암센들이 감수성의 세부적인 요소중에서 단 한개라도 제대로 갖추고 있는 능력이 있던가?
대체 그렇다면 무엇을 근거로 감수성을 논한단말인가?
드라마를 보며 전능한 자기자신을 과대망상한뒤에 베풀면서 한없는 만족스러움을 느끼기 때문에?
단언컨대 그건 감수성이 아니라 나르시시즘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