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단 엔딩에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는데 (나는 불호였음..)

뉴단 재탕하다가 갤에 엔딩얘기 많이 올라오길래 나도 몇줄 적어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본 비평들하고 주관 조금 섞어서 분석해봤음

엔딩에 대한 내 감상 정리하려고 이것저것 끌어모아써서 좀 길긴한데, 하고싶은말은 별거 없음.

주관주의, 별 내용없음 주의, 엔딩 불호글

-----------여기서 부터 줄글-----------------

나는 개인적으로 뉴단하면서 되게 몰입도 잘됐고, 캐릭들도 좋아했고 재판도 나름 재밌게했어.(6챕전까진,,,)

근데 6챕 재판에서 대뜸 이 세계가 픽션이라는 뜬금포 발언에 단간뽕과 내 최애를 잃었음...(장르 세계관내에서도 픽션취급당하는 최생조...그리고 오디션 영상의 캐붕..)

스토리주류의 게임이 흥하는데는 플레이어의 몰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함.

특히 단간론파같이 개성이 강한 경우에는 더더욱 그럼. 주인공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선을 플레이어가 같이 따라가야 이야기에 집중하고, 그 감정에 공감하기때문임.

게임의 스토리에 비극적, 반전의 요소를 넣은 이유도 이러한 이유라고 생각함. 물론, 추리게임이기 때문에 반전은 필수요소겠지만

플레이어가 알고있는, 그리고 그렇다고 믿고있는 이야기에 반전을 끼얹어서, 플레이어의 관념을 깨서 플레이어의 머릿속에 강렬한 이미지를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함.

비극적인 이야기 또한 캐릭터에 대한 이해, 연민, 동정으로 비현실적인 캐릭터도 '사실은 마음이 따뜻한 아이, 불쌍한 아이'(←예시)라는 이미지를 만들고, 더 거리감이 가까워지게하는요소라고 생각함.

서론이 좀 길었지만 어쨌든 '게임의 재미도는 플레이어의 몰입감에서 온다'가 내 생각임.

전작의 무인편과 슈단에서도 찾아볼수있음.

코마에다의 재능으로 발목이 잡혀버린 나나미, 살육게임을 끝내기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오마.

죽은 캐릭터들에게 연민,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만듦.

또한 비극적인 주변인물들의 죽음으로 절망이 가득한 상황에서도 성장해가는 주인공 캐릭터들의 활약 덕분에 주인공 중심의 TPG조의 인기가 많았음.

실제로 주인공캐릭터가 절망을 이겨내는 엔딩장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느꼈을 것임.

이 때 느꼈던 감동과 뽕을 V3세계관에서 거짓, 픽션취급을 해서 전작과 전작 인물들에 애정도가 높았던 사람들은 당연히 뽕이 식을수밖에 없음.

물론 시로가네가 흑막이라는 거에는 불만이 없음. 1챕터에서, 주인공이었을 터인 아카마츠의 살인으로 살육게임이 시작된줄 알았지만,

사실 아마미를 죽인건 시로가네였다. 이 부분에서 허무함을 느꼈을 사이하라의 감정이 너무 이해가 잘됐음(어이가 없어서)

마지막 재판에서 아카마츠의 무죄와 아마미가 흑막을 밝혀낼수도 있었다는 가능성에서 1챕터의 비극의 퍼레이드로 사이하라와 플레이어를 멘붕에 몰아넣었지.

다음으로 할 얘기는, 메타픽션에 대한 얘기임.

최근 인기있었던 메타픽션으로는 언더테일, 두근두근 문예부가 있음.(언더테일은 좀 됐지만 넘어가도록 하자.)

메타픽션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를 내 나름대로 분석해봤음.

주인공캐릭터와 조연캐릭터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플레이어 자체를 이야기에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지 않았을까 생각함.

플레이어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주인공너머에 있는, 다른차원의 플레이어를 이야기에 끌어들였다는거임.

언더테일에서는 조연캐릭터가 주인공에게 말을 걸지만, 꼭 플레이어에게 말을 거는 것같은 대사(플레이어의 존재를 눈치챈것같은 뉘앙스)를 가미해서, 많은 덕후들을 양성했음.

코닦까가 메타픽션이 유행해서 집어넣은건지 아니면 메타픽션게임을 하다가 무릎을 탁치면서 만든건지는 모르겠지만

코다카가 메타픽션의 흥함의 요소를 잘못 짚었다고 생각함.

위의 예시들은 대부분 주인공 캐릭터와 플레이어간의 경계가 약함.

주인공≒플레이어라고 봐도 플레이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주인공캐릭터의 개성이 약함.(언테의 경우 주인공캐릭터의 모습이 보이지만 제작자가 일부러 성별을 모호하게 만들정도로 주인공캐릭터의 모습을 한정하지않음)

경계가 약하므로 주인공캐릭터에 플레이어 자신을 무의식적으로 투영하게되고, 주변 캐릭터 간의 거리감이 줄어드는거임.

하지만 단간론파의 경우는 다름. 초고교급 재능을 가진 탐정이 주인공이고, 초고교급 재능충답게 개성이 뚜렷함.

그러므로 주인공≒플레이어가 성립되지않음. 여기서부터 플레이어는 주인공과 다른 이방인이 되어버리는것임.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코닦까가 플레이어들을 미친 살인방조자들로 취급하니, 플레이어는 주인공타치가 재판하는것을 보고만있는 방관자가 되어버리는거임.

재판 중반에 '그래, 씨발. 니들끼리 다해먹어라.' 하고 맥이 빠진 이유가 이것임.

코다카가 메타픽션의 부흥의 요소에 대해 잘못알고있었다가 원인이라고 생각함.

코다카가 메타픽션으로 설정을 때울 생각하기 전에 단간론파가 메타픽션에 어울리는 게임인가를 다시 생각해봐야했다고 봄.

요약

1.전작을 감명깊게 했거나, 전작의 캐릭터에 대해 애정이 많을수록 불호의 확률이 높음.

2.코다카가 설정미스를 메타픽션으로 때우려고 하는데 급급해서 메타픽션의 부흥의 이유를 잘못 짚음.(단간과 메타픽션과의 조합이 나빴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