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스타워즈 팬덤이 작고, 스타워즈에 대한 추억이 없는 나라이기는 해도,
그것과는 별개로 시장 규모나 잠재성, 대표성 면에서는 놓칠 수가 없는 시장임.
대표적으로 새로 시도되는 프렌차이즈들이었던 킹스맨, 마블 유니버스 영화들이 한국에서 대성공을 거뒀고,
한국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이 한국 영화든 외국 영화든 대체적으로 중국이나 대만, 홍콩, 아세안(동남아)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두는 패턴이 있기 때문임.

만약에 진짜로 디즈니의 라제 제작 의도 중에 "노쇄한(?)" 기존 스타워즈 팬덤을 대체할 새롭고 가능성 있는 시장 개척과 기존 6부작과는 다른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이 있었다면,
한국 시장이야 말로 이번에 디즈니에게 반드시 개척해야할 시장이었을 거임.

한국 시장은 앞서 말했듯이 스타워즈에 대해서는 사실상 백지와 같은 상태임.
만약 여기서 성공을 거둔다면 스타워즈 새 시리즈가 양덕들의 노스탤지어가 아닌 순수한 재미면에서 성공을 거뒀다는 의미가 됨.
그리고 동시에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스타워즈와는 인연이 없던 중국, 홍콩, 타이완, 아세안 시장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음.

이게 라제의 한국에서 흥행 참패를 일부 견해와 달리 디즈니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인데,
솔직히 케슬린 케네디나 디즈니 수뇌부가 이렇게 생각할지 모르겠음.

어쨌든, 한 솔로도 한국 시장에서 실패하면 스타워즈 프렌차이즈에게 동(북+남)아시아 시장은 일본 빼면 사실상 없어지는 거라고 보면 될듯.





여기까지가 원래 쓴 글이고,
한 솔로 개봉 얼마 전에 쓴 글임.

원래 한국 시장은 영화 시장 측면에서
선진시장과 아시아 신흥시장의 성격을 동시에 띄는 곳이고,
한류를 바탕으로 타 아시아 신흥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곳이라,
이번 시퀄에서 한국 시장은 더더욱 중요했었다고 볼 수 있음.

한 솔로 흥행도 말아먹은 지금은 뭐...
사실 시퀄과 스핀오프가 "올드비들의 재결집+신흥 시장 개척"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노려야 했기 때문에 작품 내외로 모두 심혈을 기울였어야 하고,
이게 엄청나게 어려운 일인 것은 잘 알고 있음.
근데 지금 느낌은 고위 제작진과 루카스 필름 수뇌부들이
이 시퀄과 스핀오프 시리즈들을 통해,
위의 두 목표가 아닌, 뭔가 이해하기 힘든 제 3의 목표를 지향하다 둘 다 잡는데 실패한 느낌임.

이미 시리즈 넘버 8과 한 솔로를 말아먹은 이상,
리부트 없이는 시퀄과 스핀오프 시리즈를 가지고는
한국을 발판으로 한 신시장 개척은 물건너 갔다고 볼 수밖에 없을듯.


여담으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국 시장에서 깨포에 대비한 라제 흥행 참패와 한 솔로의 공중분해는 작품 자체의 문제도 있지만,
깨포에서부터 이미 흥행 교두보 확부에 실패한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듯.
만약 깨포에서 한국 관객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면 라제에서 이렇게 곧바로 망하지는 않았을 거라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