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건 아니지만 관심 있는 부꾸미들에게 소소한 정보



사찬에 나온 작품들이랑 왠지 작가님이 참고했을 것 같은(????) 논문이랑 자료 정리해봤어

혹시 궁금한 부꾸미들 있을까 싶어서 올려봄 (일부는 우진배우 갤에도 올렸던 내용인데 조금 더 추가 정리함 )

좀 길긴 한데 혹시 관심있었던 부꾸미들은 한 번 읽어보고가



1) 김영일의 사
포석 조명희 작품으로 동우회 순회공연의 세 작품 중 한 작품
(나머지 두 작품은 김우진이 번역한 아일랜드 작가 던세니(Dunsany,L.)의 [찬란한 문 The Glittering Gate](번역 원고 유실)과 홍영후(홍난파의 본명)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최후의 악수]


2) 아리시마 다케오의 '사랑은 아낌없이 빼앗는 것' (惜みなく愛は奪ふ)
  국내에 번역서 있음.(어문학사,2005년) 대충 훑어보니까 드라마에 쓰인 대사는 책 일부분의 몇 문장을 조금 재구성 한 것 같음.

 실제로 김우진이 아리시마 다케오를 꽤 좋아했다고 함
( 블레 특전 나레목록에 파일이 2개인 걸 보면 따로 녹음한게 드라마에는 섞여서 나갔을 수도)


3) 심덕 : 희곡 한 번 써봐요 (1화)
- 아래 링크 논문에서는 김우진의 작품 중 [동굴 위에 선 사람]이라는 작품을 김우진이 윤심덕을 만났을 때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자전적 소설이라고 분석하고 있음.

 주인공 융길이 김우진, 남신자가 윤심덕이고, 여기서 남신자가 융길에게 '드라마를 써봐요'라고 권하는 대사가 나옴


4) 1화 엔딩 1921년 11월 21일의 일기
- 역시 동일 링크 논문 참조
- 구마모토 유학시절부터 계속 일기를 써온 김우진인데, 1921년 이 해의 일기만 딱 하루, 11월 21일만이 남아있음.

  동우회 순회공연과 기타 여러가지 배경적 상황으로 이 일기의 '그녀'가 윤심덕이지 않을까,라는 분석

  (김우진은 원래 아버지 명으로 동생들과 함께 구마모토 농업 학교로 유학을 가지만, 문학을 공부하기 위해서 반드시 가업을 잇겠다는 약속을 아버지와 하고 와세다 영문과로 옮김)

3.4) 번 참고 논문 https://academic.naver.com/article.naver?doc_id=181930251


5) 아버지의 편지
-돈은 허투로 쓰지 말고, 책은 책상 위에도 올리지 마라
- 소설과 희곡 산문은 가까이 하지도 마라

http://m.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01940809

관련기사)
http://m.kmib.co.kr/view.asp?arcid=0005715906


이 편지는 구마모토 유학 시절 아버지 김.성.규가 아들 김우진과 철진, 익진에게 보낸 편지로 동생이 가지고 있던 자료를 후에 묶은 것이라고 함.

  드라마에서는 동생들이 등장하지 않아 동생 관련 내용은 빠졌지만, 기본적인 편지 내용은 그대로 드라마에 등장함
- 편지 내용, 특히 동생들에게 쓴 편지에서 맏형인 우진을 아비 대신이라고 생각하고 예를 갖추라고 하는데 - 문안인사, 잠자리예절, 외출시 허락 받기 등등- 이걸 보면 어마무시한 유교적 사고방식을 지닌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음

- 아버지가 어마무시한 유교적 사고방식의 인물이라는 것은 이는 김우진이 글을 쓰는 것도 싫어 했던 것과도 관련이 있는데, 아버지 사고방식으로는 '창작' '가짜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 (물론 읽는 것도 포함) 은 천박한 짓이거든
가짜 이야기로 사람을 현혹시키는? 느낌? 지금은 안 쓰이는 말이지만 글쟁이라는 말도 이런 사고방식에서 유래된 거라고 볼 수 있을 듯
여기에 장남은 가업을 물려 받아야 한다 +   시대적 위험도가 같이 포함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 논문 링크를 걸어놓긴 했는데 이게 유료논문이라서 (흑) 혹시 학식부꾸미들은 학교 도서관에서 검색하거나 학교 와파 연결된 상태에서 접속하면 무료로 볼 수 있을꺼야 (아마도)



6) 각 회차에 등장한 김우진 작품 목록

1화,2차티져화면) 김우진-사랑은 아니 하엿지만(1924)
1화나레) 김우진-어린애만 되었드면(1926.5)
1화나레) 김우진-청춘(1924.10)
1화엔딩) 김우진-1921년11월21일 일기

2화화면) 김우진-엇지면(1926.5)
2화엔딩) 김우진-수상록 출가(1926.6.21. 유고

3화,2차티져나레) 김우진-무제(1926.5)
3화화면) 김우진-산돼지 (1926.5)
3화나레) 김우진-난파(1926.5)
3화엔딩) 김우진-사와 생의 이론(1926.5)

참고) 김우진 -쥭엄의 일흠(1926.5)
참고) 김우진-한가지의 깃붐(1926.5)
참고) 김우진-수상록 a protesto(1926.6.9)- 출가로 이어짐



@ 2화 엔딩의 수상록-출가와 a protesto에 대해선
친절한 부꾸미가 아래 글에서 잘 설명해주었으니 참조 하면 좋을 것 같아

https://m.dcinside.com/board/deathsong/194

여기에 3차 엔딩에 쓰인 ‘사와 생의 이론’도 자아와 자아의 대화 구조로 이루어졌다는 걸 보면 김우진의 내면적 충돌이 상당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참고로 표시한 두 작품도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고.


@3화 엔딩의 나레이션 '난파'의 서문은 김우진이 직접 쓴 건 아니고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의 ‘Caro Nome’의 인용

https://academic.naver.com/article.naver?doc_id=40943342

위의 논문에서는 그리운 너의 이름은 ‘난파’의 주인공인 시인이 사랑하던 여인의 이름이면서, 시인 자신의 이름 찾기라고 설명하고 있음


@ 3화에서 심덕이 우진의 등을 끌어안고 있을 때 마지막으로 탈고하던 ‘산돼지’가 연표상으로도 죽기 전 마지막 작품으로 되어 있어. 김우진 하면 가장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고.

http://munhak.mokpo.go.kr/munhak/author_story/kimwoojin/history/1926_1927





그리고 김우진 작품은 한국 ㅈㅈ권 협회가 관리하는 공/유마/당에 피뎁으로 올라와 있어
일기는 없고, 모든 작품이 다 있는 건 아니지만 드라마에 나왔던 작품은 확인할 수 있음
(‘동굴 위에 선 사람’은 없네ㅜㅜ)


https://gongu.copyright.or.kr/gongu/search/search/list.do?menuNo=200070&category=TOTAL&pageNum=1&transSearchWrd=&sort=regist&licenseCd=&kwd=%EA%B9%80%EC%9A%B0%EC%A7%84



읽어보고 싶은 부꾸미들은 참고해



*** 번외로 김우진의 아버지 초정 김.성.규


- 김우진 아버지 김.성.규도 여러가지로 엄청난 분인데 두 부자의 세대가 시대적, 사상적 여러가지 의미로 격동의 변환기라서 어마무시하게 충돌한 것 같음

참고논문) https://academic.naver.com/article.naver?doc_id=443663651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김우진을 무척이나 사랑하셨다는 것.
아래 부꾸미가 올려준 김우진 전집 2권에 아버지 김.성.규가 쓴 김우진의 묘표가 수록되어 있는데, 아들 시신을 계속 찾다가 결국 포기하고 장례를 치루면서 쓴 글이야
(초.정집 5권 수록: 초정 김성.규의 문집(총 12권), 철진, 익진이 후에 편집간행)

- 대충 이런 내용) 아비가 본인의 능력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리니 하늘이 노하여 자식을 데려가버렸구나, 귀신에게 빌어서라도 시신이라도 찾고자 했으나 결국 찾지 못하고, 장지를 세우고 모든 것은 아비의 부덕함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이 글을 쓴다.

미친듯이 아끼고 사랑했지만, 아들과 아버지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너무 달랐던 거지. 시대도 그렇고.









이렇게 보니까 문장 하나 드라마에 등장한 작품 하나가 허투로 쓰인게 없는 것 같아
김우진의 작품을 통해서 그가 가지고 있던 심덕에 대한 마음과 애정, 아버지와의 갈등, 내면의 충돌, 죽음에의 갈망 등이 잘 표현됐던 것 같음



작가님 대본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넙죽
많이 쓰시고 많이 버세여




블레 소취 갑시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