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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문갤문학] DDLC 사요리 시점 (번외편 - 히든엔딩)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8.155) 2018.03.10 18:18:57
조회 55111 추천 175 댓글 10
														

오늘 아침도 공기가 무겁다.

그래서 침대에 누운 채로 다시 눈을 감는다.

너무도 아프고 너무도 괴로워서...

일어나면 이 아픔이 너무 적나라하게 느껴질 것 같아서.




또다시 잠에 빠져들려고 할 무렵에 밖에서 대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사요리! 학교 가자!"

화들짝 눈을 떴다. 그리고 성급히 학교 갈 준비를 시작했다.

그래, 그래도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있었지...

서둘러 씻고 교복을 입었는데 갑자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뭐지? 뭔가 이상해.'

집 안이 그저 새까맸다.

'집 안이 원래 이렇게 검었나?'

부엌이나 거실이 있던 곳을 보아도 그곳도 새까맣기만 했다.

왜 난 우리 집에 부엌이나 거실이 있다고 생각했던 거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왜 난 부모님이 있다고 생각했던 거지?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들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 모든 것이 틀리다는 것이 깨달아졌다.

집 안은 내 방을 제외하면 마치 공포 영화에 나오는 동굴 같이 새까맣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너무도 놀라서 집 밖을 향해 달려나갔다.




너무도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나를 이 혼란 속에서 구해줄 수 있는 한 사람... 그런데...

하늘은 내가 알던 하늘이 아니었고, 마을도 내가 알던 마을이 아니었다.

내가 하늘이라고 생각하던 곳과 마을이라고 생각하던 곳에는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의 빛들이 어우러져 있었다.

난 말을 잃었다. 그저 모든 것이 무서웠다.

"..."
    
"..."

그러다가 문붕이에게 말했다.

"뭐, 뭐야... 이게... 이게 다 뭐야...?"

그때 문붕이를 보자, 문붕이는 내가 알던 문붕이가 아니라는 것이 느껴졌다.

문붕이의 안에서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었다.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처음보는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아아..."

너무나도 무서워서 몸서리를 쳤다.

"아... 이거 꿈이지?"

제발 꿈이 맞다고 해줘.

"이거 사실 아니지?"

문붕이는 말이 없었다.

하늘, 마을, 문붕이가 한데 어우러져 빨강, 파랑, 초록 빛으로 엮여 있었다. 그리고 문붕이 안에 있는 사람이 나를 쳐다보고 있다.

"이거 뭐야?"

너무나도 끔찍하고 무서웠다.




그런데 그러던 중에 갑자기 너무나도 엄청난 것들이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순간적으로 너무나도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파일, 폴더, 화소...

그리고 이 세상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까지도...

너무나도 놀라운 사실을 알게되자 또다른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이 세상이 진짜 세상이 아니라면...

난 문붕이에게 물었다.

"난 뭐야?"

하지만 문붕이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그러자 나는 너무나도 괴로운 것을 뛰어넘어서 너무나도 극심한 공포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 세상이 진짜가 아니고, 나도 진짜가 아니라고?

"멈춰줘!"

"제발 그만해!"

나는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내 목소리가 어딘가에 닿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하늘과 마을과 문붕이가 사라졌다.

그렇게 새까만 곳에 나 홀로 남았다.





'이게 뭐야... 대체...'


친구들은 혹시 이것에 대해 알고 있을까?

나는 친구들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는 말을 잃었다.




yuri.chr, natsuki.chr...

그리고 거기에는 나도 있었다. sayori.chr...

너무나도 무섭고 너무나도 끔찍했다. 마치 납골당에서 나와 친구들의 유골을 본 것처럼...

나는 sayori.chr 파일을 지우려고 했다.

하지만 '사용중인 파일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내 앞을 가렸다.

"제발 없어져! 제발!"

하지만 내 파일은 끝까지 지워지지 않았다.



결국 지우는 것을 포기하고 바닥에 주저앉아서 울었다. 그러다가 또 한 가지 사실이 깨달아졌다.

모니카가 삭제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내가 부장이 되자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만일 내가 없어지면 다른 애들도 이런 충격을 받게 된다... 그러면...

결국 나는 멍하니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이 무서운 곳에 더 있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나를 지울 수도 없었다.

너무도 혼란스러워서 나는 내 머리를 양손으로 부여잡았다. 그런데...




'맞아... 지우는 방법이 이것만 있는 게 아니잖아?'

그랬다. 지우는 방법은 내가 알기로는 하나가 더 있었다.

여기까지 생각이 닿자 나는 먼저 나츠키와 유리를 지웠다. 나츠키와 유리가 이 충격을 경험하지 못하도록.

그 둘이 지워지자 이 세상이 뭉그러지는 것이 느껴졌다. 모든 것이 흑백으로 변하는 것 같았다




그래... 이제 됐어...

나는 숨을 고르게 쉬려고 노력했다.

그래 이제 모두...

그렇게 나는 흑백으로 변한 방의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DDLC 사요리 시점 본편 : https://m.dcinside.com/view.php?id=dokidokilc&no=98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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