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갖자는 여친한테 연락옴 - 이별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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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3

[💬] 시간 갖자는 여친한테 연락옴앱에서 작성

별붕이(114.199) 2024.05.25 19:36:44

조회 450 추천 4 댓글 12

대충 3주정도 전에 여친이 시간갖자고 함 이유는 본인 생활 루틴같은게 바꼈는데 번아웃이 너무 쎄게 와서 이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함

그래서 난 앞에서 알겠다고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척 하고

뒤에서 존나 울었다 ㄹㅇ (안주없이 깡소주 마시면서 쳐움)

그렇게 하루이틀 지났을 때 내 마음이 너무 불안하고 보고싶어서 연락 할까말까 미친듯이 고민했음

근데 번아웃와서 시간 달라는 애한테 먼저 연락하고 그러면

더 힘들어 할까봐 진짜 꾹꾹 참았음..

그렇게 혼자 마음 고생하니까 식욕같은게 완전히 사라지더라

아니 정확히는 밥이 목구멍으로 안넘어감.. 몸이 거부하는 느낌

이대로 가다가는 내가 뒤질거같아서 그냥 헤어진 상태라고 생각하고 살기로 함

식욕같은건 당연히 안돌아왔고 무언가에 미친듯이 살고싶어서

안하던 운동도 시작했음 확실히 뭐라도 하는게 좀 낫긴하더라

그렇게 3주가 가까이 될때쯤 살이 거의 10키로가 빠짐.. 이별 다이어트가 괜히 있는 말이 아니더라(원래는 키빼몸 100정도 과체중이었는데 이제 마른 느낌이 나기 시작함)

3주째 되는 오늘 어디냐고 만나자고 연락이 왔음

사실 이때까지도 헤어지자고 할 줄 알고 마음의 준비를 했음

여친이랑 자주 산책하던 공원에서 봤는데 왤케 살이 많이 빠졌냐고 펑펑 울더라..

자기가 생각해봤는데 지금 힘들어도 나 놓치는게 더 힘들고 후회될 것 같다고 앞으로도 계속 잘 만나고 싶다고 하길래

3주동안 고생했던게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더라 그냥 하염없이 눈물이 나왔음 그렇게 서로 부둥켜 안고 우린 지금

저녁 먹으러 간다

지금 헤어져서 뒤질것같은 별붕이들도 화이팅해라 진짜 존나 힘든거 맞는데 빨리 잊고 자기 할일 하면서 존나 열심히 살아라

그 방법이 적어도 이별을 빨리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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