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은 소수, 모르는 사람은 아주 많은 그런 숨은 명작이 있다.

 픽셀 아츠에서 개발,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SCE)에서 내놓은 PS2 초기 시절의 게임, ‘SKYGUNNER’ 역시 그런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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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자체가 내건 장르명인 통쾌! 좌충우돌 슈팅에 걸맞게, 단기로 적들을 쓸어버리는 게임 구성에서 살벌한 분위기가 많은 플라이트 슈팅 중에서도 눈에 띄는, 라이트 유저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캐주얼한 구성과 밝고 따뜻한 캐릭터 디자인을 갖고 있는 게 큰 특징. 역시 온가족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이 전체적으로 고퀄리티인데, 라스트 엑자일 같은 작품을 내놓게 되는 GONZO와 하마노 카즈코의 ‘遥かな空へ(아득한 하늘로)’ 가 어우러진 오프닝 무비는 필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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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을 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 세계

 넓은 하늘을 무대로 갖가지 의뢰를 해결하는 자들이 있다. 총이 달린 전투정을 모는 그들을 ‘거너’ 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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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이야기는 ‘리브 박람회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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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람회 개최를 기념해 띄운 호화객선 메르뷔유에선 영구기관의 피로연이 한창인 가운데 이를 노리는 천재적 범죄자와 그에 맞서는 거너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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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프닝 무비에서 확인할 수 있듯, 비행기관이 발달안 스팀펑크 풍 세계관과 갖가지 의뢰를 해결하는 거너인 ‘시엘’, ‘코팡’ 그리고 마침 메르뷔유에 타고 있던 신인 거너 ‘팜’ 이 각각 활약해 나가는 구성이다.

 본 작에서 다른 플라이트 슈팅 게임과 차별화 되는 시스템들이 많은데, 이런 시스템들로 인해 슈팅 게임에 익숙치 않은 유저라도 쉽게 입문할 수 있고, 또 파고 들면 난이도가 상당히 치솟아 버리기도 하는 등, 파고들기 좋은 구성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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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 내비 시스템

 록 온한 적을 항상 화면의 중심에 두는 시스템으로, 미션에서 기본적으로 격파해야 할 적에게 우선적으로 록 온 하기 때문에 옵션에 따라 개별 록 온으로 바꿀 수도 있어서 유저에 따라 쉽게건 어렵게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한 것은 기본, 다른 플라이트 슈팅과 달리 레이더 같은 게 필요 없게 함으로서 세계관 고증까지 잘 챙긴 시스템이다.

 - 플라이트 어시스트

 각종 장애물에 부딪힐 거 같으면 자동으로 선회하여 회피하게 해주는 시스템

 플라이트 슈팅에서 조작에 적응하기 전에 지면이나 적 기체에 충돌해서 대파되는 일이 잦은 걸 방지하는 구제책이면서도, 적 내비 시스템 때문에 전방이 잘 보이지 않는 점을 보완한 시스템.

 - 추락 회피 시스템

 본 작에선 기체의 HP 같은 요소는 존재하지 않고 기체의 밸런스가 그 요소를 대신하고 있는데, 공격을 받을 수록 서서히 밸런스가 무너지고 이건 시간이 지나면 자동 회복, 그렇지만 연달아 공격을 받으면 완전히 무너져 10초 이내에 각종 버튼을 연타하여 복귀할 수 있는 시스템. 대신 당연하게도 획득 스코어가 줄어든다.

 사용 캐릭터마다, 그리고 각 스테이지마다 단순히 적을 쓸어버리는 것만이 아닌, NPC 호위, 거점 방어, 적과의 일대일, 동료와의 경쟁 같은 다채로운 미션 구성을 갖고 있어서 캐릭터와 미션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불꽃, 크로스, 사냥개라는 세 종류의 성능을 가진 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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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가지의 옵션 웨폰, 그리고 캐릭터에 따라 다른 EX웨폰을 잘 활용하여 본 작의 스코어에 해당하는 상금을 벌어 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옵션 웨폰과 EX 웨폰은 난사하면 오버히트 해버리니 주의)

 이렇게 보면 마냥 쉬운 게임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도

 의외로 본 작은 캐주얼하게 생긴 것과 별개로, 난이도가 높다고 얘기가 많은 게임이다.

 숨겨진 요소들로 인해 파고들 요소가 있긴 하지만, 그걸 어렵게 하는 상금 시스템(스코어링)이 문제인데, 상금을 벌 수 있는 2가지 요소인 ‘체인’ 과 ‘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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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을 연쇄적으로 처리하며 배율을 올리는 체인

 여러 수의 적을 동시에 처리하여 배율을 올리는 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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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팅 게임의 스코어링이란 게 그렇지만 본 작에선 다양한 미션 구성과 생각 이상으로 잘 싸우는 동료의 존재 때문에 어려운 점도 있고, 적은 스테이지 수와 더불어 일찍 나가리 친 유저도 적진 않은 편.

 언뜻 당시에 플스로 나왔던 다양한 캐주얼 게임들을 생각하면 본 작도 나름대로 흥행할 수 있었을 고퀄리티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PS → PS2 개발로 이행하면서 늘어난 개발비 등으로 CM 등의 광고를 크게 하지 못하게 된 것도 있어서, 가뜩이나 낮았던 신작에 대한 지명도와 더불어 묻히고 만 숨은 명작이 된 것이 아깝다.

 지금 와서도 구하려 해도 비싼 편은 아닌데 중고 매물 자체가 적단 점만 제외하면 아기자기하게 잘 만든 매뉴얼과 함께 나름 소장감 있는 작품.

 여담이지만, 나름 독특한 캐릭터나 세계관 덕에 만화판이 연재되기도 했는데, ‘진월담 월희’ 나, ‘Fate/Grand Oder 아종특이점 Ⅰ 악성결정마경 신주쿠 신주쿠 환령 사건’ 을 연재중인 사사키 쇼넨의 데뷔작이기도... 아쉽게도 단행본화 되진 않아서, 지금은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