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보면 재미없으니까 읽으면서 대충 적어둔 거를 올려봄.

가장 최근에 보고 리뷰한 작품은 <알 미라즈>였음.

1. 이세계 검머... 대충 바르바로이는 무슨 작품인가?

검머외 던전물임.

검머외 이후로 주인공이 바바리안? 야만족? 바르바로이 취급당하는 작품이 많은 것 같음.

PC한 나로서는 이러한 인종차별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지만

바르바로이가 정력이 센 유사 해병 같은 새끼라는 말에 뭐 그러려니 함.

적어도 히로인이 주인공 보고 눈 찢는 것보다야 낫지.

2. 재미가 '있음'

좀 소재딸 설정딸치는 느낌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

적어도 '알 미라즈' 보다는 훨씬 나았음.

어느 정도 클리셰도 적용해서 머리 쓸 필요 없이 무난하게 잘 읽었다.

글도 꽤 잘 쓰는 편임. 특히 전투씬 면에서는 확실히 장점이 있는 편. 장르를 잘 골랐다는 느낌이네.

미궁물은 어쨌든 특별한 이유 없이 계속 던전에 들어가서 성장하고 싸우고 하는 것만 쓸 수 있는 소재니까.

3. 전개는 좀?

전개는 살짝 아쉬움.

초보 작가 티가 나는 편인데, 다른 것보다 전개가 자꾸 흔들리는 것이 눈에 보인다.

'알 미라즈'가 작가가 정한 전개를 억지로 꾸역꾸역 밀고 가는 작품이었다면

바르바로이는 그때그때 작가의 폼에 따라 주인공도 바뀌고 전개고 바뀌고 그냥 마구 흔들리는 부평초 같은 작품이었음.

초반엔 검머외 느낌으로 아웅다웅하면서 폐급 파티랑 던전을 돌다가

갑자기 암흑가의 갱이 되어서 싸펑의 V마냥 코트에 카타나 한 자루 걸치고 적대조직을 참살하질 않나

유력한 히로인으로 보였던 여캐가 갑자기 실종되질 않나

글이 재미있어서 그렇지 솔직히 전개가 많이 흔들렸음.

던전 내려가는 얘기를 쓸 거면 우직하게 동료 모아가며 던전에서 몹 잡고 레벨업을 하지

갑자기 엘프 조폭 두목의 후계자 취급을 받으면서 뒷골목은 왜 떠도는 건지

'전개 상 이러이러한 내용이 있어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건데 억까 뭐임???'<<-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전개를 택하는 것은 작가의 선택임.

개인적으로 작가는 작품의 컨셉을 꽉 잡고 흔들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4. 파워밸런스

파워밸런스 조금 아쉽다.

주인공 처음에는 개좆밥이었는데 던전 몇번 내려가지도 않고 너무 빠르게 강해짐.

물론 그때마다 죽기 직전까지 위기로 몰리긴 했지만... 

아니 애초에 던전 들어갈 때마다 빈사상태가 되는데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

내가 봤을땐 주인공 이새끼도 '아 다음에 던전 들어가면 진짜 죽겠다' 싶어서 던전 잘 안 가는 것 같음.

어쨌든 위에서 말했던 뒷골목 에피 나오면서 주인공이 너무 급격하게 강해짐. 설정은 상관없음. 연출적으로 너무 강해.

소드마스터한테 검술을 배웠고 뭐고 다 소설 내적인 문제고, 내가 말하는 건 구조적인 쪽임.

왜 작가는 이 시점에서 주인공을 급격하게 강화시켰는가?

그야 코트 하나에 카타나 들고 적대조직 다 쓸어버려야 하니까<<-

해당 에피소드에서 유난히 작가가 까오를 잡는 것도 좀 아쉬웠던 부분이다.

5. 표지사기

이 이야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는 없다.

표지에 가슴과 엉덩이가 겁나 큰 계집이 둘이나 있고

주인공 종특이 무적해병이라는 것만 보고 '아! 겁나 따먹겠군!'하고 들어왔다면

얼른 나가도록 해라.

이 작품에서는 간만 보고 쎅!쓰는 하지 않는다.

럭키 스케베는 잔뜩 있는데 떡을 안침. 뭐냐 이 유사 라노베는...

100화까지 떡씬이 나오지 않는다면 작가를 동정이라고 생각하겠다.

6. 총평

재밌음.

알 미라즈는 '팔 생각 있는건가' 하고 존나 깠었는데 이 작품은 재미있게 연재분까지 다 봤음.

다만 신인 작가 특유의 엉성하고 흔들리기 쉬운 전개는 다소 몰입이 깰 수 있음.

시놉을 대강이라도 좀 적어두고 글을 쓰면 더 좋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주인공의 감정이나 상황에 몰입하는 것은 독자여야지 작가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존나 잘난척이네 쓰고보니 ㅋ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