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 요즘 본 소설 2개 리뷰 - 장르소설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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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5

[리뷰] TS) 요즘 본 소설 2개 리뷰앱에서 작성

맹꽁

2024.05.22 10:15:18

조회 3054 추천 21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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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만살 엘프가 되었다

어느 날 탑이라는 재앙이 세상을 덮쳤고 그 탑을 오르기 위한 능력을 각성한 사람들이 생기게 되었다는 흔한 설정. 그중 주인공은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엘프가 되는 능력을 각성했고, 탑을 오르기 위해 튜토리얼에 들어가서 100일간 수련함

수련을 마치고 탑을 오르기 위해 밖으로 나왔더니 웬걸? 탑은 사라졌으며, 주인공을 제외한 대다수의 인류가 죽고 난 뒤의 1만 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있는 상태

주인공처럼 각성한 인간들의 후손이 퍼져 엘프나 수인 등등 이 종족들이 존재하고, 문명이 거의 리셋되고 다시 시작되었기 때문에 현대와 비교해서 많이 미개해진 중세 판타지 같은 배경의 시대가 됐음

주인공은 왜 자신이 1만 년 후의 세상으로 왔는지, 도중 마주치는 탑의 잔재 '침식'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여기저기 모험을 떠나는 게 메인 스토리

재미 포인트라 하면 '신화시대'라 불리는 현대의 지역이나 유물 같은 것이 여전히 남아 존재한다는 것? 총이나 라이터 같은 유물들이나 '서울이었던 땅' 같은 그런 것. 택배기사를 기사(Knight)로 오해하고 동상을 만들어 둔다던가 얼탱이 없지만 재밌는 요소들이 많음.

거기에 주변인들이 보기에 주인공은 1만 살 먹은 한참 예전의 과거 사람이고, 딱히 틀린 말도 아니어서 주인공이 해주는 이야기를 조상이 해주는 역사 이야기처럼 재밌게 듣는 등.. 이런 감성 좋아하면 재밌게 볼 수 있을 듯

아쉬운 점이라 하면 맛있는 소재에 비해 딱히 그걸 잘 살리진 못한 것 같다는 점? (근데 아직 스토리가 극 초반인 것 같아 좀 더 봐야 알긴 함) 조연들 매력이 좀 떨어진다는 점? 솔직히 내가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게 아니었다면 한 30화쯤에서 그만 봤을 수도 있음.. 물론 아직 57회차이니 발전의 여지는 충분

장점이라 하면 맛있는 소재와 나름 모날 곳 없는 글솜씨 정도..? 글을 엄청 잘 쓰는건 아닌데 아마 읽으며 불편하진 않을 것 같음.. 지금까진 소재는 좋지만 특출날 것은 없는 소설이었는데 최근에 좀 재밌어지려고 하는 중이라 아직까진 계속 보는 중. 나처럼 이런 소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읽는 것도 나쁘지 않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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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착각은 그쯤에서 멈추지 않을래요?

어떤 외딴곳의 신사에서 눈을 뜨게 된 주인공. 분명 남자였던 과거가 어렴풋이 기억은 나는데, 갑자기 눈을 떠보니 어린 여자아이가 되어있었으며 심지어 등 뒤에는 까만 날개가 달려있는 괴이한 형태였음

알고 보니 주인공이 눈뜬 세계는 꿈도 희망도 없는 디스토피아 같은 세계관이었음. 이 세계에서 한국은 유전자 조작 기술로 인해서 똑똑하고 잘 생겼으며 날개가 달리거나 동물 귀가 달리는 등의 아기들이 태어났던 나라임. 사람들은 그 세대를 황금 세대라고 칭했으며 앞으로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으나..

그 유전자 조작 기술에는 한 가지 너무나 큰 문제점이 존재했는데, 바로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몸이 녹아내리면서 죽어버린다는 것.. 황금 세대의 탄생으로부터 19년 뒤, 아이들이 차례대로 녹아내렸고 아이를 잃은 가족들이 자살하는 일도 빈번히 발생하며 사회는 급속도로 붕괴하기 시작했음

그때의 일은 살아남은 모든 사람들에게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았으며, 인간의 일을 대신 도맡아 해주는 바이오봇이 없었다면 나라 유지가 불가능할 정도로 인구가 줄어들게 되었고..

그래서 주인공은 걸어다니는 피폐 제조기 수준으로 주변인들의 트라우마를 자극함. 왜냐면 주인공의 모습이 과거 다 죽어버렸던 아이들의 모습이니까.. 사람들은 주인공이 자신이 죽을 걸 알고 있으면서도 태연하게 웃으며 살아가는 불쌍한 아이라고 생각함.

이뿐만 아니라 암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 세계관임. 분명 감정을 갖고 있지만 도구 취급이나 당하는 바이오봇들이 존재하거나, 그 외에도 인간들을 통 속의 뇌로써 죽지 못하게 유지시키며 끊임없이 노동을 시킨다거나.. 어두운 설정이 엄청 많음...

"아니 그럼 이게 어떻게 힐링물이냐? 완전 피폐물 아니냐?" 라고 할 수도 있을 텐데, 그렇게 피폐한 세계관에서 혼자 동떨어진 주인공을 통해 주변인들이 희망을 얻는 것이 이 소설의 메인 스토리임. 주인공이 아니라 암울한 디스토피아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힐링물이라 보면 적당할 듯..

주인공이 딱히 아무 생각 없이 하는 천진난만한 행동과 말들이 지치고 우울한 사람들에겐 큰 힘이 되어주며,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들고일어나 되려 인간들을 지배하려고 하던 바이오봇들은 주인공을 보며 이게 맞는 길인지 고민하게 되는 등의..

주인공을 나데나데 해주는 스토리 말고도 눈물샘을 자극하는 서브 스토리가 많은 게 이 소설의 특징인데.. 내가 진짜 소설 같은 거 보고 안 우는데 보다가 몇 번은 눈물 찔끔했음..

주인공의 정체에 대한 떡밥들도 계속 나오는 중이고 향후 스토리가 매우 기대되기 때문에 강추하는 작품임

고정닉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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