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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인형

새로 이사를 온 이 맨션은 굉장히 오래된 녀석이라

엘리베이터가 없고 계단뿐이다.

오늘도 평소처럼 테니스를 치고 귀가를 할 때쯤에는 이미 밖이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자택이 있는 4층으로 올라가니 문 앞에 뭔가 놓여져 있는 것이 보였다.

엣, 꽃다발?

게다가 며칠 전 게임 센터에서 발견했던 미케씨도!

갑작스러운 일에 나는 굉장히 무서워졌다.

실은 그저께부터 착출인이나 이름이 없는 메일이 왔기 때문이다.

첫번째 메일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줄 곧 당신이 신경쓰였습니다. 답장주세요.]

당시에는 누가 잘못보냈거나 사기 메일이라고 생각하고 무시했었다.

하지만 다음날, 또 같은 메일이 와서는...

[답장을 줘~>_<~]

이 이상한 메일, 영문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메일의 문면을 보면 마치 지인에게서 온 것 같다...

주머니의 휴대폰에서 메일 착신음이 울렸다.

메일을 열어보니...

여전히 의미를 알 수 없는 메일이었다, 곧 만날 수 있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갑자기 등에 오한이 느껴졌다.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는 것같지만 무서워서 뒤를 돌아볼 수가 없다.

창문의 반사를 이용해서 뒤쪽을 엿본다

아무도 없다...지, 지나친 걱정이려나.

하지만, 혹시 모르니, 오늘은 친샹의 집에 가서 재워달라고 하자.

계단으로 향하니 아래에서 누군가가 올라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이런 늦은 시간에 대체 누가...

서, 설마...메일을 보낸 사람...?

나는 바로 U턴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렸다.

하, 하지만 나 혼자사는데 만약 그 녀석이 집으로 들어온다면...

분명 막다른 곳에 몰리고 그 녀석의 등뒤에서 전기톱이 나와서 끔살...

싫...싫어!!!!

나는 이웃집인 414호실 앞에 멈춰섰다.

이, 이웃집 아저씨!!

살려주세요...

문을 아무리 두드려도 안에선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울음을 참았다. 울음 소리를 듣고 그 녀석이 눈치채면 안되니까.

하지만, 눈물이 자연스럽게 흘러버린다.

아아, 리 웬! 침착하자!

발소리는 4층에서 멈추고, 내가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1번, 앞으로 1번 더 방향을 꺾으면 이쪽으로 온다.

자신의 집에 들어가기에는 이미 늦었다.

나는 테니스 라켓을 손에 꽉 쥐고 그 누군가가 모퉁이를 꺽는 순간,

눈을 감고 힘껏 내리쳤다.

라켓이 명중하니 그 사람은 비틀거리며 계단에 굴러 떨어졌다.

헉, 저건 언제나 밤에 폐품을 회수하러 오는 관리인 손 아저씨잖아!

아저씨는 계단 밑에 쓰러져서 그대로 움직이지 않게 되어버렸다.

거짓말, 내, 내가 대체 무슨 짓을...

시, 신님, 도와줘...도와주세요...

리 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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