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지미한테 모든 것을 맡겨봤다.

나는 빠르게 라켓을 휘둘렀다.

공은 상대 코트의 베이스 라인을 넘어, 코트 밖으로 나가버렸다.

나...자신을 너무 과대 평가한 거 아니냐...털썩...

시합은 종료되었다.

으아아아아, 그녀는 분명 화났겠지!! //ㅠㅠ//

지미가 스윙했다.

공은 상대 코트의 베이스 라인을 넘어 아웃이 되어버렸다...

아-아...

7대9.

져, 졌다.

아아, 내 초코 우유 30팩이...

초보자에게 공을 맡기면 안될 것 같으니 공은 무조건 리웬이 쳐야 하는 것 같다.

지미가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리웬이 친 공에 뒤통수를 맞으니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리웬에게 옮겨봤다.

공이 내 근처로 날아왔다.

그녀가 대신 쳐줄 것을 기대했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뒤를 돌아보니, 그녀가 코트에 쓰러져서 배를 잡고 있다.

설마 공에 맞은거야? ㄷㄷ;

그녀 주변에는 이미 학생들이 모여서, 누군가가 "보건실"을 외치고 있다.

금방 다른 학생이 그녀를 보건실로 데려가겠지.

사실...내가 그녀를 보건실로 데려가고 싶지만...

체육 교사가 급하게 와서 상황을 확인했다.

[너, 그녀를 보건실로 데려가.]

그거...나한테 한 말인가?

행운의 여신이 분명 내 말을 들어준 거야!

공은 명백히 왼쪽으로 오는데, 나는 오른쪽으로 몇걸음 비틀거렸다.

당연히 공을 쳐내지 못했고, 라켓을 휘두르지도 못했다.

지면에 넘어졌고, 원인은 모르겠지만 어째서인지 갑자기 위에 아픔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상하네...혹시 오늘 아침밥을 안먹어서 그런가?

7대9.

져, 졌다...

나는 보건실에서 알약 2개를 먹고 나서 몸상태를 조금 회복했다.

보건실 침대에 누워있으니, 주변이 전부 하애서 졸음이 온다.

지미가 날 간병하겠다며, 옆에 앉아있다.

왠지 거북해서 나는 대화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지쳐서인지, 금방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지미만 행복한(?) 엔딩을 맞이했기 때문에 재도전.

일단 발목 부분은 스토커한테 주고

오른쪽으로 이동한다라는 블록자체가 위험한 것 같으니 스윙!블록에 놓았다.

스윙 후, 나는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하지만 간신히 발을 한걸음 내밀어 몸을 지탱했다.

공은 네트를 넘어 상대 코트 베이스 라인 안쪽으로 떨어졌다.

코트에 바운드.

그리고 테니스 코트의 철제 코트에 부딪혔다.

해냈다!!! 다행이야!!

로키 녀석, 너무 치사하잖아! 지미가 발목을 접지른 걸 보고,

일부러 지미가 있는 쪽으로 공을 날리다니.

하지만 치미는 머리가 좋은 것 같다. 발목을 접지른 후, 날아오는 공을 어찌어찌 피하고

모두 내가 쉽게 쳐낼 수 있도록 행동해주었다.

우리들, 의외로 호흡이 잘맞는 팀일지도?

그 기세를 타서 점점 왕챵도 경기를 따라갈 수 없게 되어버려서,

실직적으로 이 더블스는 나와 로키의 1:1 대결이 되었다.

지미는 행운도 가져와준 것 같다. 우리들은 드디어 15대 13으로 시합에서 승리했다.

정말 완벽한 팀워크였어!

초코 우유 GET!! 야호!!

나는 코트에 쓰러졌다. 발목에 격통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녀 덕에 우리들은 1포인트를 따낼 수가 있었다.

상대팀은 더욱 더 내가 있는 방향으로 공격을 걸어왔지만,

그녀의 반격은 정말 엄청났다.

그리고 우리들은 마침내 승리해버렸다!

설마했던 일이 일어났다.

그녀가 돌연 내 쪽으로 다가와 하이터치를 해온 것이다.

이건 꿈이 아니다, 그녀가 정말 나와 하이터치를 했다!!

그녀의 손은 굉장히 부드러웠다.

나는 이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