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퍼시픽 림 1 잡설) 볼수록 아쉬운 최종전모바일에서 작성

고붕이(167.88) 2024.05.22 05:47:57
조회 185 추천 3 댓글 2
														
브리치 근방에서 벌어지는 퍼시픽 림 1의 최종전 장면은 전에 벌어졌던 홍콩 전투에 비해 임팩트와 박력이 부족하고 싸움 전개 자체도 많이 심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는 퍼림 1의 최종전이 이 지경으로 망한 것에 3가지 이유가 있다고 보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1.스토리적 태생적 한계로 인한 수중 배경 전투라는 설정
가장 첫번째 이유는 당연히 전투 배경 자체가 수중이라는 점일 것이다.

수중이라는 곳이 액션을 펼치기에 어떤 장소인가? 난 좋은 장소라고 말하진 못할 것 같다. 가시성은 1도 확보가 안 되고 싸움은 붕쯔붕쯔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며, 크기 묘사는 전혀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 초반 나이프헤드 전투씬이라든가 홍콩 전투씬 초반처럼 바다를 배경으로 한 액션은 영화 내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전투씬들이 전부 수면 위를 배경으로 한 전투씬이었던 반면, 최종전은 수면 아래를 배경으로 한 전투씬이었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된다는 것.

수면 위를 배경으로 한다면 수면 아래에 비해 그래도 가시성 확보가 더 잘될 것이며, 감독이 실력이 없는 이상에야 붕쯔붕쯔가 되기도 어렵고, 비교를 할 사물들(배•건물 등)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해내고 예거들의 묵직하고 둔탁한 기동이나 로우 앵글을 사용한다면 크기 묘사도 성공해낼 수 있다. 하지만 수중 아래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스토리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 애초부터 최종전을 수중 배경으로 설정할 수 밖에 없었다. 브리치는 심해에서 생겨난 곳이고, 그걸 폭파시키기 위해서는 수중 속으로 들어가 싸울 수밖에 없다.

차라리 내용을 조금 수정해서 도심지를 배경으로 예거와 카이주들의 박력감 넘치는 전투씬을 찍어줬으면 더 좋으련만, 아무래도 제작비 절약을 위해 일부러 시나리오를 고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기예르모 델토로 정도의 감독이라면 수중을 배경으로 할 시 전투씬이 재미없어보인다는 점은 충분히 궤뜷고 있을텐데 말이다.



2.매력이 없는 적들
최종전에서 예거들이 상대한 적들인 슬래턴, 스커너, 라이주가 알래스카 전투에서 나온 나이프헤드나 홍콩 전투에서 나온 오타치, 레더백에 비해 매력이 심히 뒤떨어진다는 것 또한 문제가 될 것이다.


나이프헤드는 이런 영화에 어울릴법한 묵직한 상어형 괴수 디자인에 강렬한 첫 등장 연출, 송곳처럼 뾰족한 머리를 전투 시 활용한다는 특성과 최초의 고지능적 카이주라는 점에서 짧게 나온 녀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매력을 보유한 적이었다.

이어서 홍콩 전투에서 나온 두 카이주 녀석들 중 오타치는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이미 알테고, 레더백 또한 특유의 디자인과 EMP 능력, 그리고 묵직한 연출 등으로 캐릭터적 매력을 잘 어필하였다.

그런데 최종 전투에서 나온 적들의 매력은? 많이 부족하다. 슬래턴은 첫 등장 시 연출만 임팩트있었지 그 뒤부터의 행적과 디자인은 볼품없기 그지없고, 스커너는 첫 등장부터 최후까지 전부 개좆밥이었으며 심지어 디자인도 영화에 등장하는 카이주들 중에서 제일 좆밥이었다.

그나마 라이주가 빠른 스피드와 입 속의 입 설정, 그리고 꽤나 멋진 디자인 등으로 최종전 출현 카이주 3마리 중에서 가장 많은 특색을 보유하고 있긴 한데, 얘는 제대로 그 매력을 어필도 못한 채로 등장한지 한 3초만에 집시만에 허무하게 썰려버리다보니 왜 나온건지도 모르겠고 무슨 역할인건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스커너의 비중을 라이주에게로 넘겨주고 스커너의 존재 자체를 없애버리든가, 아니면 슬래턴 단독으로 집시, 스트라이커를 상대하며 강력함을 어필하는게 좋았을 것.

규격 외의 5등급 카이주이자 최종보스란 놈이 1~4등급 카이주를 상대할 전투력만 지닌 마크 5 예거 스트라이커 유레커에게 고전하는 장면만 보더라도 우리는 이 영화의 최종전이 폭망해버렸음을 눈치챌 수 있다.


3.지나친 주인공 띄워주기로 인한 긴장감 상실
사실 바로 이것이 퍼림 최종전의 가장 큰 문제점일 것이다.


영화 초반의 알래스카 전투 장면은 주인공인 집시 데인저가 카이주 나이프헤드를 상대로 “겨우” 승리를 거둔다는 상황이 연출되었고 롤리 버켓의 형 얀시 버켓은 전사했으며 이후에는 집시가 결국 무력화되었다는 점에서 긴장감을 가지고 있었다.

홍콩 전투 장면 역시 2명의 예거가 격파당하고 모든 희망을 걸었던 1명의 예거가 무력화된 상황에서 집시 데인저 혼자 2마리의 카이주를 상대해야한다는 긴장감을 가지고 있었고.

하지만, 그러한 긴장감이 제일 절정으로 치솟아올라왔어야할 최종전은 지나친 주인공 띄워주기로 인해 전개가 너무 쉽사리 풀렸고 이 때문에 과도하게 심심해보이는 감을 남기게 된 것.

집시 데인저는 너무나도 강력한지라 라이주를 등장 3초만에 썰어버리고 힘 스탯이나 방어력 스탯 수치가 상위권에 속하는 스커너를 한손만으로 제압해내는 먼치킨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것은 도리어 클라이막스의 긴장감을 지나치리만큼 깎아먹는 원흉이 되었다.

스트라이커 유레카 역시도 너무나도 강력한지라 규격 외의 괴물 슬래턴을 상대로 딱히 고전한다시피한 부분은 없었고 오히려 압도하고 있는 느낌이었고.

그리고 집시와 액션을 벌임으로써 최종전의 주요 재미를 책임졌어야할 스커너는 별 재미도 주지 못한 채로 그 쓸모성이 다하자마자 스트라이커의 핵폭탄 자폭에 휘말리게 하여 존재 자체를 지워버린다. 그리고 이렇게나 적들이 너무 쉽게 당하다보니(스커너는 바보같이 자폭에 대놓고 돌진하다가 사망, 라이주는 3초컷 났고 슬래턴은 기껏 자폭에서 살아남고는 1분도 안돼서 허무하게 사망했음) 브리치를 통해 앤트버스로 넘어간 집시 데인저의 자폭씬도 별다른 카타르시스가 와닿아오지 않는다.

차라리 자폭에서 살아남은 슬래턴이 집시와 최종 결투를 벌이는 장면에서만큼이라도 엄청난 중럄감과 박력감을 선보였으면 그 이전까지의 단점 다 잊어버려줄 수도 있었을텐데.

그럴거면 소비해버릴 거면 애초에 카이주를 3마리씩이나 등장시키지나 말던가 이놈들아아아아아

추천 비추천

3

고정닉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72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124232 공지 고지라 전 시리즈 관람 가이드 (합법 Ver.) [4] 블루레이빌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6.01 508 12
112924 공지 글삭 기준 다시 공지 [5] 노루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31 1371 17
109851 공지 글삭 기준 노루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6 811 10
109479 공지 몬버로 입문한 고붕이들을 위한 고전 작품 추천서 [24] ㅇㅇ(112.152) 24.03.24 1649 26
102689 공지 제목스포 잡는 기준 [2] 노루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27 1619 13
125957 일반 가이강 8호 《0w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15 67 3
125956 일반 서양 고마원 팬아트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43 88 4
125955 일반 고뽕 차는 모임 [4] 등지느러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156 2
125954 일반 2014 유튜브대여 왜 내려간거임? [1] 도토리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45 119 0
125953 일반 킹오몬 다시볼수록 기도라는 딱 고질라랑 엄대엄급이었던듯 [1] 도토리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113 0
125952 일반 울맨 라이징 다 봄 [2] Asset8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9 87 0
125951 일반 울맨 라이징 보는 중 [2] Asset8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04 0
125950 일반 일본 올해 새로 설치된 G1 가메라 동상 [2] 다스캣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6 218 7
125949 창작팬 시모헤드를 탈출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 [2] 노주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244 3
125948 일반 마원 프레온가스터질때 희열 지리지않냐 [1] 고붕이(222.114) 06.17 80 1
125947 일반 퍼시픽 림 홍콩전투씬 ㅈㄴ지리네 [3] 고붕이(1.231) 06.17 180 4
125945 일반 고엑콩 중간중간 ㅇㅇ(116.47) 06.17 99 0
125944 일반 오늘 고엑콩 봤는데 [1] 고붕이(122.43) 06.17 110 4
125943 일반 울맨 라이징 재밋더라 [5] 곤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152 3
125942 일반 노리코 [6] joat붕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298 9
125941 피규어 고닉만) 스컬콩 대가리 커스텀파츠 나눔 [13] 데이노케이루스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392 8
125940 게임 웨이브 다 밀었다 [2] 다스캣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146 0
125939 일반 마이고지 보면 프레온가스 작전 존나 멋지다 ㅋㅋ [1] ㅁㅁ(49.168) 06.17 98 1
125936 일반 히야 방사열선 도색판 시세 [1] 고붕이(39.7) 06.17 165 0
125935 일반 고할배 그림 [2] 정장091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343 13
125934 일반 질문 하나만 할게 [6] 고붕이(210.222) 06.17 171 0
125933 일반 초대 시점엔 일본이 피해자로 볼 수도 있지 않나 [3] 고붕이(115.86) 06.17 203 0
125932 일반 콩모스질라 3종 교배 상상도 [3] 고붕이(218.155) 06.17 233 0
125931 일반 이거 나만이런가 [3] 정장091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208 0
125930 게임 이거 깰 수는 있는거냐? [2] 곤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168 1
125929 일반 마원 크로스로드 작전 조금 더 풀어주지 [2] 화이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111 0
125928 일반 콩한테 랩배틀 하던 놈 죽은거임? [2] ㅇㅇ(118.235) 06.17 225 0
125927 일반 신 고질라 보고 싶은데 [4] 고붕이(121.129) 06.17 177 0
125926 일반 고엑콩 초반에 콩에게 덤빈 유인원 중 이놈도 죽은 거 같더라 [3] funjoker96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599 15
125925 일반 킹오몬이 가장 재밌는 순간 고붕이(58.78) 06.17 100 0
125924 일반 히야기도라 중고로 구하는거보다 [1] ㅇㅇ(118.235) 06.17 154 0
125923 창작팬 창작 크리쳐 하나 [8] 고붕이(115.20) 06.17 508 24
125922 일반 그래도 스킬라랑 티아마트 꽤 괜찮은 오리지널 타이탄인데 [5] ㅇㅇ(121.148) 06.17 207 4
125921 일반 고엑콩 모스라 티아마트 [5] 곤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426 10
125920 일반 ㅍㅌ펌) 아나콘다 본 서양눈나 [8] ㅇㅇ(121.148) 06.17 499 14
125919 피규어 님들 저 저랑할거잇음ㅂ [13] 다람쥐도살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516 19
125918 피규어 엑플 마이고지 한정 1차분 28일 발송인듯 [1] 다스캣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147 0
125917 일반 GMK는 배경설정도 파격적 [10] 다스캣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619 26
125916 일반 갠취긴한데 [1] 서갑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286 10
125915 일반 작정하고 콩붕이한테 풀세팅 맞춰주면 최강일듯 [1] ㅇㅇ(118.235) 06.17 105 0
125914 일반 새삼 gmk설정이 goat네 [5] 고붕이(118.221) 06.17 415 20
125913 일반 울맨 라이징 캐릭터 디자인 아트 [3] 다스캣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297 8
125912 일반 수코 대신 성체 암컷 고릴라 넣는다면 [2] DOBiDO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272 2
125911 일반 반노 요시미츠 감독님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셨음? [5] 고붕이(1.252) 06.17 168 0
125910 스포일 스포)(스포) 고지라 마이너스 원 [1] ㅇㅇ(115.126) 06.17 193 0
125909 일반 이거 초대고지 리파인 맘에드네 [4] ㅇㅁ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571 15
125908 일반 카운트다운 재시작 6일차 [1] 레기온(175.212) 06.17 177 2
125907 피규어 이제 입문하려는 신참 예비고붕이인데요 [11] 고붕이(180.64) 06.17 222 1
125906 일반 고지라 마이너스원 봣는데 소감이 [1] ㅇㅇ(221.138) 06.17 141 1
125905 일반 고엑콩 고질라 컨셉아트 [4] ㅇㅁ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7 632 1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