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남성의 성생활에 있어 첫째가는 준칙으로 ‘접이불루(接而不漏)'를 꼽았던 것은 이 때문이었다. 성욕이 난다고 해서 매일같이 사정을 했다가는 건강이 결딴날 것이므로 애무에 의한 성적 상상력의 충족은 마음껏 하되, 사정은 될 수 있는 대로 제한하라는 뜻이다. 요즘 청소년의 수음(手淫) 행위가 전혀 건강에 해로운 것이 아니라고 역설하는 의사들이 많은데 그 말을 믿다가는 큰일 난다. 물론 수음행위가 죄의식을 동반할 필요가 전혀 없는, 지극히 정상적인 생리활동인 것은 틀림없지만 남자의 경우 사정을 수반하는 수음을 자주 했다가는 정(精)이 빠져나가버려 멍한 상태, 즉 일종의 노이로제 상태에 빠져버린다.

인간의 성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관능적 상상력의 충족’이다. 사정을 하지 않더라도 애무 또는 대리배설 (카타르시스) 방법에 의하여 관능적 상상력을 충족시킬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성욕은 충분히 만족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구체적인 성교육 (특히 애무방법에 대한) 의 실시와 다양한 대리배설 방법의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에로티시즘 예술의 양성화와 개방이 그래서 시급한 것이다. 대리배설의 통로조차 계속 억제해나간다면, 수음으로든 성교로든 신경질적인 사정이 계속되어 한국 남성들은 점점 피골이 상접할 정도의 말라깽이가 되어갈 것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