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드모트가 마법부를 장악한 이후에

루핀이 블랙가문 집에 숨어있던 해리, 론, 헤르미온느에게 찾아와서 예언자 일보 신문 읽어주는 장면에

마법부에서 muggle-born regis,ter (머글태생 명부)를 만들고 머글태생들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다고 하고,

Recent research undertaken by the Department of Mysteries reveals that magic and only be passed from person to person when Wizards reproduce.

Where no proven Wizarding ancestry exists, therefore, the so-called Muggle-born is likely to have obtained magical power by theft or force.

The Ministry is determined to root out such usurpers of magical power, and to this end has issued an invitation to every so-called Muggle-born to present themselves for interview by the newly appointed Muggle-born Registration Commision.

마법은 마법사들의 후손 재생산을 통해서만 전달되는데,

그러므로 마법사 조상 없이 머글태생이 마법 능력을 갖는 건 도둑질이나 힘으로 마법 능력을 얻는 것이다.

마법부는 이런 마법 능력 강탈자들을 근절하기로 하고, 현존하는 머글태생들을 인터뷰하겠다고 함.

그러니까 이 표현은 작가 롤링이 머글도 먼 조상중에 마법사가 있다고 했던 얘기와 일맥상통하는 세계관이지.

소설에서는 이 표현 뒤에 론이 어떻게 'stolen magic'이라고 할 수 있는지, 'it's mental'(미쳤다)고 하고,

마법을 훔치는 게 가능했으면 스큅은 있지도 않았을 거라고 함.

그러니까 차별적인 세계관의 일부이고, 심지어 주요 등장인물들과 주인공들도 동의하지 않는 세계관이고,

"미쳤다"고 표현하는 세계관이란 말이지.

다만, 이 세계관의 차별적 요소로 발현될만한 문제점들을 작가가 전부 인지하지는 못했던 것 같고,

머글 조상중에도 마법사가 있어야 머글태생 마법사로 마법력이 발현이 된다는 사실을 전제하되,

"마법을 훔친다"든지, 명부를 만든다든지 하는 부분에 있어서만 문제적 요인으로 생각하고,

주인공들이 이에 대해서만 비판적 태도를 취하도록 했던 걸로 보임.

근데 따지고보면 머글 태생도 애초에 조상중에 마법사가 있어야만 머글태생 마법사가 된다는 설정 자체부터가

문제들을 일으킬만한 소지들의 근원이 되기는 하지,

유전자 중심적, 혈통중심적이고, 깔끔하지가 않지.

아무튼, 작가피셜도 있고 책 공식 서술로도 나오는 내용으로 세계관이 정리가 되기는 한다.

그리고 이거 어디선가 작가가 나치의 유태인 차별을 연상하게 구성했다는 얘기를 했다는 얘기도 본 것 같은데

그러면 저 혈통중심적 세계관이 더 문제적이 되겠지.

인종이야말로 스펙트럼이거든, 누구는 유태인 100%, 누구는 유태인 0%로 칼로 무를 자르듯이 나눌 수가 없어.

20%, 30%, 50%처럼, 몇퍼센트의 인종적 발자취가 남아있는 후손인가 볼 수 있는 정도겠지,

그리구 중간중간 진화하거나 돌연변이 등장으로 변이되는 유전자들도 생각해야지,

조상의 유무에 따라서 갑자기 어느 후손은 마법사가 되고, 갑자기 어느 후손은 머글이 되고, 스큅이 되는 게 더 말이 되기 어려워진다는 뜻임.

유태인은 유전자가 몇 퍼센트일 때부터 유태인인가,

20% 유태인이 유태인이라면, 19% 유태인은 유태인이 아닌가.

마법사는 마법능력이 칼로 무를 자르듯이 완벽하게 발현되거나(마법사), 안 발현되거나(스큅) 두 가지만 존재할 수 있나,

그런 생각이 들어.

책에서도 이 부분을 서술로도 읽으니까 도대체 왜 주인공들의 입을 통해서도 비판하게 하는 요인을

세계관으로 차용해서 사용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소설 내용이 혈통주의를 비판하는 듯 하지만 한편 굉장히 혈통주의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