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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합작] Side Effect -3모바일에서 작성

아이아닌아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4 00:29:43
조회 196 추천 6 댓글 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 : 쿠도 신이치





며칠전.
최종적으로 내가 아기를 키우기로 결정하고 나는 쿠도군의 부모님과 세부적인 논의를 한다.

"미야노군 이제 이 아이의 서사에 대해 어느 정도 정해야해. 예를 들면 '아버지는 누구인지' 라든지 말이야. 의약학을 전공한 자네라면 알겠지만 길게 봤을때 유전적인 부분 때문에 사실 답은 정해져 있어"

"네. 이 아이의 아버지는 쿠도 신이치로 해야겠지요."

"그래. 그래야 나중에 너와 유전적으로 안맞는게 나왔을때 아빠한테 물려받았다고 하면 되거든. 뭐 사실 아빠 그 자체이지만 말이야. 유전자 검사를 하지 않는 한 너가 엄마가 아니라는걸 들킬 염려는 없어. 다만 한가지 문제는 혈액형. 너는 AB형이고 신이치는 O형이니 문제가 생긴다. 이 부분은 잘 숨기도록 해"

"네"

"그리고.... 유키코랑 미리 상의를 한건데..."

쿠도군의 아버지가 뜸을 들이는 것은 상당히 어색하다.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일 것이다. 갑작스런 침묵과 그 이후 한마디의 등골이 서늘하다.

"만약을 위해 쿠도 신이치는 사망 처리를 했으면 한다"

「 ! 」

"그게 여러모로 좋을 거 같다는 우리의 판단이다. 혹시 미야노군이 다른 의견이 있으면 얘기를 해도 좋아"

예상치 못한 부분이었기에 지금 당장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보다 더 좋은 대안은 없다. 그를 사망처리 한다는게 너무나도 마음 아프지만 친부모님의 마음만 하겠는가... 그런 양친의 의견이고, 사실 나는 거부할 입장이 되지도 못한다. 슬프지만 그 말을 따를 수 밖에 없다.

결국 이날 나 때문에 쿠도 신이치라는 존재는 이 세상에서 공식적으로 사라졌다.






장례식장.

나는 아기를 잠시 박사님에게 맡기고 장례식장에 갔다.
이런 비극적인 장례식장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방인의 방문에는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다. 다들 앞날이 창창한 젊은 청년의 요절에 비통한 마음을 전할 뿐이다.

비교적 한산한 시간에 조문을 갔지만 장례식장에는 조문객이 정말 많다.

경찰 관계자들
그의 친구들
그리고
그녀

그녀는 계속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는 듯하다. 며칠간 감지 못한 듯한 머리는 헝클어져 있고, 얼굴에 핏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눈물샘이 다 마른 듯한 쾡한 눈은 초점이 없는 눈동자를 간신히 지탱한다. 산 송장이라는 표현이 적합할까? 그녀는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듯한 몸을 이끌고 그의 장례식을 찾아온 조문객들에게 일일히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미안해'

이 단 한마디조차 직접 전할 수 없는 나는 그녀에게 90도로 인사하고 조의를 표할 뿐이다.



그렇지만 그녀와는 반대로 쿠도군 부모님의 표정은 덤덤하다. 표면적으로는 허망한 아들의 죽음에 말을 잃은 모습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그는 아기가 되긴 했지만 엄연히 살아있다. 물론 이제 그들의 아들 쿠도 신이치는 없다. 미야노 시호의 아들 미야노 하루토가 있을 뿐이다.


------

아기의 이름은 엄마가 지어야 한다고 쿠도군의 어머니가 배려를 해주셨다.

"이름은 그 사람을 나타낸다고 하잖니. 신이치라는 이름과 시호라는 이름은 모두 어른들의 마음이 담긴 이름이야. 이제 신짱은 너의 아들이 되었으니까 너가 직접 이름을 지어주렴"

이름을 내가 지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막막하다. 그런 나의 표정을 읽었는지 쿠도군의 어머니가 말을 이어간다.

"아기를 처음봤을때 느낌, 감정같은 것을 토대로 해도 되고, 그게 어렵다면 신짱을 떠올려봐도 돼"

그를 생각했을때 떠오르는 감정

기쁨, 설렘, 감사, 동경 그리고........ 사랑.

그래. 나에게 있어 그는 닿을 수 없는 태양과 같은 존재였다. 당시에 나는 그런 그를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해바라기였다. 그렇기 때문에 아기의 이름에는 '태양'이라는 한자를 넣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지은 이름. 하루토(陽翔).

'아가야. 너는 오늘부터 미야노 하루토야. 잘 부탁해~'

이름이 마음에 드는지 활짝 웃는 아기의 미소는 잊을 수 없다.

-------


원래라면 장례식장 안은 슬픔만이 존재한다. 누군가의 죽음 앞에 올릴 수 있는 감정은 그것 뿐이다.

그렇지만 그의 장례식장은 다르다. 그의 사정을 아는 사람들과 모르는 사람의 감정과 표정이 서로 교차한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의 장례식
내가 죽인 사람의 장례식
그렇지만 내가 지금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장례식

만감이 교차한다. 오늘 죽은 그는 내 아들이 되어 내 품안에 살아있다.

'쿠도군. 지난 1년간 당신이 나를 지켜줬듯이 이번에는 내가 당신을 지켜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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